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너무 심하잖아요.
딸이 장석주 시인이 다른 시인들의 시를 평론한
<지금은 시가 필요한 시간>를 전해준다.
“내가 장석주 시인을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
장석주 시인은 다독서가로 문학적 지성이 아주깊은 작가인데 잘 읽을께 고맙다.”
시집에 소개된 김민정 시인의 <이건 너무 하잖아요>라는 시를 읽다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 쓰는 말로 ‘웃픈’ 곧 “웃기지만 슬픈” 시 한 편에 끌렸다.
“1항, 2항, 3항 그렇게 10항까지 써나간 수학 선생님이 점 딱 찍고
‘시방’이라 발음하는데 웃겼어요. 왜? 여고생이니까.
고향이 충청도라는 거? 몰랐어요.
허리 디스크 수술이요? 제가 왜 무시를 해요. 마누라도 아닌데.
다시는 ‘시방’ 때문에 웃지 않겠습니다,
앞에 서서 반성문을 읽어나가는데 뭐시냐 또 웃기지뭐예요.
풋 하고 터지는 웃음에 다닥다닥 잰걸음으로 바삐 오시는 선생님,
부디 서둘지 마세요 했거늘 저만치 앞서 밀려나간 슬리퍼를 어쩌면 좋아요.
좀 빨기라도 하시지 얻어맞아 부어오른 볼때기에
발냄새가 밸까 때 타월로 문지르니 그게 볼터치라 했고,
내 화장의 역사는 그로부터 비롯하게 된 거랍니다.”
소녀들의 감성은 천진하나 발랄하고 순수하나 직관적이다.
수학 교사가 문제를 풀어 설명하다가 사투리투의 “시방”이란 말을 하니깐
여학생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감정이 상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반성문을 쓰게 했고
한 여고생이 쓴 반성문을 읽다가 ‘시방’에 또다시 웃음보가 터졌다.
모욕감을 느낀 교사는 슬리퍼를 벗어 여학생의 볼때기를 후려쳤다.
1학년 때의 담임교사는 내게
“이용운, 너는 미술부이니 교무실 현관의 게시판을 멋지게 장식해라!” 지시하기에
“안 됩니다. 저는 못합니다!” 거절하였다.
나는 내가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만 미술실에서 그림을 그렸기에 억지로 할 수가 없었다.
며칠 후에 담임은 내 뺨을 후려쳤다.
교회 장로님이라도 감정을 우선할 때는 다르지 않았다.
“돌은 무겁고 모래도 가볍지 아니하거니와
미련한 자의 분노는 이 둘보다 무거우니라”(잠.27:3).
<막무가내의 분노>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폭력이었다.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5:22).
기분이 나쁘다고 함부로 말하거나 막말을 하거나 악한 행위는 폭력일 뿐이다.
*묵상: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 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라!”(에베소서.4:31).
*적용: 감정 때문에 쏟아내는 말들은 폭력의 발화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