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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부자가 되는 자산 만들기 생생 비법 요약
당신의 미래를 지켜주는 자산을 만들자
회계학에서는 돈을 지불하고 얻을 수 있는 물건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고 있다. 하나는 ‘자산(資産)이며, 또 다른 하나는 ‘비용(費用)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살림살이에 도움이 되도록 수익을 창출해주는 것이 바로 자산이고, 그렇지 못한 것이 비용이다.
세상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자산을 모으는 데 집중을 하는 사람과 돈을 비용으로 써버리는 데 흥미를 가진 사람.
두 개의 에스컬레이터
위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는 상류 사회로 이어진다. 여유 있고 풍족한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 원하는 것은 대부분 얻을 수 있다. 반면에 아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는 하류 사회로 이어진다. 가난과 불안한 삶이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돌아오는 건 계속해서 늘어나는 빚과 암담한 미래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의 여지없이 아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다. 그리고 일단 한쪽에 올라타면 중간에 다른 쪽으로 갈아타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아니, 솔직히 말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촛농이 흘러내리다 다시 굳는 것처럼, 물이 얼어서 서서히 얼음이 되어가는 것처럼, 양극화 현상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서서히 진행되다가 이제는 막 고착되고 있는 시점인 듯하다.
‘IMF 구제금융’ 이후부터 상황은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 전부터인지 모른다. 서서히 물 밑에서부터 얼어 들어가는 바람에 다들 눈치를 채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상류 사회와 하류 사회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탈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그 사실을 눈치 챘을 때 세상은 이미 그렇게 변해 있었다. 내가 가난하면 나의 자식도 반드시 가난해져서 상류 사회로 갈 수 있는 어떠한 기회도 잡을 수 없는 세상으로 말이다. 아찔하지 않은가?
예상치 못한 어두운 그림자
양극화의 또 다른 원인은 다름 아닌 IT산업의 발달이다. 대한민국은 자랑스러운 IT강국이 되었다. 정말 뿌듯하다. 해외 유수의 IT전문 기업이 그들의 신제품을 테스트하는 국가로 한국을 꼽고 있다. 세계 IT제품의 '테스트베드'? (Test bed)가 된 것이다. 그러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바로 옆에는 그만큼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법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IT산업의 발달은 점차 '노동집약적'(laborsaving)이며 자본 활용적인 방향으로 산업구조를 변화시켜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여기에서 예외는 아니다. 과거에 직접 사람의 손을 빌려야 했던 산업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다. 반면에 값비싼 장비를 들여다 자동화하는 산업은 늘어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는 3대 생산요소인 토지, 노동, 자본중에서 자본의 힘이 막강해졌다는 의미이다. IT산업은 그 특성상 호황을 이루어 생산 시설을 확충한다 해도 그만큼 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특히나 단순 기능을 수행하는 노동자는 더욱 필요가 없어진다.
'기능 편향적 기술발전(SBTC: Skill-based Technological Cjamge)가설'이란 게 있다. 통상적으로 고학력 노동자는 기술 변화에 더 쉽고 빠르게 적응한다. 그리하여 컴퓨터와 같은 새로운 기술은 계속해서 고학력 노동자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킨다. 그러나 이 새로운 기술은 일반적으로 단순 기능을 수행하는 저학력 노동자를 빠르게 대체하게 된다. 다시 말해 여기서도 양극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결국은 우리나라의 IT산업이 발전할수록 소수의 고학력 노동자는 더욱더 좋은 조건의 일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고, 다수의 단순 기능을 수행하는 저학력 노동자는 점점 더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다
어르신들의 소풍
어르신들 사이에 ‘소풍 간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할 일 없는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지방으로 내려간다. 소풍의 목적지는 천안이다. 서울역에서 천안까지는 국선철도가 이어져 있다. 지하철 서울역에서 천안행 전철에 올라타고 나서 115분. 짧지 않는 시간을 달리면 이윽고 목적지인 천안에 도착하게 된다. 딱히 그곳에서 할 일이 있어서 가는 건 아니다. 그냥 차창 밖의 풍경도 보고 잡담도 하고, 그러다 지치면 앉아서 졸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천안에 내리면 무슨 단체에서 마련한 공짜 점심을 먹고 소일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서울행 전철에 올라탄다. 일반인이라면 왕복 4,600원의 운임을 내야 하지만, 이것도 65세 이상의 노인에게는 공짜다. 그래서 노인들은 거의 몇 푼 안 들이고도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돈 없고 할 일 없는, 그래서 지지리도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는 우리 시대 노인들의 궁여지책이 바로 ‘어르신들의 소풍’ 인 것이다.
