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2>
- 김난도 외 (미래의창, 2021)
2부 2022 트렌드
득템력 ‘Gotcha Power'
- 경제적 지불 능력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희소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소비자의 능력.
- 사치의 대중화로 높은 가격보다 획득의 어려움이 차별화의 기호가 됐다는 점. 한정된 아이템이 투자의 일환 된다는 점이 득템력 부상의 원인.
- 이런 트렌드를 매출 확대의 기회로 삼는, 기업의 정교한 한정판 마케팅 전략도 중요 원인.
- 베블런 효과: 19세기 상층 계급의 과시적 소비를 연구한 미국 경제학자 쇼스타인 베블런은 사치품의 가격-수요에서 재미있는 현상 발견. 보통 상품 가격이 비쌀수록 수요 감소하는데, 어떤 상품은 가격이 오를수록 더 많은 수요가 발생. 통상적인 수요곡선과 달리, 특정 가격수준 이상에서는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정반대 관계가 나타남. 이러한 베블런 효과의 이유는 인간의 과시욕구 때문.
- 헤겔에 의하면 인간은 기본적으로 인정을 추구하는 존재. 인정 욕구는 경제적 욕구로도 나타나고, 이는 세련되고 부유한 자로 인정받고 싶은 ‘우월욕구’로 연결, 이는 다시 ‘과시욕구’로 변질된다. 과시욕 충족시키기 위해 허영 넘치는 소비 행태를 계속한다는 것.
- 현대 사회에서는 사회 계급이 무너지고 지위의 구별이 희미해져,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기가 어려워져서, 소위 사치품이 자신이 상류층임을 보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됨.
- 이후 사치의 대중화와 소셜미디어의 발달이 추가적인 변화를 가져옴. 높은 가격으로 자신의 표시하고자 했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표식이 필요해진 것. 지불 능력을 넘어 돈으로도 구하기 어려운 제품을 누가 득템하느냐가 구별짓기의 수단이 됨(재력+트랜드 이해력)
- 득텍렴 갖추기 위한 3가지 전략 : 인내(줄서기, 오픈런), 운(구매자격을 무작위 추첨), 진정성(브랜드에 대한 사랑).
전망 및 시사점
- 과시 수단이 신분에서 재력으로, 다시 재력에서 획득력으로 이행하는 현상은 소셜미디어 시대 소비 단면을 보여준다.
- 시장에서 득템력 트랜드가 갖는 시사점은 매출을 일으켜야 하는 기업에게는 막강한 수단이 되는 동시에 소비자와 사회에는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음. (마켓팅의 과제 - 어떻게 득템 대상이 될 것인가, 되팔렘)
러스틱 라이프 Escaping the Concrete Jungle - 'Rustic Life'
- 날것의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며 도시 생활에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시골향 라이프스타일을 지칭. 일주일에 5일 정도는 도시에 머무르는 오도이촌을 실천하며 삶에 소박한 촌스러움을 더하는 새로운 지향을 의미
- 러스틱 라이프를 즐기는 4단계
1) 떠나다: 시골로 여행
- 삭막한 도시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는 현대인이 갈구하는 경험은 아무 생각 없이 대자연에 취하는 것. 수려한 자연경관보다는 불멍, 풀멍, 물멍이 가능한 곳이 명소가 됨.
2) 머물다: 시골에서 일상 보내기
- 짧은 여행이 아쉽다면 더 길게 머물기로서 체류형 여행, ‘1달 살기’. 10여 년 전부터 국내에서는 제주도, 해외에서는 파리, 발리 등 유명 도시를 중심으로 현대인의 버킷리스트에 꾸준히 이름이 오름.
- 요즘의 1달 살기는 번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일상을 리셋하는 ‘셀프 유배’로서, 유명한 곳 보다는 동해, 속초, 양양, 남해 등 전국 곳곳으로 방향을 틀며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 장기 숙박 플랫폼 ‘미스터멘션’은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이 5배 증가.
3) 자리 잡다: 방문하는 휴가에서 머무르는 여가로
- 귀농, 귀촌에 대한 한국인의 바람은 강렬하다. ‘2020년 농업, 농촌 국민의식 조사’에서 도시민 응답자 1,500명 중 41.4%는 향후 귀농, 귀촌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 교육, 대인 관계, 문화생활 등 현실적인 이유로 실행은 녹록치 않다.
이제 사람들은 완전히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보다는 도시와 농촌 모두에 자신만의 거점을 마련하는 듀얼 라이프를 통해 러스틱 라이프를 실현한다.
4) 둥지 틀다: 농사를, 집을, 경험을 짓기
- 자기만의 러스틱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어내는 것. 은퇴 후 도시 생활 정리하고 귀농 귀촌한 중장년층이 아니라, 도시에 없는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고자 이농 이촌하는 청년층이 시골 풍경을 변화 시키고 있다. 정체성에 대한 욕구가 강한 밀레니얼 세대가 로컬을 그냥 변두리가 아닌,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할 수 있는 장소로 여김. (인구 800여 명의 작은 농촌인 경북 의성군 안사면에는 인구 감소로 폐쇄된 안사우체국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레스토랑 ‘안사우정국’. 20대 주인은 서울에서 나고 자라 해외 유명 요리학교에서 요리 배우고 돌아온 유학파지만 시골 마을에 둥지 마련. SNS에 딸기밭에 핀 꽃 사진 공유하는 딸기 농장 주인 등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직접 거래하는 ‘세포마켓’의 일원.)
