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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놀이공원에서 일하는데, 괴물 중에 절반은 연기자가 아냐 08
나는 놀이공원에서 일하는데, 괴물 중에 절반은 연기자가 아니다. 지난번 글에서 이번엔 조슈아와 만날 거라고 얘기했었다. 조슈아는 스크래치의 지난 관리자다. 어쨌든 그를 만나고 왔다. 12시 정각에 그의 집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나는 낯을 가리는 사람이 아니다. 어릴 땐 그랬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나는 꽤 용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조슈아의 초인종을 누를 때 손가락이 조금 덜덜 떨리고 있었다. 10초 정도가 지나자 30대 후반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가 문을 열었다. 그녀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깊은 한숨을 쉬고 내가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었다.
“그 망할 놀이공원에서 오셨나 보군요.”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들어오세요. 조슈아는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들어가며 그녀에게 예의바르게 웃었지만 그녀는 나를 무시했다. 여자는 앞쪽의 문을 가리켰다. 나는 그녀를 지나 집의 거실로 들어갔다. 전반적으로는 안락해 보였지만 어쩐지 아픈 듯한 분위기가 집 전체에 맴돌았다. 모든 가구가 낡아 보였다. 어릴 때 할머니 집을 가면 느끼던 분위기가 느껴졌다. 30대 부부의 집이 아니라 노인이 사는 집 같았다.
낮은 소리로 틀어져 있는 TV 앞의 소파 옆에는 휠체어를 탄 남자가 앉아 있었다. 내가 들어오는 걸 보자 그는 활짝 웃으며 내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반가워요!!” 그가 활기차게 외쳤다. “이야, 진짜 오셨네. 다시는 그 공원에서 노예질하는 불쌍한 사람을 못 만날 줄 알았어요.”
그는 밝은 목소리로 농담하듯이 말했지만, 최근 있었던 사건들 때문에 나는 살짝 몸서리를 칠 수밖에 없었다.
“조슈아시죠?” 나는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는 내 손을 꽉 붙잡고 예상치 못했던 강한 악력으로 악수를 했다. 생각해 보면 나 이전에 몇 년 동안이나 괴물 조련사를 맡았던 사람이니, 힘이 센 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래요, 아가씨! 전에는 한 번도 놀이공원에 여자 조련사가 없었던 것 같은데…” 그는 크게 혼잣말하듯이 말하다가 말끝을 흐렸다. “뭐,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는 법이죠. 그리고 방금 악수할 때 힘 보니 일 잘 하고 있겠던데요?” 그는 웃으며 손을 올려 내 어깨를 토닥였다. “앉으세요. 여기 앉아요.”
그는 휠체어 옆의 소파 자리를 가리켰다. 내가 앉자마자 낡은 쿠션은 거의 20센치는 푹 꺼져 들어갔다.
“좋아요.” 조슈아가 숨을 크게 들이쉬고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뭘 도와줄까요?”
내 시선은 그의 몸을 따라 내려가 윗부분만 몽당이처럼 겨우 남은 그의 다리에 도달했다. 한 쪽이 다른 쪽보다 조금 더 길었지만, 두 다리 모두 무릎이 있었을 곳 위까지만 남아 있었다.
내 전임자는 내 시선을 눈치챈 듯했다. 그는 씩 웃었다. “아, 눈치챘어야 하는데.”
나는 고개를 돌리고 무례하게 쳐다본 것에 대해 더듬거리며 사과했다.
“상관 없어요! 보고 싶은 만큼 쳐다봐요.” 조슈아가 말했다.
“저는 비연기자들이 어디서 나타난 건지 알아내려고 하고 있어요. 제 동료들이랑 같이 조사를 좀 해 봤는데요…”
그의 다리에 대해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 글로는 표현하지 못하겠다. “스크래치가 이런 짓을 했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내가 간신히 중얼거렸다.
