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사수코자하는 향군회원들의 의기가 뜨겁게 타올랐다. 일본의 독도침탈에 대한 망언 망동으로 한일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있는 가운데 日 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 함성이 메아리쳤다.
▲ "향군이 지켜온 독도. 독도는 우리 땅".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독도 침탈 만행을 규탄하는 서울시 재향군인회원의 함성이 뜨겁게 타올랐다. 이 날 향군의 기자회견에는 3백여명의 회원이 모여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고 일장기와 고이즈미 사진 등을 화형시켰다. @Konas.net | |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朴世直)는 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수송동 日 대사관 앞에서 서울시 향군(회장 김병관)주관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외무성이 지난 4월 26일 공식적으로 한국의 독도 실효적 지배불인정과 불법점거"라고 한데 대해 “이는 ‘해방이후 최대의 비이성적인 망언'이자 ‘총성 없는 침략행위며 도발행위'”라고 반박했다.
향군복장과 군복차림에 '독도사수' 머리띠를 동여매고 모인 300여명의 회원들은 '일본의 경거망동 더 이상 못 참는다' '일본의 침략근성 이번에는 뿌리뽑자' 등의 피켓과 어깨띠를 두르고 나와 시기 구분 없이 망언을 일삼으며 독도를 향한 일본의 침탈 폭거와 야심을 신랄하게 규탄하고 일장기와 고이즈미 등의 얼굴이 형상화된 현수막을 불태우며 성토했다.
▲ 김병관 서울시 향군회장 | |
김병관 서울시 향군회장은 규탄 기자회견에 앞서 "일본의 침략근성을 우리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 우리 땅 독도를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장난질을 쳐서는 안될 것"이라며 "일본의 침략 기도를 원천 봉쇄하고 한일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측면에서 오늘 행사를 갖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김병관 회장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일본이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진정한 반성도 없이 독도 침탈행위를 일삼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주독립과 주권 수호를 전면 부정하는 행위로서 전(全)국민의 이름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고 일본에 대해서는 "독도 침탈 기도철회와 천황과 총리는 우리 국민 앞에서 두 번 다시 독도 침탈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 할 것과 정부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특별담화와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 가능한 대안(代案)'을 마련하여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해했다. 아울러 "재향군인회는 일본이 또 다시 독도 침탈을 시도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철저히 응징할 것이며, 이에 따른 어떠한 책임도 일본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관악구 재향군인회 김선찬 회장은 규탄사에서 "우리 영토 독도에 '우리 민족혼'이 살아 숨쉬어 온 것은 신라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 무려 1천 5백여년 이었다"고 역사적 사실을 상기하고 "우리 선조들이 전해준 문화와 기술로 눈을 떴던 일본이 배은망덕하게도 '역사적 사실'로나 '실효적 지배'로 보더라도 명백한 우리 땅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억지를 부리는 치졸한 작태를 연출하고 있다"고 일본의 소인배적 근성을 질타했다.
김 부회장은 또 "우리 향군은 일본이 과거의 미몽(迷夢)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한다면 전 국민과 함께 '일본 각성 운동'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임을 다짐한다"며 진정한 반성을 촉구했다.
▲ 조철상 교수 | |
향군 안보연구소 조철상 교수는 "日 대사관은 오늘 우리의 모습을 고이즈미 총리와 아소다로 외상, 아베신조 관방장관에게 똑바로 보고하라"며 참석한 향군회원들에게 '똑바로 보고하라'를 연호케 한 뒤 규탄사에서 "다까노 전임(前任) 일본대사의 '독도 망언'에 이어 '역사교과서 왜곡'과 '다케시마의 날 제정' 등으로 독도를 자기네 땅 시마네 현(縣)이라고 주장하고 있음은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주권 침해'고, '의도적인 내정간섭'이며, 우리 민족 전체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조 교수는 "우리 대한민국재향군인회 650만 회원들은 지난날 목숨 바쳐 조국을 지킨 제2의 안보 역군으로서 아직껏 제국주의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역사 왜곡을 마다하지 않고 우리 민족의 자존심과 명예를 훼손하는 일본의 망동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길 없다"면서 "일본은 이번 '독도 도발'을 즉각 철회하고 정중하게 사죄함은 물론 시마네 현(縣)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즉각 취소할 것과 역사를 날조·왜곡하기 위해 계산된 망언(妄言)을 양산할 경우 소탐대실(小貪大失)을 가져올 뿐임을 분명히 알고 한일(韓日)간 선린우호의 도리를 다하라"고 젊잖케 타일렀다.
