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찜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면 몸을 덥혀 줄 ‘뜨끈한 것’이 생각난다. 마침 색다르게 ‘뜨거운 맛’을 볼 수 있는 곳이 생겼다니 반갑다. 일반적인 찜질방, 온천과는 다른 해수찜질을 내세워 전북 고창군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구시포 해수월드가 그곳. 선운사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겨울 산행을 마치고 몸을 풀기에 아주 좋다. 끝이 없는 명사십리와 반달 모양의 구시포 해수욕장을 바라다보면서 건강욕을 즐길 수 있는 구시포 해수월드는 한국관광공사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고창군 상하면 구시포에 위치한 해수월드는 2천평의 부지에 450평의 단층 건물 안에 해수찜과 불한증막 시설을 동시에 갖춰 국내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때문에 2001년 개업이래 각종 TV와 신문, 잡지 등에 알려졌고 한국관광공사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선정한 가족여행 테마 코스로 선정,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 같은 명성은 해수찜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중풍예방을 비롯해 신경통, 여성 산후풍, 피부미용 등에 탁월할 뿐만 아니라 최대 규모의 한증막은 체내의 독소제거에 독특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이 곳의 해수찜의 명성은 30년 전에 일찍이 썰물로 생긴 웅덩이의 물에 불로 달군 돌로써 온도를 맞춰 동네 사람들이 재래식 해수욕을 즐기면서 시작됐다.
친정 어머니의 해수찜 방법을 발전시켜 개발한 구시포 해수월드는 전통을 간직하면서 과학적인 효과를 체험토록 시설을 완비, 지역 관광자원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구시포 바닷물은 가장 높은 염도와 풍부한 갯벌의 미네랄 성분이 잘 혼합돼 몸 속의 혈장과 비슷한 성분을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땀샘을 통한 해수는 오장육부와 혈관을 빠른 속도로 자극, 질병치유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해수찜에 첨가되는 요소로는 녹차를 비롯해 황토와 참숯, 모래찜질, 쑥 등이 있어 ‘기적 같은 건강회복, 꿈 같은 피부감동’의 캐치 프레이즈를 차근차근 실천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로 축성된 불한증막은 소나무 땔감으로 100도로 끓인 물의 훈증으로 몸을 다스려 전기온열요법 보다 더욱 직관적인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원래 불한증막의 유래는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연구기관을 설립, 효과를 연구한 결과 내치외유의 민간요법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선진국에서도 한증요법이 눈, 코, 귀, 입 등으로 나쁜 기운을 배출시켜 체내의 독소를 제거하는데 사용되고 있다.1인당 1만원, 부부 2인 1실은 2만7천원, 3인 1실은 3만6천원이다.
고창군 상하면에 있는 구시포해수욕장은 충남 태안군 안면도처럼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몰이 아름답기 그지없는 곳이다. 해수욕장 앞으로 가막도를 비롯한 작은 섬들이 아기자기하게 떠 있고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가 그림 같다. 또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달이 떠오르면 바다색은 다시 한번 신비롭게 변한다.
넓은 백사장 남쪽 끝에는 정유재란 때 주민 수십명과 산비둘기 수백마리가 반년 동안 난을 피했다는 천연동굴이 있고, 해안 일대에 기암괴석이 많아 볼거리도 쏠쏠하다. 주변에는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산세가 아름다운 선운산과 고창읍성,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군이 있어 가족 여행지로 손색 없다.
특히 선운산은 동백꽃과 화려한 단풍 덕분에 봄가을에 사람이 몰리지만 겨울 설경도 빼놓을 수 없다. 선운산을 휘돌아 구시포해수욕장에 이르는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만이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선운산에 들렀다가 드라이브를 즐기며 구시포해수욕장으로 달려가 일몰을 감상한 후 뜨끈한 해수찜으로 움츠린 몸을 풀면 그야말로 일석사조.
-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 →15번도로 이용 아산에서(733번지방도) 해리, 하장 →구시포 해수욕장
출처 : Tong - 〃추억들에대한예의〃님의 ★국내 여행★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