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5장 8절 (잘못 번역된 본문 고쳐 읽기)
사역: 그러나 우리가 아직 죄인일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 이럼으로써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한 그분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셨다.
개역개정: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1.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너무나도 좋아하고 그래서 즐겨 암송하는 이 구절은 단독으로 읽을 것이 아니라, 앞의 7절과 연결 지어 읽어야 그 뜻이 명료해진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영어번역본에서는 한글번역에서는 생략된 '데'(δε)를 살려서, 8절 앞에 “그러나”(But)를 넣고 있다(NIV, NRSV, ESV). ‘그러나’를 넣어서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려면 두 문장의 순서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많지 않고, 착한 사람을 위하여 죽겠다고 나설 사람이 더러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나 우리가 아직 죄인일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 이럼으로써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한 그분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셨다.
2. 죄인일 때에 / 죄인 되었을 때에 … 원문에는 여기서 현재분사가 사용되었다. 헬라어 문법에서 현재분사는 주동사와 동시적인 의미를 갖기 때문에 현재형으로 번역되어야 옳다. 그런데 한글번역은 부정과거분사처럼 번역되었다.
3. 보여주셨다 / 확증하셨다 … 원어 쉰이스테미(συνιστεηι; show, demonstrate)는 확증(confirm)의 의미보다는 '보여주다'는 뜻에 더 가깝다(ESV, NIV). 확증하다는 원어의 의미를 조금 무리하게 번역한 듯 보인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타인을 위한 인간의 죽음과 감히 비교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지극히 이기적으로 돌아가는 인간 세상에서 의인이나 착한 사람을 위한 죽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지극히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인간을 위해 기꺼이 죽으신 것은 그만큼 하나님께서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고 계심을 보여주시기 위함이다.
▶ 이처럼 늘 거역하는 우리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당신의 외아들을 끝내 죽이심으로 나타났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얻은 이 사랑이 헛된 낭비가 되지 않도록, 우리는 그만큼 더 절실하게, 치열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첫댓글 잘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