믿지말자, '3J'
노후대책을 마련할 때 믿지 말아야 할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자식(Jasik), 정부(Jeongbu), 직장(Jigjang)' 등 3J가 바로 그것이다. 자식이 노후에 자신을 부양할 것이라 믿지 말고, 국민연금과 같은 정부의 정책이나 제도를 믿지 말 것이며, 직장에서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해주고 퇴직할 때는 묵직한 퇴직금을 챙겨줄 것이라 믿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믿을 수 있는 건 자기 자신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젊었을 때 미리미리 노후 대비를 해놓지 않은 우리를 원망할지도 모른다.
엄마는 아기를 보며 이렇게 생각한다. ‘다음에 네가 커서 어른이 되면 늙은 나를 보살펴주겠지. 아가야?’ 하지만 아가는 아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죄송해요, 엄마. 그땐 나도 내 자식들을 돌보느라 바쁠 거예요.’ (<진화심리학> 딜런 에번스 지음, 이 충호 옮김, 김영사). 씁쓸하고 야속한가? 어쩔 수 없다. 이게 바로 인간이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면서 진화해온 가장 자연스러운 모듈이니까.
결코 틀리지 않을 미래 예측
미래를 예측하는 여러 정보 중에 예외가 하나 있다. 불확실성이 거의 없어 예측한 대로 전개될 것이 뻔한 그러한 정보 말이다. 인구통계가 바로 그것이다.
누가 자산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가
이미 진행 되고 있는 양극화와 고령화. 이 거친 파고에도 끄덕하지 않는 '뿌리깊은나무'가 되는 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이 거역할 수 없는 두 가지 거대한 흐름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에 대한 대답은 아주 간단명료하다. 바로 '자산(資産)을 갖는 것이다. 부동산이 되었건 공장이 되었건 펀드가 되었건 스스로 움직여서 돈을 벌어다 주는 자가발전 시스템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것도 하루빨리,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많이 가져야 한다.
양극화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부동산, 주식으로 대표되는 자산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고로 변화 속에 기회가 있는 법이므로 변화하는 자산시장의 추이에 어느 때보다도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자, 그러면 자산시장은 앞으로 과연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자산시장의 변화에 대해 말하기 전에 우선 아주 당연하지만 중요한 두 가지 경제현상에 대해 애기해보자. 첫째,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연령에 맞는 소비행동이나 구매 패턴을 보인다는 것이다. 10대는 결코 모피코트를 사지 않으며 50대는 결코 힙합바지를 입지 않는다. 이는 자산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예컨대 자녀가 있는 40대의 가장이 내 집을 소유하려는 욕구는 20대 대학생이 내집을 소유하려는 욕구와 비교도 안 될 만큼 크다는 것이다.
둘째, 모든 시장은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쪽에서 수요가 살아나고 시장도 활성화 된다는 것이다. 이 역시 자산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가령 주식시장에 매수자들이 늘어날수록 주가가 오르고 주식시장이 활황을 맞게 되는 것이다.
