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 친구
17년 전 카페에 올린 우리집 정자에 달린 무우시래기를 보고
먹고싶다는 댓글을 읽고 '보내드릴까요?' 했더니
고맙다는 댓글에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미국주소였지요.
시래기를 보내자 건강보조식품,스웨터 등을 보내왔습니다.
이후 연락을 주고 받으며 한국에 오게 되면 시간을 내어
여주 산골에도 두 번 방문했던 시래기 친구가
8월 10일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 숙소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지요.
점심을 함께하고 오후에는 우리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오늘 하루 어떻게 보람있는 시간을 보낼까 스케쥴을 짜면서
먼곳에서 찾아오는 친구를 맞는 설레임으로 맞는 가을 새벽입니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오늘 미국에서 온 시래기 친구를 드디어 만났습니다.
일행(대녀)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하기에 우리부부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확히 한나절(6시간) 남짓되었습니다.
11시 20분 경 수월봉에서 만났습니다.
친구 일행이 먼저 도착해 사진을 찍고 있다가 나를 반겼습니다.
친구 부부와 대녀3분 등 5명이 동행하고 있었고,
여행일정의 모든 것은 대녀들이 수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 오게된 계기는 항공사에서 주최한 사진콘테스트에 출품한 작품이
선정되어 항공티켓 2매를 받았다고 합니다.
어느 지역에 갈까 생각하다가 한국을 오게되었답니다.
모르던 사실이었는데 거의 사진작가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나머지 궁금한 사항은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천천히 나누기로하고
바로 수월봉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제주에 오기 1년 전부터 제주에 대한 공부를 했기에
비록 자격증은 없어도 웬만한 가이드보다 설명을 잘 한다는 칭찬을
여러 번 들은 실력으로 오늘도 가이드역할을 했습니다.
▼ 수월봉(11시 20분)
옛날 고산리에 수월이라는 처녀와 녹고 남매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어머니가 병으로 몸져눕자 수월봉 절벽에 자생하는
오갈피를 캐어 약을 달여 먹이기로 하였다.
오갈피를 캐러 내려갔던 수월은 절벽 밑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녹고는 슬픔에 겨워 한없이 울었으며 그 눈물이 샘이 되어 흘렀다.
그 이후 사람들은 수월봉 절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녹고의 눈물"이라 불렀고 남매의 효심을 기려
이 언덕을 "녹고물오름"이라 불렀다.
▼ 수월봉 지질트레일
수월봉 아래쪽에 위치한 지질트레일은
화산재 지층 속에 다양한 퇴적구조물이 남아 있어
화산학 연구의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월봉 지질트레일이 형성된 구조는 과거 약 14,000여년전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마그마가 바닷물을 직접적으로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고리 모양 화산체 일부이다.
유네스코에서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하였다.
태풍의 영향인지 지질트레일 중간에 통행금지를 하고 있어
조금 걷다 모슬포 식당으로 향했다.
친구부부는 우리차에 옮겨타고 2대의 차량으로 이동했다.
아내가 해안길로 가자고 해서 우리는 해안도로로 천천히 드라이브했다.
한참 가다보니 재두루미떼가 바닷가에 모여있는 것을 본 친구가
차를 세우라고 하더니 사진을 찍겠다는 것이다.
사진작가의 본능이 나타난 것이다.
한 동안 찍고 있는데 돌고래 무리가 미국에서 온 친구부부를 축하하듯이
바로 눈 앞에서 천천히 멋진 자태를 보이며 군무를 했다.
자주 나타난다고 하지만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오늘따라 유난히 천천히 그리고 가까이서 가다가 한 번 되돌아서 오면서
오랜시간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친구부부는 큰 선물을 받았다며 즐거워했지만
식당에 도착하니 먼저 온 일행이 도착해서 전화를 여러번 했다고
불평?을 했지만 사연을 듣고는 같이 축하해주었다.
모슬포에서 점심식사(12시 30분)
고등어 세트(회, 튀김, 조림, 회국수, 지리)를 주문했는데
미국에서 먹어본 고등어와는 전혀다르게 비리지도 않고 신선하다며
일행 모두 만족해 하였고 과식을 했다고 했다.