조슈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쵸? 스크래치는 항상 엄청 착했는데. 같이 있다 보면 진짜 정 들어요, 그쵸? 아, 내 부인이 태도가 저렇게 차가운 건 이해해줘요. 부인 입장에서는 놀이공원과 관련된 모든 게 안 좋게 보이거든요. 아가씨를 여기 초대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도 한참이 걸렸어요. 남편이 다리를 잃은 장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 그럴 만 하죠.”
“그럼 당신에게는요?” 내가 물었다. “당신에게 공원은 어떤 의미인데요?”
조슈아는 미소를 지었다. “내 인생에서 8년이라는 시간을 일했던 곳이죠. 솔직히 아직도 어느 정도 공원에 대한 사랑이 남아 있어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스크래치가 보고 싶어요. 내 몸의 거의 30퍼센트를 먹었지만요. 뒤끝은 없어요. 스크래치도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몰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요?” 나는 조슈아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어떻게 된 건가요?”
조슈아는 크게 웃었다. “아가씨, 편히 앉아요. 지금부터 엄청나게 비극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테니까.” 그가 드라마틱하게 말했다. 나는 피식 웃었다.
“평소랑 다름없는 날이었어요. 스크래치 밥을 주려 일찍 들어왔었어요. 그리고 좀 놀아주러. 들어오는 길에 데일을 만나서 좀 얘기를 했던 게 기억나요. 데일을 오랜 시간 알았죠. 사실 데일 전임자도 알고 있어요. 참고로 전임자는 데일 아버지예요. 내가 일한지 2년 정도 됐을 때 아버지가 은퇴하고 데일이 그 자리를 맡았어요. 옛날에도 굉장히 둘이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데일이 아버지보다 더 까칠한 것 같아요.
어쨌든 나는 들어와서 스크래치를 우리에서 꺼내 줬어요. 모든 일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관람객들이 엄청나게 들어오는 거예요. 그때부터 모든 게 잘못된 거죠. 왠지 모르겠는데 그날따라 진상 놈들이 엄청 많았어요. 애들이 스크래치 주변을 뛰어다니면서 털을 잡아당기고 미친 듯이 소리지르는 거예요. 겁줘서 쫓아내려고 했지만 쉽게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지금도 그런 걸로 아는데, 당시에도 관람객이 연기자를 만지는 건 금지돼 있었어요. 그렇지만 애들은 신경도 안 쓰더라고요. 부모도 그렇고. 애들이랑 부모들은 아마 스크래치가 인형탈을 뒤집어쓴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테니까 알고 그런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스크래치가 꽤 불편해하는 게 보였어요. 살짝 덜덜 떨면서 불안해하더라고요. 그래도 일을 접을 수는 없으니까 그 애들한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려고 했지만 잘 안 됐어요.
애새끼들이 드디어 다른 데로 갔을 때, 스크래치가 너무 불안해하는 상태라서 차라리 조용한 우리로 데려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쉴 수 있게요. 다행히도 스크래치 우리 옆에 있는 유령의 집에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때 보수 공사 중이라 아예 문을 닫았거든요. 출입을 막으려고 공사중이라는 판이 엄청 세워져 있었는데, 그래서 아무도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보지 못했어요.”
조슈아의 미소가 천천히 사라졌다. 그는 꿀꺽 침을 삼켰다.
“나는 스크래치를 데리고 그 판 뒤로 돌아갔어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더라고요. 뒤로 돌아와서 목줄을 풀어줬는데 그 때 실수를 한 거예요. 목줄을 떨어뜨렸는데 주우려면 한 발 앞으로 내딛어야 했거든요. 나도 솔직히 좀 힘들었던 날이라 스크래치가 갑자기 자기 발을 내 앞에 놓은 걸 못 봤어요. 갑자기 아픔에 울부짖는 소리가 나길래 내가 스크래치 발을 밟았다는 걸 깨달았죠.
그 전까지도 긴장하고 불안해했는데 아마 이게 계기가 된 게 아닌가 싶어요. 스크래치는 폭발했어요.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서 기억이 좀 흐릿해요. 내 다리를 이빨로 무는 게 느껴졌고 나를 공중으로 집어던졌어요. 하지만 난 다시 떨어지지 않았어요. 스크래치는 내 다른 다리를 입에 물었고, 이빨이 점점 살에 파고드는 게 느껴졌어요. 그리고는 뭔가 빠각 하고 부러지는 소리가 났고… 눈을 못 뜰 정도로 아팠어요. 다행히도 몇 초 후에는 정신을 잃었죠.
