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드디어 마주하게 된 유력한 용의자
하지만 치약 장수는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고 함
현장에 남겨진 유일한 증거는 발자국
그리고 그 무늬를 추적해 찾아낸 몇 개의 신발이 있음
당시 치약 장수 가 같은 종류의 신발을 신고 다녔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있었지만 7년이 지난 만큼
그가 당시 그런 신발을 신었는지 정확히 확인할 길은 없음
유일하게 7년 전과 같은 것이 있다면 신발 치수
당시 현장에 남겨진 발자국으로 추정한
신발의 밑창 길이는 270~275mm 사이였음
그렇다면 신발 치수는 어느 정도 되는 것일까
당시 신발을 팔았던 마트 직원에게 확인해봄
일단 모든 신발의 치수는 밑창의 길이보다는 작다고 함
하지만 얼마나 작은지는 신발에 따라 다른 만큼
정확한 신발 치수는 직접 재봐야 한다는 것
당시 신발을 만들었던 제조업체는 알고 있지 않을까
이곳에서 만드는 신발은 밑창과 신발 치수가
얼마나 차이가 날까
당시 만들었던 신발 치수를 알고 싶었지만
이제는 만들지 않는 제품이라 확인은 어려웠음
그나마 비슷한 제품을 골라
밑창의 길이와 신발 치수의 차이를 확인해봄
보다 정확한 차이를 알기 위해
제작진이 직접 발자국을 찍어봤음
그 결과 무려 30mm 정도 차이가 남
범인의 발자국이 온전히 찍히지 않았다고 해도
그 족적 길이가 275mm라면
신발 치수는 250mm를 넘기 힘들어 보임
그렇다면 치약 장수의 신발 치수는 몇이었을까
범행에 증거로 쓰이는 족적이 결국
무혐의의 증거로 남은 것
그렇다면 그가 그날 황급히 도주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확인 결과 실제로 치약 장수는
2008년 당시 횡령 혐의로 수배가 내려져 있었음
그렇다면 그는 정말 식당 주인 살해 사건과 아무 연관이 없는 걸까
100% 확신할 순 없지만
그가 범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점들이 몇 가지 있다고 함
사건 현장에서 자신의 흔적을 말끔히 지운 범인의 모습은
그가 미리 범죄를 계획했다는 걸 보여주고 있음
하지만 도주한 치약 장수가 보인 태도는
계획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하는 행동은 아니라는 것
결국 형사들은 7년 만에 어렵게 검거한 그를
풀어줄 수밖에 없었음
마치 자신의 결백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여전히 검거되었던 그 장소에서 장사를 하고 있음
그가 그날 황급히 사라진 건 혹시
경찰에겐 털어놓지 않았던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
우린 직접 그에게 당시 상황을 듣고 싶었음
처음엔 강한 경계심을 보였지만
우리가 찾아온 이유를 설명하자
이내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기 시작함
아쉽게도 재수사 시작 후 2년간 들인 공이 물거품 됐지만
그래도 형사들은 치약 장수를 추적한 것이
결코 헛수고는 아니었다고 말함
수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음
혹시 현장에서 놓친 또 다른 단서는 없는 걸까
사건이 발생한지 벌써 8년
식당 자리엔 다른 가게가 들어서 있음
들어가는 입구와 유리로 된 출입문은 그대로지만
내부 구조는 확 바뀌어있음
강 씨가 쓰러져있던 방은 사라지고,
커튼이 쳐있던 통로에는 문이 생김
유일한 증거였던 발자국이
외부 화장실로 나가는 문 주변에서 발견된 만큼
당시 형사들은 범인이 이곳으로 도주했을 것으로 봤음
외부 화장실로 통하는 문이다 보니
이 문은 외출할 때를 제외하곤 밤에도 잠그지 않았다는 것
문을 열고나면 외부와 연결된 좁은 통로가 나오는데
여기서 담을 넘었다는 것
담을 넘는 지점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묻은
장갑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임
식당 쪽에서 담을 넘으면 맞은편에 또 다른 통로가 있음
범인은 여기에도 흔적을 남겼음
이쪽 벽에서는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장갑 흔적이 3개나 발견됨
범인이 담을 넘어온 이유는 밖으로 나가는 문이 있기 때문임
당시 손잡이에서 발견된 혈흔 역시 피해자의 것이었음
추정컨대 범인은 침입을 할 때도 이곳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음
다시 말해 범인은 그날 밤 식당 옆 빌라 쪽으로 들어와
항상 열려있던 문을 통해 안쪽으로 들어간 뒤
식당 쪽으로 담을 넘었고 식당 쪽 통로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 침입
그리고 마루 밑에 있던 흉기를 꺼내
자고 있던 식당 주인을 살해한 뒤
다시 그 경로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높음
이건 뭘 의미하는 걸까
범인이 식당에 있던 장도리를 흉기로 사용한 것 역시
