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이경진 기자] 대입전형 간소화 첫 해인 2015학년의 전형은 오히려 복잡해졌다. 입시기관 이투스청솔이 대교협 사이트에 공시된 2015학년도 전국 215개 대학의 수시 및 정시 전형 유형 및 전형명 수를 조사한 결과, 모집시기별 세부 전형명 기준 모두 2988개다. 수시에서 2000개, 정시에서 988개 종류의 전형명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전형유형 기준이다. 교육부 발표 이후 교육수요자 일반에게 인식되어 있는 수시전형 개수는 ‘학생부(교과)위주전형’ ‘학생부(종합)위주전형’ ‘논술위주전형’ ‘실기위주전형’이다. 실기위주전형이 예체능뿐 아니라 종전 특기자전형이 포함된 것이라 하더라도, 대교협에 공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나온 전형유형의 수는 심각한 수준이다. 수시에서만 무려 529개의 전형유형, 정시에선 386개의 전형유형이다. 이마저도 재외국민전형은 제외된 것이라 실제론 더 복잡해진다. ‘수시 4개, 정시 2개’라는 단촐했던 교육부의 전형계획이 각 대학의 이해에 맞춘 조합으로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것이다.
서울소재 대학 1곳 당 평균 16.5개의 전형 수
이투스청솔에 따르면 전국 215개 대학 기준으로 평균 13.9개 전형 수다. 서울 소재 대학 42개교 기준으로는 평균 16.5개의 전형 수다. 주요대학별로는 ▲서울대 전형유형 3개(수시 1개, 정시 2개), 전형명 7개(수시 5개, 정시 2개) ▲고려대 전형유형 4개(수시 3개, 정시 1개), 전형명은 17개(수시 14개, 정시 3개) ▲성균관대 전형유형 4개(수시 3개, 정시 1개), 전형명 11개(수시 9개, 정시 2개) ▲연세대 전형유형 6개(수시 4개, 정시 2개), 전형명 21개(수시 19개, 정시 2개) ▲이화여대 전형유형 7개(수시 4개, 정시 3개), 전형명 17개(수시 10개, 정시 7개) ▲한양대 전형유형 6개(수시 4개, 정시 2개) 전형명은 23개(수시 11개, 정시 12개) 등이다. 전형유형은 수시 4개, 정시 2개에 근접한다 하더라도 전형명은 각 대학의 이해에 따라 크게 확대되는 양상을 읽을 수 있다. 주요대학 중 수시 전형명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연세대로 무려 19개에 달한다. 정시 전형명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이화여대로 정시에만 무려 7개의 전형명칭이 있다. 이대는 전형유형에서도 정시 3개인데, 이는 교육부가 방침으로 내세운 정시 2개를 벗어나는 상황이라 문제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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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투스청솔이 대교협에 공시된 대학별 2015 전형계획을 분석한 결과 ‘수시 4개, 정시 2개’라는 단촐했던 교육부의 전형계획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황이 포착됐다. 특히 서울시내 주요대학 중 연세대의 전형명 수가 21개로 가장 많았다. 정시는 2개이지만 수시는 무려 19개나 되어 수험생들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세대 제공 |
대학 전체로 봤을 땐 인하대의 전형명이 가장 많다. 수시 24개, 정시 14개로 무려 38개나 된다. 지원 자격 및 전형명 기준으로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시에서 논술일반(1030명) 논술(수학, 과학, 100명) 인하미래인재(학교생활우수자, 295명) 인하미래인재(리더쉽, 60명) 인하미래인재(창의재능, 2명) 등 24개의 전형명이, 정시에서도 가군 일반학생(수능, 308명), 가군 일반학생(수능학생부, 147명), 가군 예체능(스포츠과학 일반, 28명), 가군 예체능(스포츠과학 무용, 14명) 등 14개의 전형명이 있다.
인하대에 이어 한양대 에리카 역시 수시 14개, 정시 15개로 총 29개나 된다. 이어 대진대 26개(수시 21개, 정시 5개), 국민대 26개(수시 20개, 정시 6개), 동덕여대 26개(수시 12개, 정시 14개)로 전형명 가장 많은 톱5 대학이다.