이어 회원들은 "일본정부는 역사적으로나, 실효적 지배에 있어서 분명히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제국주의적 발상의 망동을 즉각 취소하고서 진정한 韓日우호 협력과 공동번영에 동참"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박수로 채택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향군회원들은 일장기인 '욱일승천기'와 일 고이즈미 총리의 만화가 그려진 걸개그림을 화형시키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 '잊었는가, 일제망령, 일어나자 호국용사' '아픈 과거 망각하면 일본이 다시온다' 등의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일장기와 고이즈미 사진 등을 화형시키고 있다. @Konas.net | |
기자회견이 개최된 日 대사관 앞은 경찰 1개중대가 버스 두 대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향군회원들의 대사관 진입을 원천봉쇄했다. 기자회견이 끝난후 김병관 회장을 비롯한 향군 대표단은 항의문을 대사관측에 전달했다.
▲ 김병관 서울시 향군회장이 경찰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일 대사관으로 항의문을 전달하러 가기에 앞서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onas.net | |
이 날 기자회견에서는 해프닝도 있었다. 일장기 등에 대한 화형식을 갖던 중 취재하던 사진기자와 방송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이자 불을 붙이던 연세 지긋한 한 향군회원은 "너희들이 그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고 해봤자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 텔레비전과 신문에 사진한장 내주느냐? 뭣 때문에 그렇게 난리냐"고 말해 기자들과의 말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경찰도 이 날만은 여느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화형식을 벌일 때 다른 집회같으면 득달같이 나타나 몸싸움을 강행하며, 소화기를 뿌렸을 텐데 이 날만은 일장기 등에 불을 붙여 한참동안 타들어 갔을 때야 달려 나와 소화기로 진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향군은 오는 4일 오전에도 규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또 이 날 오전 상이군경회 대구광역시지부 회원들도 일 독도 망동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침탈행위를 규탄했다.
▲ 상이군경회 대구광역시 지부 회원들이 '0일본은 없다'를 외치며 일본을 성토하고 있다. @Konas.net | |
다음은 이 날 서울시 향군회원들이 채택한 결의문 전문임.
< 결 의 문 >
6세기 초 신라시대부터 한민족의 얼이 숨쉬어온 우리의 고유 영토 독도에 대해 이번에 또 다시 도발해온 일본의 행태는 대한민국에 대한 주권침해이자, 군국주의적 영토욕(欲)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 650만 향군회원은이 같은 제2의 침략행위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제2 안보 보루로서 정부의 강력한 대응조치를 촉구하면서 전(全)국민과 함께 독도사수를 위한 우리의 결의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하나, 일본정부는 역사적으로나, 실효적 지배에 있어서 분명히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제국주의적 발상의 망동을 즉각 취소하고서 진정한 韓日우호 협력과 공동번영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하나, 우리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망발이 한(韓)민족 경시에서 나온 제2의 침략행위임을 자각하며 온 국민이 거국적인 일본 규탄 대열에 적극 동참하여 독도 수호결의를 굳게 다짐한다.
하나, 정부는 일본의 침략주의적 흉계가 숨어있는 연례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과 도발행위가 또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하나, 우리 650만 향군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망동이 제국주의 침략근성에 의한 주권침해임을 명심하고서 지난날 독도를 지켰던 긍지를 되살려 다시는 이런 망발이 없도록 독도사수에 앞장설 것을 온 국민 앞에 굳게 다짐한다.
2 0 0 6 년 5월 2일
서 울 시 재 향 군 인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