그럼 이 두 가지 현상을 조합해보자. 여기서 우리는 한 사회에서 가장 구성원의 수가 많은 연령대가 몰려드는 시장이 번성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베이비 붐 세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그들의 행태는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의 베이비 붐 세대가 어느 연령대에 속해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들의 행태를 읽고 미리 준비해 나간다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
바야흐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구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자산시장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 다시 말해 그들이 40대 중반에서 50대 중 후반이 되는 중요한 시기가 시작되었다. 그 시기란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의 막내격인 1963년생이 50대 중반이 되는 2018년 정도까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자산시장으로 몰려드는 수요는 다른 세대의 수요와는 격이 다르다. 엄청난 '쪽수'가 받쳐주는 수요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부동산시장이나 증권시장의 활황을 만들어 나가는 데 어느 때보다 크고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렇듯 베이비붐 세대의 행태가 자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시각은 여러 논문이나 경제연구소의 보고서를 통해서도 제시된 바 있다. 물론, 자산시장의 전망을 단순히 한 가지 요인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의 행보가 대세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인임에는 틀림없다는 걸 명심할 필요는 있다.
자, 일본이나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이미 늙어가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앞으로 10년이 기회다. 베이비붐 세대가 40대 중반에서 50대 중후반이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때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기회가 어쩌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10년간 정신 바짝 차리고 대한민국호에 투자를 하자. 그나마 말도 통하고 가장 잘 아는 시장이니까 말이다.
자산을 만드는 생각의 기술
‘자산 축적’을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1. 동물적 감각으로 승부하라
2. 돈 버는 데 관심과 취미를 가져라
3. 성급하지 않지만 과감하게 임하라
자산의 특징
-소유자(본인)의 지속적인 노동력이 투입되지 않아야 한다.
-자산 스스로의 동력으로 굴러가야 한다.
-반드시 ‘Cash Flow-in 을 만들어야 한다.
: 현금으로 수익이 만들어져 자신의 주머니로 꾸준히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
-소유자(본인)의 의지에 따라 매매, 상속, 증여가 가능해야 한다.
직장 내에서 승부를 걸고 싶다면
당신이 직장 내에서 승부를 걸면 비전이 보이겠다 싶으면, 직장 내에서 한 우물을 파라. 스스로 자기 계발도 하고 의욕이 넘치는 자세를 보이며, 업무에 빈틈없이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리고 상사에게 간이라도 빼줄 정도의 충성심을 보여라. 그럼 부장이 되고 임원이 되는 것은 십중팔구 떼어놓은 당상이다.
재테크는 습관이다
노력과 수고 없이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재테크의 세계에서도 꾸준히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만 좋은 투자처가 눈에 들어온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러므로 평소에도 부단히 금융이나 경제, 부동산의 동향을 파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창업의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
나름대로 능력이 있는데 조직 내에서 핵심 인재로 인정을 못 받는 사람이 있다. 업무 능력도 있고 똑똑하고 상황 판단도 빠른데, 상사에게 너무 입바른 소리를 많이 해서 소위 '찍힌' 사람 말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이라면 괜히 조직에 미련을 두지 말자. 그러다가 짝사랑하는 조직으로부터 배신당하기 십상이다.
그럴 때는 과감히 다른 방향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 우선 창업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을 준비하자. 창업을 해서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은 자신이 관심있는 것 중에서 남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창업을 하기 전에 사전 준비를 확실하게 해두어야 한다. 그러다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그것을 잡는 것이다.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만 온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그러므로 평소에 많은 정보와 조언을 수집해둬야 할 것이다.
쥐고 있던 나무 넝쿨을 놓지 마라 – 타잔의 법칙 오류
과감하게 실행하라 – 포커패의 오류
객관적인 태도가 실패를 막는다 – 인형 실험의 오류
세상에는 세 가지 유형의 사람
1. 위험을 전혀 감수하지 않고 그냥 풀뿌리나 나무 열매로 연명하는 사람
2. 위험을 무릅쓰고 창을 들고 멧돼지를 잡으러 가는 사람.