- 도시에서 러스틱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텃밭 가꾸기도 확산.
- 식물 재배기를 출시한 건강가전 ‘웰스팜’은 기능성 모종을 정기구독하면 기기를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구독 모델 운영(렌탈료 1달에 1만원). LG전자 식물 재배기는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냉장고 형태로, 씨앗 패키지를 선반에 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재배(149만원)
전망 및 시사점 : 느림과 여유 속에서도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1) ‘소비자지향적’ 사고가 필요. ‘시골’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소비자의 특성 및 상황에 따라 기대하는 가치가 크게 다르다. 20-30대는 콘텐츠나 스토리로 시골을 소비, 유튜버 등 다른 이의 삶을 관찰하면서 대리 만족 느끼거나, 새로운 삶에 대한 상상을 즐김. 30-40대 소비자들 이슈어에는 집값, 보조금, 일자리 등 현실적인 정착에 대한 고민과 농장, 농업, 토지 등 특정 분야에 대한 관심이 엿보임.
2) 지역적 정체성을 견지해야. 로컬 특유의 매력을 관광자원, 상품, 서비스에 부가할 수 있어야 한다. 해당 지역만의 이야기를 발굴해 이것을 어떻게 내러티브로 풀어내느냐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원. 단순한 모망이나 차별화가 없으면 과도한 개발이 중앙화로 이어져 색깔을 잃어버리고 ‘문화적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남.
3) 공공-민간-지역 주민이 함께 추진해나갈 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공공이 예산을 일방적으로 투입하는 사업이 하드웨어, 시설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겠지만, 사람을 모아들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 문화와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 공공-민간 파트너십이 필요.
4) 시골은 느림과 여유의 상징이지만, 트렌드에 대한 대응에서는 발 빠른 기민함이 요청. 경우에 따라 과감한 시설 투자가 필요.
- 러스틱 라이프 트랜드는 나라의 균형 발전이라는 양적인 기회 뿐 아니라, 한국 사회의 행복의 질을 1단계 더 높이는 질적 계기가 될 것.
헬시플레저 Revelers in Health - 'Healthy Pleasure'
- 과정과 결과가 모두 즐겁고 지속가능한 건강관리가 대세, 소비자들은 더 이상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고통을 감수하거나 절제하려 하지 않는다. 이런 트렌드는 건강관리가 즐거워진다는 의미에서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라고 명명
- 저칼로리로 즐길 수 있는 자극적인 세속의 맛이 나는 다이어트 식품. 효율적으로 피로를 관리하기 위해 수면 패턴을 체크하고 솔루션을 찾기도 함.
- 과거에는 건강한 삶이 ‘지금 이 순간의 쾌락과 익숙함을 절제하거나 포기하는 삶’을 의미. 그러나 이런 방식은 오래가지 못함. 사람들은 다시 익숙함과 쾌락을 좇게 되고, 건강과는 멀어진다. 현대인들은 건강을 추구하면서 절제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원함. 건강과 쾌락을 함께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건강’으로 시선을 돌린 것.
- 헬시플레저 실천법
1) 식단관리 : 건강하면서 맛있어야
- 어다행다 : 어차피 다이어트할 거 행복하게 다이어트한다.
- 맛있는 다이어트 음식 열풍. 곤약 떡볶이, 닭가슴살 만두, 초콜릿맛 프로틴 브라우니, 딸기맛 무설탕 아이스크림.
- 효능만 중시하던 건강식품 분야에 맛이 강화되는 경향. 산양삼 꿀단지, 무화과 콜라겐.
2) 피로관리 : 건강하면서 효율적이어야
- 바쁜 현대사회에서 휴식에 할당된 시간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솔루션을 찾아 효율적으로 피로를 관리하려는 똑똑한 전략을 펼침. (자기에게 딱 맞는 베개 찾기)
- 숙면에 어려움을 겪는 2030세대가 늘면서 프리미엄 수면 시장도 성장세. 매트리스, 프레임, 베딩 포함 1천 만원 이상 제품 판매 증가. 수면 관련 콘텐츠를 통해 나만의 숙면 솔루션을 찾아감(스마트워치 ‘AutoSleep' ‘슬립사이클’ 등 수면 패턴 체크해주는 앱 사용 증가.
3) 멘탈관리 : 건강하면서 재밌어야.
- 정신 건강을 챙기고 싶지만 진지한 상담은 부담스럽고, 밀려드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싶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고 싶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찾는 손쉬운 해법이 바로 ‘재미로 보는 운세’. 가볍게 조언과 위로를 얻는 힐링법. 유튜브 타로 채널, 점성술 등.
- ‘멍 때리기’ 멘탈 관리법. 불멍, 물멍, 향멍 등.
- 무기력 극복 챌린지 (간단한 미션 수행)
- 미술치료, 동화치료, 요가치료
전망 및 시사점
- 헬시플레저는 우리사회가 치료 의학에서 예방 의학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으로 해석되어야.
- 얼리케어 신드롬 : 기성세대들이 장년층 때에 고민했던 다양한 질병들을 젊은 세대들이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모습이 급격히 증가. 탈모, 20대 고혈압 환자 등등
- 건강도 힙해야 한다. 건강관리는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 새롭고 트렌디하고, 하면 할수록 즐거운 것. 기업은 소비자가 건강 이외에 플러스알파로 무엇을 원하는지 면밀히 파악하여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