병원에서 정신을 차렸는데, 옆에는 부인이 있었고… 데일도 있었어요. 부인이 데일에게 울면서 소리지르던 장면이 기억나요. 데일은 의료진에게 거짓말을 했더라고요. 내가 공사중인 구역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말이에요. 아마 돈도 좀 찔러 줬겠죠.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해요. 아무도 내게 어떻게 다친 건지 질문을 한 적 없거든요.
부인이 나중에 내게 놀이공원을 고소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난 하지 말라고 말했어요. 어차피 아무 소용이 없을 테니. 공원은 한 번도 법적 문제에 부딪힌 적이 없었거든요. 늘 그래왔어요.”
나는 열성적으로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서 정말 안타까워요. 지금은 괜찮으셨으면 좋겠어요.”
조슈아는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뭐, 늘 괜찮아요. 당연히 처음에는 쉽지 않았어요. 아직도 쉽지는 않아요. 모르겠네요. 난 그냥 살아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더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으니까요.”
처음에 활기차 보였던 것과 반대로 그는 이제 약간 슬퍼 보였다. 나는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한 것에 죄책감이 들었다.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였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나는 주제를 돌리기로 했다.
“아까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셨어요. 데일이 아빠로부터 일을 넘겨받았다고요. 처음 듣는 얘기네요. 혹시 놀이공원이 가족 사업인가요?”
조슈아는 껄껄대고 웃었다. “그럼요. 데일이 혹시 상부에서 시켰다고 하면 자기네 이모, 삼촌, 할머니, 할아버지… 그런 사람들 얘기 하는 거예요.”
“세상에.” 나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어떻게 아신 거예요?”
“나도 조사를 좀 해 봤거든요. 아가씨처럼 나도 궁금했어요. 데일이랑 가족들이 그 공원이 가족 사업이라는 걸 숨기고 싶어해서 우리한테 말을 안 하는 것 같아요. 근데 보통은 사람들이 직장을 다니면 그 정도는 알고 다니잖아요?”
“그렇죠. 근데 왜 그걸 숨기는 걸까요?”
조슈아는 인상을 썼다. “아마 괴물들이랑 관련된 문제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닐까요. 근데 결국 다 그래요. 두고 보면 다 어떻게든 괴물들과 관련 있는 문제예요.”
그는 말을 멈췄다. 그의 눈빛이 생각에 잠겼다. “일을 관뒀을 때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요. 어차피 다시 돌아갈 일도 없을 텐데 굳이.”
“혹시 제가 더 알아야 할 게 있을까요? 말씀해 주실 수 있는 중요한 게 더 있나요?”
조슈아는 고개를 들고 내 눈을 바라보았다, “딱 한 가지 있어요. 조심해요. 간만에 누가 공원에 대해 조사하면서 뭘 좀 알아내고 있는 것 같아 좋긴 해요. 실패한 사람들도 엄청 많았으니까요. 그렇지만 이게 어디로 이어질지 몰라요. 사실만을 기억해요. 오직 사실만을요. 오픈마인드로 접근해요. 나빠 보이는 사람을 너무 경계하지 마요. 그들이 도와줄 수 있을지 누가 알겠어요.”
나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데일이 사람들을 비연기자로 바꾸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내가 말했다. 조슈아는 흥미롭다는 눈초리로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나는 침을 한번 삼키고 말을 이었다. “동료들이랑 제가 비연기자들 중 몇 명이랑 얘기를 좀 해 봤어요. 그러니까… 소통하려는 시도를 했죠. 그런데 옛날에는 전부 평범한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까 말씀하신 내용에 따르면 데일이 혼자 그러는 게 아니라 데일의 가족 전체가 이런 짓을 하는 거겠지만요. 혹시 비연기자들이 그렇게 생겨났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꽤 심각한 말을 하는데요. 데일의 가족이 그런 짓을 할 이유가 있을까요?” 조슈아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돈 때문에 그럴 수도 있잖아요.” 내가 주장했다.
