49재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 대원 큰스님
아시겠습니까?
즉하계합돈오증 (卽下契合頓悟證)
도처안심입명처 (到處安心立命處)
석인화리진냉풍 (石人火裏振冷風)
목녀한중진훈풍 (木女寒中振熏風)
직하에서 바로 알아차려서 깨달아서 증득하면
항상 안심인명처를 수용하리라
돌사람은 불 속에서 시원한 바람을 떨치고
나무여자는 추위 속에서도 봄바람을 떨치리라
금일 영가는 아셨습니까?
만약 알지 못했다 할진대 다시 말씀드립니다.
1 2 3 4 5 하니 折取鏡裏花(절취경리화)라
5 4 3 2 1 하니 溪邊吹柳笛(계변취유적)이라
1 2 3 4 5 하니, 거울 속의 꽃을 꺾어서 취했고
5 4 3 2 1 하니, 시냇가에서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서 피리를 붊이로다. 악(喝)!
금일 영가는 알아들었습니까?
목전에서 이 산승의 말을 듣는 이놈은 무엇인고?
마음도 아니오. 부처도 아니오. 물건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라면 그럼 무엇인고?
청산용천공(靑山聳天空)하고
백운자거래(白雲自去來)라
청산은 푸른 하늘에 높이 솟아 있는데
흰 구름은 스스로 오고 가는구나
오늘은 영가의 막재를 맞이한 회향날입니다.
49재는 반드시 누구나가 꼭 해야 됩니다.
살아서도 부모님에게 잘하는 것이 효도지만,
'돌아가면 아무것도 없는데 뭐 할 게 있느냐?'
이런 생각하는 사람은 본인이 뭘 알지 못해가지고 막연히 하는 소리입니다.
확실히 알고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반드시 사람이라는 것은 업신(業身)이 있습니다.
이 몸뚱이는 흩어졌지만, 식심(識心)이라는 마음자리는
항상 오고 가는 데 관계없이 업을 짓는 데 따라서 머무르게 됩니다.
우리 중생들은 항상 어디에 머뭅니다.
머무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머무르지 않으려고
우리가 부처님 문중에 와서 참선을 하고 도를 닦는데,
이것은 스님만이 하는 게 아니라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반드시 머무르지 않고 살기 위해서 공부를 꼭 해야 됩니다.
공부를 하지 아니하면 머무르게 됩니다.
여간 공부해가지고 머무르지 않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는 처처에 모든 경계에 속아서 따라가서 머무르게 되어 있습니다.
일생 우리가 살면서 돈에 집착해 머무르고, 그놈의 명예가 뭔지 명예에 머무르고,
또 권력에 머무르고, 머무르지 않고 사는 이가 없습니다.
어느 한 곳에 집착을 하게 되면 사람도 스스로 죽이고 배반하고 그럽니다.
자기가 바라는 욕심에 머물러 가지고 많은 사람을 서로 등지고 원수가 되고 그렇습니다.
가정생활에도 자기 편리에 맞으면 좋지만,
자기 편리에 안 맞으면 부부 간에도 부모 자식 간에도 싸움합니다.
자기 편리, 자기 비위에 맞는 여기에 머물러 살려고 모두가 말도 못하게 서로 등지고 싸움하려고 합니다.
이런 업을 일생을 짓고 이 목숨 던지고 나면, 살아서도 그렇게 머물러 살았기 때문에
죽었어도 또 안 좋은 곳에 머물러 삽니다.
오도 가도 못하고 무주고혼이 돼 가지고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습니다.
머물러 살면 무간지옥이고, 머무르지 아니하면 일체 모든 지옥에서
벗어난 대해탈입니다.
자기가 오고 가는데 우주 대천 세계를 자유자재로 유유자적하게 일체에 걸리지 않고
멋지게 대안심입명처를 굴리고 산다. 이겁니다.
운월계산시오가(雲月溪山是吾家)라.
가는 곳마다 구름, 달, 물, 산이 나의 집이요 안락처라는 것입니다.
그게 벗어난 사람, 머무르지 않는 사람입니다.