3. 자신이 되었든 그 부모가 되었든 목숨을 걸고 잡은 멧돼지를 집돼지로 만들어 편안하게 고기를 먹는 사람이다.
당신은 지금 어느 쪽인가?
앞으로 멧돼지 잡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세상이 그렇게 변하고 있다. 양극화와 고령화라는 기후 변화 요인으로 세상이 빙하기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여전히 불평만 늘어놓고 있는가? 정부가 정책을 잘못해서 이렇게 되었다느니, 부자들이 욕심이 많아서 세상이 이렇게 변했다느니 하면서 말이다.
이제 그러지 말자. 빙하기에는 투덜거린다고 아무도 당신을 위해 멧돼지를 잡아주지 않는다. 빙하기에 살아남는 방법은 불평을 늘어놓는 일이 아니라, 식량을 마련하고 월동 준비를 하는 것이다. 바로 자산을 만드는 일 말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지금이라도 창을 들고 돌도끼를 매고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목숨을 걸고라도 말이다. 정부의 경제정책이 어떠니, 부자들의 이기심이 어떠니 하면서 당신이 불평을 늘어놓는 사이에 당신의 자식들은 두 배 세 배 더 많은 불평들을 당신을 향해 쏟아낼지도 모른다. "아빠 힘 좀 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고 말이다.
‘시장의 90%는 심리학이 지배한다’ 거나 ‘단위 면적당 바보가 제일 많은 곳이 증건사 객장’ –앙드레 코스툴라니
IMF시절 우리나라의 시중금리가 연 30%를 육박했던 것을 기억하는가. 현재 미래에셋의 박현주 회장은 당시 금리가 꼭지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과감하게 채권에 투자했다. 그의 동물적 감각은 그대로 적중했다. 금리는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가 투자한 채권의 가격은 폭등을 하여 엄청난 돈을 벌었다. 그는 그 자금으로 미래에셋의 초석을 다졌다.
관심과 습관이 중대한 차이를 만든다
"쎄라인이 아니라 셀린느예요!!"
오래 전의 일이다. 사촌 여동생의 핸드백이 예뻐 보여서 브랜드를 살펴보니, 'CELINE'라고 적혀 있었다. "야! 이 핸드백 참 예쁘네. '쎄라인'이 유명한 상표인가?"
"호호호, 오빠, 이건 '쎄라인'이 아니라 '셀린느CELINE'라고 읽는 거예요. 여태 그것도 몰랐어요?"
사촌 여동생이 재미있다는 듯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여자 핸드백 브랜드에, 그것도 명품 브랜드엔 아무 관심도 없던 필자는 그저 얼굴을 붉히며 겸연쩍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사촌 여동생의 말에 따르면 요즘 웬만한 젊은 여자들은 먼발치에서 딱 보기만 해도 그 핸드백이 어느 브랜드인지, 그 옷이 명품인지 아닌지를 알아본다고 한다. 필자는 보란듯이 크게 적혀있는 브랜드 이름을 보고도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데 말이다. 이렇듯 사람들은 자신이 관심을 두지 않는 분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 될 수 밖에 없다.