“사람들은 비연기자들을 보러 공원에 오는 게 아니예요. 연기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좀 더 재밌고 신기하기는 하겠지만 그들이 주요 수입원일 거라는 생각은 안 드네요.”
나름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돈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닐 수도 있어요. 우리가 아직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혹시 일하실 때 로럴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내가 물었다. 조슈아는 생각하며 얼굴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저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여쭤볼 건 다 여쭤본 것 같아요. 저랑 얘기하고 싶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조슈아는 갑자기 다시 친근하게 웃었다. “바보 같은 말 하지 마요!! 새로 온 조련사를 얼마나 만나보고 싶었다구요. 다리우스한테도 인사 전해줘요.”
집에 오는 길에 나는 조슈아에게 들은 말을 곱씹었다. 나는 공원에서 일을 시작한 첫날을 떠올렸다. 얼마나 모든 게 이상해 보였는지. 처음에는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믿기조차 힘들었다. 갑자기 현실에서 사탕과 글래머와 모래와 공포가 공존하는 이상한 비현실적인 나라로 순간이동해 악몽에 등장할 만한 것의 목줄을 잡고 있었으니까.
내가 언제부터 이 일을 익숙하게 느꼈는지는 모르겠다. 동료들을 만나고 그들과 친해지면서였을까. 아니면 스크래치를 애완동물처럼 생각하게 되고 나서부터였을까. 어쨌든 어느 순간부터는 전혀 무서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조슈아도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똑 같은 감정을 느꼈을지 궁금했다.
당연히 그 날도 나는 일하러 갔다. 전임자와 대화를 하니 약간 우울한 기분이 들었고, 약간 피곤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우리 복실한 괴물에게 밥을 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나는 네이선에게 말을 걸어보기로 결심했다.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
공원에 도착했을 때 왠지 평소보다 더 텅 비고 버려진 듯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나는 평소처럼 직원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 양말인형이 있는 휴게실로 들어갔다.
좀비 간호사는 아직 스크래치의 우리에 갇혀 있다. 다리우스에게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으니 언젠가는 간호사를 내보내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딱히 그러고 싶어하는 것 같지 않았다. 이해 못 할 일은 아니다. 그는 아직도 열쇠 사건 때문에 꽤 불안해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다리우스가 하루 더 우리를 쓸 수 있게 해 주었다. 내일이면 간호사를 다시 풀어 주어야 한다는 소리이다. 간호사가 다시 공격할 것에 대비해 다리우스와 함께 있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아마 좀 놀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양말인형한테 밥을 주고 조금 쓰다듬어 준 후 나는 역마차를 찾으러 가기로 했다. 놀랍게도 양말인형은 오늘은 게으름을 털어내고 나와 함께 서부 구역으로 넘어가기로 한 것 같았다. 마침 네이선은 마차를 타고 트윈 베일 포인트의 입구를 막 지나치는 중이었다. 나는 네이선을 따라잡기 위해 달렸다.
“잠깐만요!” 나는 소리질렀다. “네이선!”
땅을 울리던 말발굽 소리가 멈췄다. 역마차를 따라잡았을 때 나는 마차 지붕에 낯익은 실루엣이 앉아 있는 걸 보았다. 누구부터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 나는 네이선에게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손짓했다. 카우보이는 무표정하게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한 번도 카우보이가 이러는 걸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카우보이의 등 뒤로 지는 노을로부터 눈을 가리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웃고 있지도 않았고 치아를 보이고 있지도 않았고, 웬일로 검은 침을 줄줄 흘리고 있지도 않았다.
눈을 찌푸리니 그의 윗입술에 자리한 기형이 보이지 않았다. 잠깐,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는 거의 평범한 사람처럼 보였다.
“안녕.” 어떤 말을 해야 될지 떠오르지 않았다.
카우보이는 반응하지 않고 계속 무표정하게 나를 내려다봤다.