근데, 머물러서 사는 중생들을 어떻게 해야 되는가 할 때,
일체의 모든 쓰지 못한 잡철을 모아가지고 용광로에 가서 녹여가지고
새롭게 좋은 물건으로 만들어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이 머물러 살다가 고철처럼 쓰지도 못하는 폐인이 돼서
죽어서도 어디로 갈 줄도 모르고 자기가 자신을 절대 책임을 못집니다.
자기 자신을 책임지고 갈 줄 아는 사람이면 대단한 사람인데,
자기가 죽어서는 어디로 가는지 몰라요. 캄캄해요.
이렇게 삼악도에 떨어져서 살아야 할 그러한 중대사를,
마지막에 그래도 자손이 부모를 부처님 전에 모시고 와서 49재를 지낸다는 것입니다.
49재를 지내면, 부모가 나쁜 곳으로 떨어져서 고통을 받아야 되고
지옥으로 가야 할 그런 아주 중대한 문제가,
모든 잡철이 용광로에 들어가면 다 녹아서 새롭게 되듯이,
그런 좋지 못한 문제를 몽땅 용광로에 쇠를 녹이듯이 싹 녹이는 것입니다. 이걸 알아야 됩니다.
우리 인간은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을 책임 못집니다. 일생 도를 잘 닦았다면
죽을 때도 "난 어디로 간다” 자신하고 갑니다. “난 어디로 가서 태어난다“ 하고
다시 태어나는 곳까지 압니다. 자신을 합니다. 어디에도 나쁜 데 절대 안 떨어집니다.
그런데, 우리가 매년 2월 초하루날 용맹 천도기도 하잖아요?
서울에서 어떤 보살이 여기 와서 7일 용맹기도를 해서 영감을 천도했는데,
회향날 잠을 자다가 꿈에 서울시청엘 갔어요. 가니까, "어찌 오셨습니까?" 하더래요.
"오늘 우리 영감 천도재를 7일간 했는데, 어디로 태어났는지 좀 알고 싶습니다.
시청에 가면 안다 해서 왔습니다.“
그러니까 시청에서, "여기 시청에서 관계할 문제가 아니고 대사관에 가서 물어보세요." 하더래요.
대사관에 가니 사무관이, "어찌 오셨습니까?“
"우리 영감님을 49재도 지내고, 7일 천도재도 지냈는데,
어디에 가서 태어났는지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오?“ "누굽니다.“
그러니 장부를 들춰보더니,
"이분은 어제 학림사 오등선원에서 7일간 용맹천도재를 지내고 49재도 지냈네요.
이분은 호주의 아주 유명한 명문대가에 귀공자로 태어났네요.“ 그러더래요.
그러니까 이게 한 치 오차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가가 자기 자신이 해결하지 못할 일을
자손이 효심을 다 해서 재를 지극정성 잘 지내면, 가야 할 길을 어디로 가야 될지 모르고
나쁜 데로 떨어질 것을, 용광로에 잡철을 녹이듯이 나쁜 걸 싹 녹여 없애버리고,
영가가 바로 극락이나 천당에 갈 수 있는 길을 마음대로 열어준다는 것입니다.
오늘 이 재를 지낸 영가는 부처님의 가피가 있고,
49일 동안에 선방 스님과 회주스님, 주지스님이 재를 지내고,
하선원 대중이 올라와서 재를 이렇게 같이 지내줬는데, 다른 절에는 한두 사람 앉아서 할까 그렇지,
이렇게 대중들이 함께 지내는 데는 여기 밖에는 없습니다.
오늘 염라대왕부터 시작해서 10대왕에게 다 공양 올리지, 모든 불보살님에게 다 올리지,
또 하늘나라에 있는 제천신부터도 모든 선신한테 올리고 기도했지요.
이와 같은 재를 지내는 데 금강경 한 글귀만 읽어도 영가가 좋은 데로 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영가는 이와 같이 머물러서 오도가도 못하는 고통을 받아야 할 그런 문제를
오늘 이 재를 지냄에 의해서 몽땅 해결해 준다는 겁니다.
