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엇뉘엇 해가 넘어간다. 벌써 2023년도 카렌다가 눈에 띈다. 며칠 있으면 금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며 또 한해가 저물어 간다.
금년에도 친구 몇명이 먼저 갔다. 망팔년 (望八年), 8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보니 친구들도 하나 둘 사라져 가고 나도 언제 어찌 될지 알수없다 생각하니 씁쓸해 지기도 한다.
인간은 언제나 후회하면서도 또 후회할 행위를 되풀이하는 어리석은 존재다. 삶이란 원래 진지한 것이지만 때로는 후투루 마투루 제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인 것 같다. 요즘처럼 사기(詐欺)가 판을 치는 세상 특히 정치인들의 사기언어 사기행각을 보면 ' 진실을 이야기 하는 것이 혁명 ' 이라는 동물농장의 작가 조지 오웰의 말이 생각난다.
머리위로 두 마리의 새가 지저귀며 날아간다. 새소리는 새냇물 흘러가는 소리처럼 순수하고 깨끗하다. 인간의 목소리는 갈수록 더 탁해지고 지저분해지고 있지만.
나는 진실한 교인이 못 돼서 그런지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님을 믿을 수 있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특히 우크라이나 같은 곳에서 수많은 군인들 그리고 무고한 어린이들이나 여자들, 노인들이 매일 죽어간다는 이 참담한 현실에서.
파란 하늘아래서 가을 바람과 뜨거운 햇볕을 담뿍 받고 자라났을 빨간 홍시와 노란 모과가 가지에 달랑달랑 매달려 겨울을 재촉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하늘에는 하얀 함박눈이 펄펄 날리고 벌겋게 익은 석류가 삭풍에 흔들려 툭툭 떨어지는 겨울이 오겠다. 2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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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늘 조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