그가 면식범일 가능성을 입증한다는 것
당시 형사들에게는 강 씨와 원한을 살만한 사람이
없다고 얘기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우리에게 말해준
강 씨에 대한 소문은 알려진 것과는 조금 달랐음
그러다 보니 감정이 상하는 일도 여러 번
사건이 발생하기 5년 전
계단에서 굴러 뇌수술을 받은 이후
성격이 다소 변했다는 강 씨
당시 은밀히 돌던 소문은
식당에 화투를 치러 드나들던 사람 중 하나가 범인이라는 것
밤마다 동네 사람들과 식당에서 화투를 쳤다는 강 씨
뇌수술 이후 괴팍해진 성격이 화투판에서도
사람들에게 불편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전문가들 역시 충분히 가능한 추정이라고 얘기함
어쩌면 범인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
더욱 구체적으로 특정을 하라면 장도리 외에
다른 흉기가 있었을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함
현장 감식 결과 주방에 있던 칼에서도 혈흔이 검출되었기 때문임
당시 칼로 인한 상흔이 없어 범행 도구로
간주되진 않았지만 범인이 칼에 손을 댔다는 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암시하고 있다고 함
다시 말해 범인은 강 씨와 비슷한 연령대의
왜소한 체격을 가진 주변 사람일 가능성이 높음
그렇다면 범인이 시계와 반지를 훔쳐 간 이유는 뭘까
어쩌면 그 시계와 반지가 범인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일 수도 있음
금반지는 0.3캐럿의 다이아와 측면에 용 문양이 특징이고,
금 시계는 본체는 평범하지만 줄 모양이 독특했다고 함
탐문 결과 몇 가지의 모델을 소개받을 수 있었음
강 씨 부인에게 확인한 결과
가장 비슷한 것은 바로 이 줄임
즉 강 씨 부인의 기억을 토대로
당시 도난당한 시계를 재연해보면
이런 모습이었을 거임
누구보다 이 시계를 찾고 싶은 건
당시 수사를 맡았던 형사들입니다.
8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때의 기록을 놓지 못하는 김영군 형사
당시에 절망감으로 인해 형사 생활을 그만두고
지구대로 내려왔지만 범인이 잡힐 때까지
결코 이 수첩을 버릴 수가 없었던 것
이 사진에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이 시계와 반지가 참혹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강 씨가 범인을 알리기 위해 남긴 다잉 메세지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끝
첫댓글 진짜 화투치던 사람들 중 범인 있을 것 같아ㅠㅠ 여시 재밌게봤어 고마워!
이렇게 끝나는겨?ㅜㅜㅜ치약장수 백퍼 범인일줄..
와 누굴까.. 진심 치약장수가 범인일줄
누굴까 범인은
헐 결국 못잡은거네..... 너무답답하다ㅠ 에휴 저 시계 반지 너무 할배들 많이하는 스타일 ㅠㅠ 봐도 내가 알아볼 수 잇을까
와 범인 치약장수인줄알있는데.....
진짜 고생했는데 못잡았구나...
치약장수인줄 ㅠㅠㅠ
피해자나 유족이나 얼마나 억울하실까ㅠㅠ범인새키 꼭 잡히길
진짜.. 근처에 화투 같이 친 사람같아.. 범죄사건 후에도... 멀쩡하게 아무렇지 않은 척.. 그대로 살았을 거 생각하면 소름... 저 반지랑 시계는 어디에 묻어뒀을 듯
와... 이렇게 끝나다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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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ㅠㅠㅠ범인 아직 못잡혔구나... 꼭 잡히길...
헉 미제사건이구나....
오ㅏ 치약장수인 줄 알았는데...하....꼭 범인 잡히기를 여시 덕에 잘 봤어
같이 화투친 사람은 찾기 어렵나?ㅠ
아 너무 답답해ㅠㅠ
헐.. 치약장수 찾은거보고 잡았다 했는데 아니었네... 범인 꼭 잡혔으면 좋겠다 여시야 잘봤어 고마워
헐 ㅠㅠㅠ아직 안잡힌거구나ㅜㅜㅠ
범인 누굴까..너무 잘봤어 글 올려줘서 고마워 여샤
초기조사때 왜 화투를 생각못했지ㅠㅠㅠ 안타깝다...
너무안타깝다 ... 저렇게까지 조사했는데 못잡다니 .. 여샤 잘봤어요 ㅠㅠ
잘봤어!!!!
존잼 잘 봤어 여시야
우와우와 고생했어 여시야....긍데 진짜 치약장수라고 생각하면서 범인 밝혀져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ㅠ 똥덜닦고 나온 이 찝찝한 기분...어쩔... 저 사건 형사들도 저큼 고생들했는데 안타깝다
이거진짜 찜찜했는데..
치약장수 아니라면 누구란말임 ㅠㅠㅠ
잘봣어 여시야ㅜㅜ 꼭 잡혔으면..
와 근데 이런 거 보니까 경찰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나는 보면서 와 이런 루트도 생각할 수 있구나 대단하네 하고 봤는데 이미 다 수사한 거고... 참 여러모로 대단하네
하 ㅠㅠㅠㅠ진짜 범인 개새끼 자수해라 무섭다
아직도 안잡혔네 하ㅠㅠ 궁금하다 누구야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