이 영가가 지옥을 가면 그 공덕을 받은 힘으로,
지옥에 있는 모든 죄인들이 다 같이 이분을 따라서 함께 극락에 간다는 겁니다.
그걸 불교에서 자비희사(慈悲喜捨)라고 합니다.
오늘 재를 지내는데 영가는 '나 혼자 영광을 받아서 가는 게 아니라,
이 영광스러운 복을 지옥에 있는 중생들에게도 나누어 줘서 함께 가겠다'고 하는 발원이
오늘 영가가 재를 지내는 것입니다.
속세에서도 옛날에 환갑잔치를 한다든지 이러면 전국에 있는 거지들이
모두 오잖아요. 그게 베풀어주는 겁니다. 그런데 요새는 그런 거 안 하려고 살짝 하고 이러는데,
그건 복을 못 짓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자기 환갑날 방생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는 데로 베풀어주는 것이
가장 큰 복을 짓는다고 했는데, 오늘 영가도 마찬가지로 극락세계에 영가 혼자 가는 게 아니라
이 기쁨을 모든 영가에게 함께 나누어줘서 함께 극락에 가겠다고 하는 것이
오늘 영가와 재자 되시는 분의 발원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영가는 이와 같이 지옥을 가도 지옥 중생이 함께 같이 극락 갈 것이고,
지옥세계가 연화대로 변할 것이고, 또 천당 극락을 별도로 가려고 애를 안 써도 관계없고,
저절로 가게 된다 이겁니다.
재를 지낸 분은 복이 많아서, 이 세상에 다시 또 태어난다 하면 자기 핏줄이 있는 집으로 다시 나는데,
그러면 고조부, 증조부 등 오대조가 밑에서 다시 자식으로도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재를 지낸 복을 가지고 온 영가는 영웅으로 태어나서 그 집이 복 있는 명문대가가 돼요.
또 나라를 살리는 복을 가지고 나올 수 있는 영가가 되지만, 재를 안 지내면 박복해서 그리 되질 않습니다.
영가가 천도가 잘 되면 살아있는 사람도 천도가 됩니다.
100% 가운데 20%는 영가가 복을 가져가고, 80%는 자손이 다 가지고
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재를 지내면 자손들이 잘 된다는 겁니다.
어떤 분이 절에 49재를 지내러 갔는데, 그 마을에 아주 못 사는 어린 사람이 부모가 돌아갔는데,
재를 지낼 만한 능력이 못 된다 하더랍니다.
"돈이 있어야 재를 지내지요. 나는 절에 못 가요."
"나도 큰 돈은 없지만, 좀 있는 거라도 대줄 테니까 같이 가서 재를 지내자." 하고
그 사람을 같이 재를 지내줬어요. 그랬는데, 재를 지내 준 그 집 영가가 나타나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이 집에 막내 아들이 고시 공부하시지요?" "예, 그렇습니다."
"요다음 시험에는 합격을 할 것입니다. 내가 은혜를 갚는 길은 그것뿐입니다.'
그러면서 한 줄기 빛을 타고 하늘로 가더라는 겁니다.
그렇게 자기 재를 지내며 남이 재 못 지내는 것까지도 같이 지내줬다 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을 할 수 있어야 됩니다.
얼마나 재를 지내는 게 중요한지 알아야 됩니다.
그와 같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이 재를 지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영가께서는 이제 앞뒤 생각할 거 없고,
지극한 일념으로 아미타불을 부르면 가는 곳마다 극락이라.
또 그렇지 않으면 이 산승이 말하는 걸 듣는 이놈이 무엇인 고 돌이켜 보세요.
그놈을 놓치지 말고 아주 지극히 돌이켜 보면
금일 영가는 이 세상에서 하늘 땅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영원한 보물을 얻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영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니우공산리영유(泥牛空山裏影遊)하고
철마도강끽춘화(鐵馬渡江喫春花)로다
진흙소가 공산 그림자 속에서 놀고
철마가 강을 건너가서 봄꽃을 먹도다.
(2026. 02. 28 학림사 대원 큰스님 49재 법문)
출처 : 학림사 오등선원
출처 : 염화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