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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속 샹그릴라 같은 아름다운 오스트리아 작은마을 #임스트에서의 하룻밤은 짙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그 작은 마을(인구 만명 정도)에서 만난 온전한 양식과 충만한 믿음으로 느껴진 성당과 깔끔한 거리, 꿈까지 분홍빛으로 연결한 집 같은 호텔과 귀한 손님 맞은 식사까지 행복을 품었다.
바다처럼 아주아주 커다란 호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났다. 리히텐슈타인으로 향하기 위해...
표고 1,620m 구불구불한 티롤산맥 산길을 지나며 알았다.
놀랄 여정은 지금부터라는 것을...
차창밖 풍광들은 오랜세월 기다리기라도 한 듯 맑게 눈부신 날씨로 곳곳을 빠짐없이 탄성을 자아내게 그야말로 보기도 아까운 절경이었습니다. 2.600m 정상 언저리엔 여름인데도 교양 있는 초로의 신사 머릿처럼 잔설이 멋지게 덮여 있네요.
6개월을 걸려 루터가 넘었던 순례의 길이기도 했다네요.
리히텐슈타인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있는 아주작은 4나라 중 한곳이고, 면적은 서울 2개구정도, 인구는 4만명이
채 안되는 세금과 군대가 없는 나라 랍니다.
외교와 국방을 스위스에 의존 하며 양모등 섬유가공을 통한
경제 수익으로 사는 독립국이랍니다.
입헌군주제로 산등성 국왕이 살고 있는 파두츠 성은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었지만 웅장합니다..
우표박물관, 현대미술관, 성 플로린 성당, 잡화점등이 아담하지만
한곳 한곳의 꽉찬 듯 활성화된 도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시간 여 짧은 다리 한편에 스위스기가 있었고 곧 장크트갈렌에
도착했습니다. 위급시 영사관을 안내하는 문자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국경을 두번. 세나라를 넘은 셈 입니다.
절차없이 휘리릭 건너듯 이동한 국경을 넘어서는 것이 신기하며 부럽고 낯설었습니다.
800여년전에 형성된 생갈렌 수도원은 지켜내 주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라틴어로 '영혼의 약국'이라고 불렸다는 생갈렌 수도원, 장엄한 도서관엔 수도사들이 필사한 17만권에 달하는 서적들이 숨이라도 쉬는 듯 압도한 힘으로 있었습니다.
종이와 잉크가 원활치 않던시절 한권 한권은 수행이고 고행이며
영성을 훈련하는 거룩한 기도였을 것입니다.
가이드의 정보에 의하면 필사본 한 권이 똘똘한 집 한채 값이었다네요. 그 집 한채의 책이 17만권이 있었습니다.
경제적 가치로 가늠하지만 그 이상이었을 것 입니다.
일일이 양장,제본, 필사를 한 손 떨렸을 어마어마한 신심에 대한 경외감으로 꼼짝 할 수 없는 큰 힘에 제압 되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소중히 지켜져 안심이었습니다.
장엄한 수도원 건물을 충분히 관람하며, 여유롭게 즐기며....
여행의
느긋함과 사색, 역사를 반추 해 보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늦은시간 잠을 못 들며 하루를 기억해 내는 건 관절통증으로
적당한 자극을 받아서 입니다.
예쁜 잔디위에서 가뜩이나 편치 않은 관절도가니를 사진 한장
찍겠다고 인생 한바퀴 할망구가 폴짝을 뛰었지 뭡니까.
점점 붓더니 두 무릎이 잠재울 생각이 없는 듯 찌릿 거리네요.
첫댓글 좋습니다
다시가고푼 곳입니다
그냥 풍경이 그림엽서 같던곳 더 세월 가기전에 가고 싶어요
맑은 모습 좋아요.^^
차차로님도 풍경도 넘 이뻐요^^
건강히 기억되는 즐거운 여행 되셔요
저도 몇년전 딸래미랑 추억쌓고 온곳입니다.
사진보니 다시 가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