이어 전형명이 20개 이상인 대학으로 ▲중앙대(25개) 총신대(25개) 호원대(25개) ▲세종대(24개) 용인대(24개) ▲대구대(23개) 대전대(23개) 배재대(23개) 인천대(23개) 한양대(23개) ▲단국대(22개) 삼육대(22개) 아주대(22개) 충남대(22개) ▲가톨릭대(21개) 동국대(21개) 명지대(21개) 선문대(21개) 연세대(21개) 영남대(21개) 중부대(21개) 창원대(21개) ▲경북대(20개) 경희대(20개) 공주대(20개) 단국대(천안, 20개) 목포대(20개) 성신여대(20개) 우석대(20개) 조선대(20개) 한남대(20개) 한성대(20개) 등 톱5 포함 37개교다.
전형수가 가장 적은 대학으로는 포스텍 2개(수시 2개), 중앙승가대 2개(수시 1개, 정시 1개), 대전신학대 2개(수시1개, 정시 1개) 등 3개교다. 전형수가 5개 이하인 대학은 3개교를 포함, 광주가톨릭대(4개) GIST대학(3개) 대전가톨릭대(4개) 부산장신대(5개) 영산선학대(5개) 을지대(5개) 차의과학대(5개) 호남신학대(5개) 등 11개교에 불과했다. GIST대학, 을지대. 차의과학대, 포스텍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모집인원이 적은 종교 관련 대학들이다.
전형 수 왜 늘었나.. 자격기준 선발방법 다양화 때문
서울대는 전형유형으로는 수시가 1개(학생부종합전형)이지만 전형명 기준으로 일반전형(1672명) 지역균형선발전형(692명) 기회균형선발전형1(농어촌, 80명) 기회균형선발전형1(특성화고, 4명) 기회균형선발전형1(저소득, 40명)으로 세분화되는 식이다. 연세대 역시 수시 전형유형은 4개이지만, 수시 실기위주전형의 경우 세부전형으로는 특기자전형(인문학인재계열, 102명) 특기자전형(사회과학인재계열, 118명) 특기자전형(과학공학인재계열, 250명) 특기자전형(국제계열, 394명) 특기자전형(IT명품인재계열, 21명) 특기자전형(창의인재계열, 20명) 예체능특기자(예능, 26명) 예체능특기자(체능, 47명) 등 8개로 나누어진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종전까지 입학사정관 전형, 특기자전형, 특별전형 등으로 선발한 전형을 폐지하지 않고, 학생부종합전형 등으로 계속 선발하여 실질적인 전형 개수 감소는 많지 않았다”며 “2015 대입 전형이 정부의 간소화 정책에 의하여 조정되었지만 이것은 전형 방법에 따른 전형 유형 수가 수시는 크게 4개(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 위주, 특기/실기 위주), 정시는 2개(수능 위주, 실기 위주) 등 6개 이하로 전형 방법에 따른 전형 요소(비율 포함)를 간소화한 것에 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부유형인 전형명 기준으로 파악해야
때문에 오 이사는 “학생들이 지원할 때는 전형 요소, 지원 자격 등을 기준으로 전형 유형을 살펴보기 때문에 세부 유형(전형명 기준)으로 구분하여 전형 개수를 파악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 “2015 대입 전형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누어 볼 때, 수시는 학생부와 논술 등,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자신의 장단점을 잘 살펴서 지원할 필요가 있고. 대학에 따라 상위권 대학은 수시 비중이 여전히 높고, 수시 선발 방법이 학생부, 논술, 특기 등으로 세분화되어 모집하므로 전형요소별로 강점이 있는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오 이사는 “특히 서울시립대(63.1%) 경북대(48.6%) 부산대(45.7%) 가톨릭대(50.4%) 건국대(46.1%) 국민대(46.8%) 동덕여대(65.1%) 동국대(44.9%) 상명대(54.4%) 숙명여대(48.6%) 아주대(50%) 서울교대(65.4%) 전주교대(85.3%) 등과 의학계열(의대 50.1%, 치의대 57.1%, 한의대 65.7%) 등과 같이 정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학들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특별히 수능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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