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명-일일문학(공영구 회장)
2022년 8호
<꽃살문>-공영구
팔공산에 해뜨면
동화사 대웅전 문짝
곷이 활짝 피어난다
땅을 떠나서 물을 떠나서
자유로운 저 꽃들
문에 새겨진 불변의 꽃송이
<따살문 창호지>-공영구
풀 냄새 남은 꾀죄죄한 창호지
꽃살문 그리며 아쉬움 달랜다.
<당신 나 봐 줬어>-여영희
언제부턴가
촉박한 순간을 무탈하게
스쳐갔을 때
하늘보고
감사 표현하는 내모습
당신 나 봐 줬어
그에게 쓰는 니의 영상 편지
<구절초>이은재
갱 속에서 캐낸 굼들은
외로 돌고 바로 돌며 올라오지요
곷가루 입술들을 매달아 주면
깊어지는 숨결
꿈들을 바람의 화살촉으로 쏘아 올리면
곷눈은 축포처럼 터져요
<구구단 외우기> 이은재
구구는 입 밖으로
팔십 일은 입안으로
치매기가 드러나면
양로원으로 글려갈까 봐
입속으로만 구구, 구구
구구단을 외는 늙은 비둘기
<시간의 흔적> 이재순
시간은 가고 나면 흔적을 남겨요
곷 피고, 낙엽 지고
고드름 얼고
나의 나이테는
도 한금 늘어나고
<인간의 정신이 익어가는 자서전>전상준 수필집 『행복한 삶 너그러운 삶』-이동민
우리가 수필을 쓰는 이유라면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것이다.
전상준의 삶은 끊임없이 행복 찾기를 하는 것이다.
전상준 수필집은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익어가는가를
보여주는 자서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