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성진 9단(오른쪽)이 부동의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을 격파하고 16강 티켓을
차지했다. 전기 32강전 패배를 설욕한 것이기도 했다. 원성진의 한국랭킹은 17위.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32강전
한국 7, 중국 6, 일본 2, 대만 1명 16강
현역 세계챔프 간의 대결에서 박정환 9단이 구쯔하오 9단을 꺾었다. 원성진 9단은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을 격파했다. 박영훈 9단은 디펜딩 챔피언 셰얼하오 9단의 이름을 지워 버렸다.
28일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리조트 특설대회장에서 열린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32강전은 여러 판에서 한국
기사들이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했다. 신진서 9단, 신민준 8단, 강동윤 9단, 이원영 7단도 각각 판인 7단, 탄샤오 9단, 멍타이링 6단,
위빈 9단을 꺾었다.
▲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타이틀 홀더 박정환 9단(오른쪽)이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타이틀 홀더 구쯔하오 9단을 제압했다. 이른 시점에 잡은 승기를 한 번의 기회도 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패전 소식도 들렸다. 김지석 9단이 판팅위 9단에게, 이세돌
9단이 장웨이제 9단에게, 최철한 9단이 스웨 9단에게 16강 티켓을 내주었다. 세계대회 우승 경력자 간의 대결이었다. 변상일 9단은 펑리야오
6단에게 패했다.
11명이 32강전에 출전한 한국 기사들은 전원 중국 기사와
대결해 7명이 이기고 4명이 졌다. 중국은 한중전 4판 승리를 비롯해 6명이 16강 무대로 올라섰다.
국가시드로만 4명 출전한 일본은 시바노 도라마루 7단이 응씨배
타이틀 홀더 탕웨이싱 9단을 꺾는 개가를 올렸다. 이치리키 료 8단은 중원징 6단을 제쳤다. 대만의 유일한 출전자 천치루이 5단은 중국의 판윈뤄
6단에게 불계승했다. 대만 기사의 16강 진출은 3년 만이다.
한국 7명,
중국 6명, 일본 2명, 대만 1명의 16강 구도는 전기 대비 한국과 일본은 같고 중국이 1명 줄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점은 전기 32강전의
1승7패였던 한중전 스코어를 7승4패로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 박영훈 9단(오른쪽)이 전기 대회 우승자인 셰얼하오 9단을 꺾었다. 셰얼하오의
탈락으로 연속 우승자가 한 차례도 나오지 않고 있는 LG배 전통은 계속됐다.
한편 전기 우승자 셰얼하오 9단, 준우승자 이야마 유타 9단은 32강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셰얼하오의 탈락으로 연속
우승자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은 LG배 전통이 이어졌다.
32강전 승자는
다시 추첨으로 30일 속행되는 16강전 대진을 정했다. 박정환-시바노, 신진서-펑리야오, 박영훈-판팅위, 신민준-자오천위, 원성진-양딩신,
강동윤-이치리키, 이원영-스웨, 장웨이제-천치루이가 대결한다. 제한시간은 3시간(초읽기 40초 5회), 점심 휴식은 없다.
제23회 LG배의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 이 밖에 32강 패자
400만원, 16강 패자 700만원, 8강 패자 1400만원, 4강 패자 2600만원을 지급한다. 그동안 나라별 우승 횟수는 한국 9회, 중국
10회, 일본 2회, 대만 1회.
▲ 신진서 9단(왼쪽)이 첫 대결을 벌인 판인 7단을
일축.
▲ 통합예선 통과자 간의 대결에서 전기 8강 이원영 7단(왼쪽)이 중국 감독이기도 한
최고령 본선 위빈 9단에게 불계승.
▲ 신민준 8단(왼쪽)은 춘란배 타이틀 보유자 탄샤오 9단과의 첫 만남을 4집반승.
▲ 한국 기사 중 최장시간을 기록한 강동윤 9단(왼쪽)이 멍타이링 6단에게 1집반을
남겼다.
▲ 박정환 9단의 16강 상대는 일본의 19세 신예 시바노 도라마루 7단으로 정해졌다.
지난 4월 중ㆍ일 용성전에서 커제 9단을 꺾었고, 이번 대회 탕웨이싱 9단을 꺾은 시바노에게 박정환은 지난해 2승을 거둔 바 있다.
▲ 16강에 오른 기사들이 추첨 후 한자리에 섰다. 한국 7명, 중국 6명, 일본
2명, 대만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