“어제 일 말인데, 기분 상하게 하려는 건 아니었어. 왜 그랬던 건지, 화가 났던 건지 슬펐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그럴 의도가 아니었어.” 나는 불안감을 삼키며 말했다. 나는 목청을 가다듬었다. “화해할래?”
그는 몇 초 정도 고민한 후에 아랫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내가 중얼거렸다. “다행이다.”
카우보이의 입꼬리가 아주 살짝 올라갔다. 나는 내가 참고 있는지도 몰랐던 숨을 내뱉었다. 네이선에게 다가가 나는 예의바르게 인사를 건넸다. 담요의 냄새가 밀려오자 나는 얼굴을 찡그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혹시 뭐 좀 물어볼 수 있을까 해서요.” 내가 말했다.
네이선은 나를 쳐다보더니 내 옆에 서 있는 스크래치를 바라보았다. “물어봐.” 그는 중저음의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대답할지는 모르겠지만.”
“네…” 나는 입술을 깨물고 잠깐 생각했다. “공원에 대해 뭘 알고 계시죠?”
“애매한 질문을 하는군.” 네이선이 대답했다. “공원에 대해 알고 있는 건 많아. 그렇지만 네게 딱히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은데.” 거의 나를 조롱하는 듯한 말투였다.
네이선은 고개를 들어 카우보이가 앉아 있는 역마차 지붕을 흘끗 올려다보았다. 카우보이는 집중해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면 내가 너랑 말을 하기 싫은 건지도 모르지.”
“그치만…” 네이선이 내게 뒤로 비키라고 손짓을 하자 나는 말끝을 흐렸다.
“내가 너라면 이제 마차에서 떨어지겠어. 해가 곧 질 거야.”
한번도 본 적 없는 엷은 미소가 네이선의 얼굴에 퍼졌다. 그는 혀를 찼다. “이랴!!” 그가 소리치며 고삐를 찰싹 내려쳤다. 말들은 크게 한 번 울고 달리기 시작했다. 카우보이는 신나 낄낄대고 웃으며 마차 지붕을 붙들고 매달려 갔다. 나는 양말인형과 둘이 남겨져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나중에 집에 왔을 때 나는 댓글에서 조언해준 대로 디바가 우리에게 알려준 이름을 검색해 보려 했다.
로럴.
요약하자면 별 성과는 없었다. 우리 지역에서 그 이름을 가진 실종자라거나 그런 사람도 없었다. 내가 못 찾은 거면 몰라도.
어쨌든 내가 보기에 데일은 아직 엄청나게 미심쩍다. 조슈아의 조언대로 오픈마인드로 조사를 더 해 보려고 한다. 아직 열쇠에 대한 걸 잊지 않았다. 열쇠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으악 ㅠㅠㅠㅠㅠㅠㅠㅠ무서워ㅠㅠㅠㅠ
카며든다...
재밌다ㅠㅠㅠㅠ진짜 뭐지ㅠㅠ
너무재밌어ㅠ 네이선이 주인공 싫어하나? 카우보이랑 화해해서 다행이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4.12 18:27
데일 가족사업이먼 데일네가 비연기자 아닐까..뭔가 느낌이 그래 멀쩡한 사람들 비연기자로 만들고
아니면 본인들이 비연기자였는데 연기자들한테 자기 역할 넘겨서 본인들은 사람이 된다던지 뭐....