저녁식를 하기로 계획했는데 취소하고 우리집에서
좀 더 시간을 갖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 자구내 포구(14시 30분)
자구내 포구에서 반건조오징어를 샀다.
처음에는 맥주안주로 몇 마리를 사려고했는데
시래기친구 마리아가 오징어를 무척좋아한다고 남편이 귀뜸해주었다.
관절염으로 약간 고생은 하지만 치아만은 아직고 건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10마리 한 묶음을 더 샀다.
나도 예전에는 오징어를 무척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치아가 좋지않아 절제하고 있는데 친구가 부럽다.
차귀도(遮歸島)
중국 송나라 시절, 제주섬은 풍수지리가 출중하여
유능한 인재가 많이 태어나리란 점괘가 나왔다.
이를 시기한 중국 조정은 압승술에 능한 호종단에게
제주의 지맥과 혈맥을 끊으라는 명을 내린다.
제주에 온 호종단은 여기저기에서 지맥과 수맥을 끊곤 산방산에 도착한다.
산방산 아래의 와룡 형상이 바로 왕의 기운이 배어 있는 명당이라 여긴 그는,
예리한 무쇠침으로 용의 가슴임직한 곳을 찌른다.
그러자 시뻘건 피가 솟구치며 사방으로 흩어지고,
승천을 기다리던 와룡은 그만 화산과 같은 피를 토하며 명을 마친다.
와룡의 몸에서 솟구치던 피는 원혼을 간직한 채 바위로 굳어져,
안덕면 사계리 바닷가의 용머리 바위가 되었다.
제주 도처에서 혈맥을 끓은 호종단의 만행을 뒤늦게 안
한라산신령이 매로 변장하여 날아가,
호종단 일행의 탄 배를 차귀도 주변 바다에서 난파시켰단다.
차귀도(遮歸島)는 호종단의 귀국을 차단한 섬이라는 의미이다.
용수리 해안(15시 10분)
▼ 김대건 신부 표착 기념관(15시 30분)
1845년 8월 17일 중국 상해 김가항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후
김대건 신부 일행은 8월 31일 상해를 출발, 조선으로 향하던 중
풍랑을 만나 28일간 표류 끝에 제주 용수리 해안에 표착한 것을 기념하고
조선 땅인 제주에서 조선인 최초의 신부가 첫미사의 성체성사가 이루어진 것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건립된 기념관은 대지 4,300평, 건평 168평의 2층 건물로써
2004년 10월 24일 착공하여 개관하게 되었다.
우리집 방문(16시 ~18시)
편안한 마음으로 맥주를 따라마시면서 그 동안 궁금했던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집은 벌써 3번 방문했는데, 우리는 친구집에 아직 방문을 하지못했다.
방문할 것을 기약하며 우리집 장소를 옮겨가면서(정자-데크-거실) 대화한 후
저녁노을이 멋진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를 권했지만
피곤해서 일찍 숙소에서 쉬고 싶다고해서 아쉽지만 노을이 지기전에 헤어졌다.
친구 마리아가 손수 만들어 가지고 온 선물을 전달받았다.
친구는 이틀 더 제주에 머문후 서울로 간다고 함.
아쉽게도 짧은 만남이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아름다운 우정을 약속하며~~
첫댓글
네...
함께하신 음악과 함께
참으로 귀이한 인연이십니다
우리 한국의 피가 흐르니
그 시래기의 옛맛을 얼마나 그리웠겠습니까
한국도 아닌 멀리 태평양을 건너서
배달해 주신 세 잎 클로버 님의 그 정성이 가득하신
인과의 그 사랑을 어찌 잊겠습니까
참으로 진정한 인연 앞에 오늘의 축복이 사랑이
다른 사랑의 관계보다
더 빛이 나는 한 페이지입니다
대단하십니다
두 가족의 우정에 큰 박수의 응원에
강추를 드립니다
세잎 클로버 님
참으로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