모든 게 '관심'의 문제다. 은행에서 번호표를 뽑아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자. 그들은 지금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야 한다. 자연스럽게 객장에 비치되어 있는 잡지로 손이 간다. 이때 패션 잡지에 손이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제잡지에 손이 가는 사람이 있다. 전자의 사람은 그렇지 않아도 무료한데, 머리 아픈 경제잡지를 굳이 봐야 할 이유가 없다. 후자의 사람은 재미있는 경제잡지를 놔두고 사진들만 두서없이 나열되어 있는 패션잡지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탐독하고 있는 사람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 둘의 차이는 뭔가? 서로의 관심사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그마한 차이가 쌓이고 쌓여 'CELINE'를 제대로 알아보는 눈과 '주식워런트증권(ELW)'을 제대로 알아보는 눈으로 나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는 순전히 개인의 취향 문제이다. 한쪽이 나쁘고 천박하며,다른 한쪽이 좋고 고귀한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해당 분야에 관심이나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막연히 누군가가 필요한 비법만 콕콕 찍어주기를 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평소에 관심도 없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그제야 비법을 찾는 게 염치없다는 말이 아니다. 불행히도-어쩌면 다행일 수도 있겠지만-세상에는 그러한 비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얼마 전 비즈니스 관련 서적을 출판한 저자들의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거기서 출판사 기획 일을 맡고 있는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이제 갓 취직을 해서 월급은 적지만 그래도 쪼개서 재테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시중에 금융상품은 뭐가 그리 복잡한지... 인터넸도 뒤져보고 재테크 책도 사다 보고 했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더군요. 제 나이 때 재테크는 '확실히 이러저러한 것만 해라'하고 콕콕 찍어주는, 뭐 그런 책 없을까요?" 충분히 수긍이 가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에 대한 필자의 답변은 별로 신통치 않았다. 재테크의 비법을 '바로 이 책 한 권이면 만사 OK'라며 정리해 놓은 책이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생판 모르는 분야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특별한 비법은 없다. 평소에 관심이 없다가 막상 일이 닥쳐 부랴부랴 벼락치기를 해봤자 제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 '아! 이제 곧 양극화 사회와 고령화 사회가 나의 목을 죄어오겠구나'하며, 그제야 부랴부랴 어디 돈 벌 곳이 없나 살펴보았자 금방 눈에 띌리가 없다. 실제로는 자신의 주변에 돈 벌 기회들이 얼마든지 돌아다니고 있는데도 말이다. 마치 바로 눈 앞에서 'CELINE'라는 글자를 봐도 그게 명품인지 모르고, 심지어 '쎄라인'이라고 읽어버리는 필자처럼 말이다.
미래가 불안하다고 마냥 걱정만 하고 있지 말자. 그렇다고 남들에게 돈 버는 비법을 알려달라는 어리석은 부탁도 하지 말자. 대신 평소에 돈 버는 데 관심을 갖자. 본능적으로 축구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고, TV연속극에 눈이 번쩍 뜨이는 사람일수록 의도적으로라도 경제잡지나 경제신문, 금융이나 재테크 정보에 관심을 가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관심'과 '습관'을 갖게 되면 보이지 않던 것도 볼 수 있고, 할 수 없었던 것도 해낼 수 있다. "평소에 관심이 있어 만화를 보는 게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는 어느 '오타쿠'(otaku)처럼 말이다. 그들은 요괴들이 등장하는 만화 시리즈의 몇 백 개에 이르는 요괴 이름들을 줄줄이 외우고, <슬램덩크>라는 만화의 몇 페이지 몇 번째 대사가 무엇인지도 맞춘다.
관심은 이렇게 커다란 차이를 만든다. 그리고 관심과 습관, '생활의 일부'는 장차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큰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자산가격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처음에 자산가격은 해당 자산의 본질가치(그 자산의 내재된 가치)를 그대로 반영하는 선에서 형성된다. 그렇다면 본질가치란 무엇인가? 통상 영어로는 '펀더멘털'(fundamental)가치라고도 하는데, 이는 곧 해당 자산이 미래에 가져다 줄 현금 흐름을 이자율로 할인한 가격을 말한다.
쉽게 설명을 해보자. 예를 들어 1년후 만기가 되면 110만 원의 원리금(원금 +이자)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예금통장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이 예금통장의 금리(이자율)는 10%이다. 그럼 현재 시점에서 이 예금통장에는 얼마의 원금을 예치해야 할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0만 원만 예치하면 된다. 그래야 100만 원의 10%를 계산해서 1년 후 이자가 10만 원 붙게 되고, 결론적으로 110만 원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이자율이 10%일 때 100만 원을 예치하면 1년 후 110만 원을 가져갈 수 있는 예금통장, 물론 이 또한 자산이다. 채권이나 주식, 부동산과 같은 반열에 있는 자산인 것이다. 예금통장에 100만원을 예치한다는 것은 달리 표현하면 100만 원을 주고 예금통장이라는 자산을 사는 것이다.달리 말해 예금통장이라는 자산의 현재 가격은 100만 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이 예금통장을 150만 원에 사겠다고 하면 비싸게 사는 꼴이 되어 손해를 보게 될 것이며, 50만 원에 사겠다고 하면 싸게 사는 꼴이 되어 이득을 보게 된다.