어떻게 이렇게 캐릭터들ㅇㄹ 잘 만들어냈냐 하나같이 겁나 특색있어,, 보면서 궁금한건 주인공 포함한 연기자들은 괴물이랑 일하는건 주위지인들한테 비밀을 함구하기로 약속한건가 괴물이랑 일하는거 알면 당장 첫날부터 도망가는 사람들도 많았을텐데 페이가 쎈건가!! 그리고 계속 공원에 일이 생겨서 운영을 중단한게 무슨일이 생긴건디 이유가 안나온거같은데 괴물들이랑 관련이 있는건지 궁금쓰 코로나때문은 아닐거곸ㅋㅋㅋ
아이고 스크래치 ㅠㅠ 조슈아,, 그런 일이 있었다니 ㅠㅠ,, 계속 말하는 거지만 번역해주는 여시 덕에 더 재밌게 보는 거 같다 너무 재밌어ㅜㅜㅠㅜ 그리고 아예 데일네 가족이 놀이공원 운영한다는 것도 졸라 흥미돋!!! 대체 비연기자들을 어디서 데려온 걸까,.,
너무재밌다 ㅜㅜ
재밌다 ㅠㅠ 비연기자들 진짜 인간이었는지 궁금하다
뭐야대체 ㅠㅠ 존잼 미쳐부러
카우보이...사과 받ㅇㅏ줘서 고맙다......ㅜ.....신경쓰였다고 진짜.... 아 데일 진짜 모하는 사람인데ㅜ 가족 사업(?)이었다니...더 수상... 여시야 넘넘 재밌다 진짜ㅠㅠ갈수록 더 재밌다ㅠㅠㅠㅜ미쳐벌임
아진짜개재밌다....고마워너무너무!!!
우리 귀여운 스크래치가 아무 이유없이 다리를 먹었을리없지 그럼그럼
네이선 왜구랴 ㅠ
어떻게 이어질지 하나도 모르겠다ㅜㅜ 네이선한테 물어봤네... 가족경영인거 제일충격이고 난 조슈아도 잘모르겠어 조슈아말 다 사실맞는지..?ㅠ
오늘 이거 완결까지 다 보고 잘듯....존나재밌어. 스크래치는 맹수 같은 느낌이네. 그리고 조슈아가 아직도 놀이공원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스크래치가 보고 싶다고 한 게 인상적이다. 사람 마음이란 게 참 ㅜㅜ 나라도 그럴 듯
존잼이다 진짜,,,
존잼 흥미진진 엔딩너무 궁금해
카우보이 에반피터스 생각나네 ㅠㅜ 미드로 만들면 잼겟다
스크래치 발 밟혀서 얼마나 아팠을꼬..,
ㅋㄱㄱㄱㄱㄱㄱㄱㅋㄱㄱㄱㅋ맞아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인정
어우 스크래치 성깔 심한데
여샤... 너무 고마워
너무재밌어...
스크래치 난 무서운데 리아 겁없네ㅠ
카우보이가 사람같아 보였다는데서 소름 쫙 돋았어........그래도 화해해서 다행이다ㅠㅠㅠㅠ그리고 네이선도 반쯤 놀이공원에 먹힌거같고.....댕댕이 발밟혀서 폭발했구나 여시들 댓글로 댕댕이가 폭발할수있지 고럼고럼하는거 너무 귀엽다ㅋㅋㅋㅋ
댕댕...!!! 댕댕 개롭힌사람들 다 내가 혼내줄게
와씨... 진짜 평범한 사람들이였던겅가 ㄷㄷ
존잼 ㅠㅠ카우보이 배신만 하지마라
조슈아 특이하네 아무리 애정이 있어도 내 다리가 저렇게 뜯겨 나갔다고 생각하면... 나는 어우... 근데 새로운 조련사를 만나서 반갑다니 성격이 좋다고 해야 하나 카우보이 진짜 상처받았구나ㅋㅋ
세상에 나쁜 솜댕댕이는 없다
존잼,, 카우보이 귀여워,, 양말인형 귀여워,,
ㅠㅠㅠㅠ그런 사연이 있었군... 근데 가족사업이라니 존나 수상
데일 일가가 원해서 가족사업이 된걸까? 아니면 불가항력???
카우보이 진짜 사람이었던거아님..?
가족사업이라는게 존나 .. 구리다ㅠ 아니 너무재밌어 .. 후욱..
아악 우리솜댕댕아ㅜㅜㅜ
카우보이랑 양말이랑 셋이 같이살자그냥!!
뭔가..스크래치를.. 내가 키우는 강아지라고 생각하면 조슈아 맘도 이해될지도.. 두 다리가 없어지면 또 어떻게 생각 할 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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