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결코 가볍게 인가한 적이 없었으니, 반드시 진지하게 사실을 따져 본 후에 그에 상당한 평가를 내리곤 하였다.
예컨대 <원각소(圓覺疏)>를 찬탄하는 이는 "사의(四依: 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의 한 분이신가? 아니면 정토에서 직접 가르침을 받으신 분인가? 어찌 이다지도 그 의미가 깊은가!" 하였고, 원공(遠公: 혜원 법사)을 칭찬하는 자는 '동방의 호법보살'이라 했으며, 남전(南泉)과 조주(趙州)를 칭찬하는 자는 '고불(古佛)', 앙산(仰山)을 칭찬하는 자는 '소석가(小釋迦)', 청량(淸涼)을 칭찬하는 자는 '문수보살의 후신'이라 하였다.
그러나 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이러한 찬사에 대해 반박하는 자가 없었던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러한 평가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이 수명을 아첨하고, 묘비명을 지어 죽은 자를 과분하게 칭찬하며, 벼슬 진급을 축하하고, 형색이 씩씩하다는 투의 말과는 같지 않으니 책에 적고 쇠나 돌에 새겨 당시 사람들을 믿게 하고 후세에까지 전하려, 헛된 이름과 거짓 찬사로 '부처님이나 조사와 같은 분이다.' 하고 말한다. 아! 부처님의 지혜는 속이기 어려우나 처음 배우는 이들에게는 그르침이 적지 않을 것이다.
첫댓글 헛된 이름과 거짓 찬사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
칭찬과 비방에 초연하기를.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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