다시 말해 1년간 110만 원의 원리금을 10%로 할인을 하여 산출된 100만 원이란 가격이 이 자산의 적절한 가격이다. 바로 이것을 이 자산의 본질가치라고 한다.
버블 경고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경기호황에 대한 장밋빛 환상이 자산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금융시장에 동반되는 현상이 있다. 그게 바로 금리인하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고 누가 계획한 것도 아니다. 어쩌면 자연스런 현상인지도 모른다. 오르는 자산가격을 보며 이제 사람들은 빚을 내어서라도 그 자산을 사고 싶어하는 욕구에 이끌리는 것이다. 이런 욕구를 간파한 금융기관은 좀더 많은 실적을 내기 위해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사람들은 자신의 돈이 아닌 남의 돈을 빌려 자산시장으로 뛰어들기 시작한다. 본질가치는 잊은 지 오래다. 적정한 수준의 캐피털 게인도 염두에 두지 않는다. 자산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믿음이 수많은 사람들을 최면 상태에 빠져들게 만든다. 어쨌든 자산을 사놓기만 하면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나 자신의 자산을 좀더 높은 가격에 다시 사줄 것이란 망상에 빠지는 것이다.
금융기관은 이때다 싶어 대출 세일을 하기 시작한다. 더욱더 금리를 낮추어 가며 피 튀기는 대출 경쟁 체제로 뛰어드는 것이다. 그야말로 악순환의 늪에 빠지는 것이다. 낮은 금리에 현혹된 사람들은 더욱더 ‘레버리지’를 일으켜(즉, 대출을 해서) 자산 매수에 뛰어들게 된다. 이윽고 사겠다는 사람이 몰려들면서 자산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른다. 각종 언론에서 대서특필을 한다. 마치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 선수가 우승을 휩쓸었을 때처럼 흥분된 어조로 승승장구하는 자산시장을 찬양하기만 하는 것이다.
이제 자산가격 상승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무용담이 흘러 넘친다. 이른바 거품의 시작이다. 그렇다. 자산에 투자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때를 조심해야 한다. 시장에서 주택담보대출이나 주식담보대출 등의 용어가 나돌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자산 매입은 잠시 중단해야 한다. 쉬는 것도 중요한 투자의 기술이라는 투자격언이 딱 들어맞는 시기인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시점에 자산 매수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 모름지기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해버리는 게 문제인 것이다.
버블은 반드시 붕괴한다
빌린 돈으로 시장에는 돈이 넘쳐난다. 자산가격은 엄청나게 올라 있다. 금리 인하와 장밋빛 경제전망은 자산가격도 올리지만 물가도 따라 올린다. 돈이 흔해지고 자산가격이 급상승한 것이 바로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서민경제가 어려워진다. 그러면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급기야 정부가 개입을 한다. 바로 금리인상 정책이다. 앞서 말했듯이 금리(이자율)의 방향과 자산가격(물가)의 방향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정부의 정책이 제대로 시장에 작용하면 그나마 자산가격이 안정을 찾게 된다. 하지만 이미 부풀어 오른 거품이 그렇게 쉽게 안정되기는 힘들다. 안으로 곪아가던 일본의 버블 경제가 결국은 밖으로 터져버린 계기가 된 것도 일본 대장성의 금리인상 정책이었다.
재테크 이전에 재무설계다
'인생 3대 자금'이란 게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 가지 비용이다. 주택마련 자금, 자녀교육 자금, 그리고 노후생활 자금이 그것이다. 자산 만들기를 하기 전에 우선 이 3대 자금의 세부 항목을 만들어보고, 해당 지출이 언제쯤 발생할지에 대해 정리를 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 때문이다.
우선 3대 자금이 지출되는 시기와 규모를 수입과 비교해놓은 그래프를 보자. 그래프를 살펴보면 일반 직장인의 수입은 40대를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고, 50대 후반에 들어서면 은퇴로 인하여 수입 중에서 가장 비중이 컸던 급여가 중단되는 것을 알 수 있다
30대에 주택마련 자금의 비중이 커서 지출이 증가하지만, 이때는 그나마 여유가 있다. 그러다가 40대에 이르면 사태가 심각해진다. 자녀들이 커가면서 주택도 조금은 넓혀야 하는 데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자녀교육 자금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출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추세는 50대 초반에 자녀결혼 자금까지 가세하여 정점을 이룬다. 그러다 실질적인 수입이 사라지는 60대에 이르면 이번엔 노후생활 자금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여전히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은 것이다.
30대를 거쳐 40대 초반에 이르기가지는 전반적으로 지출보다 수입이 많다. 따라서 여기서 생기는 잉여분을 재테크를 통해 어떻게 잘 불려 나가느냐에 따라 40대 중반부터의 '지출>수입'현상으로 인한 차이를 메울 수 있다. 물론 40대 초반까지의 '지출<수입'현상도 알뜰하게 가계를 꾸려나갈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러나 이는 대략적인 내용만 설명한 것이다. 실제로는 자녀의 수에 따라, 사는 지역에 따라, 그리고 노후에 어떠한 수준의 생활을 계획하느냐에 따라 각 가정마다 인생 3대 자금의 규모와 지출 시기가 제각각 다르다. 그러므로 막연히 '대박'이나 '족집게 재테크'를 좇기보다 당장이라도 자신만의 재무설계를 해보는 것이 급선무일 수 있다.
그 다음은 기간을 나누어 자금 계획을 세울 차레다. 앞의 인생 3대 자금을 근간으로 하여 자금 계획을 세우되, 필요한 시기에 따라 그 기간을 나누어 세부적인 자금 계획을 짜는 것이 효율적이라 하겠다. 우선 1년 미만의 단기, 3~5년 사이의 중기, 10년 이상의 장기로 나누어 보자.
자금계획을 세우자
-단기 자금 : 각종 경조사비, 기타 급전 등
-중기 자금 : 차량구입 자금, 자녀교육 자금 등
-장기 자금 : 주택마련 자금, 노후생활 자금 등
이렇게 대략적으로 나눈 다음, 각각의 항목별로 어느 정도의 자금이 소요되는지 고려해서 거기에 맞는 합리적인 재테크 계획을 세워보자. 예를 들어 단기 자금의 경우 급여 통장을 금리가 높은 'CMA'로 바꾸고, 목돈의 경우는 6개월 미만의 만기를 가지고 있는 '발행어음'등의 상품에 투자하는 식으로 말이다. 중기 자금의 겨우는 2~3년 적립하면 빛을 발하는 '적립식 펀드'나 시중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호저축은행 예. 적금' 같은 상품으로 목돈을 모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장기자금의 경우는 각종 '연금상품', '장기주택마련금융상품' 등을 활용하여 내 집 마련이나 노후생활에 대비할 돈을 모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미리 자신의 향후 수입과 지출을 비교해보고 앞으로 소요될 자금을 기간별로 나누어 거기에 맞는 재테크 계획을 세운다면,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재테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건물도 설계가 제대로 되어야 뒤탈이 없다. 대부분의 세상사가 다 그렇다. 그럼에도 정작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가족의 미래에 관한 재무설계도 아직 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볼 일이다.
-김의경 저, 갈매나무, 2008
첫댓글 좋은 글 고맙습니다~
갑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