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화입니다. 종장은 이런 소름 돋게 슬픈 노래로 마무리 지어야 하는 법이죠.
이를 위한 번역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1917년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신생 공산국가를 '노동자 코몬웰스'라고 표기했다. 크롬웰의 청교도 혁명과 연관지어 '노동자 공화국', 영연방과 연관지어 '노동자 연방', '근로연방'이라는 번역도 있었다. 나카무라 다로는 1921년 발간한 수필에서 커먼웰스의 어원을 지적했다. common을 공(公)으로, wealth를 부(富)나 복(福) 또는 리(利)로 규정하고, "국가는 공물(公物)이다"라는 키케로의 표현을 상기시켰다. 시민이 주도하여 운영되는 국가가 곧 Res Publica이며, 이것이 곧 정의로운 국가(Ennomos Politeia)라는 점에서 국가를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정의롭게 배분하는 공적 기제'로 강조하는 영어 Commonwealth는 라틴어 Res Publica, 나아가 그것의 영문식 변용 형태인 Republic과 동의어인 것이다. 따라서 당시 좌익에 기울어져 있던 나카무라는 기존의 '공화국'과는 다른, 공산주의 특유의 이념적 언어를 국명에 담고 싶어했다. 그리하여 그는 공산주의 영국을 "노동자 공영권(共營圈)"으로 번역할 것을 제안했다. 직역하면 '노동자들이 함께 번영하는 권역'으로서, 세계주의를 표방하는 공산주의 코뮌의 집합체이지 애시당초 특정 영토나 문화에 기반한 '국가'가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그리고 나카무라 다로가 극우 반제국주의로의 전향을 선언하고 군국주의 일본의 사상적 중심이 되었을 때, '대동아 공영권'이라는 다분히 좌익적인 용어가 정부에 의해 채택되고 사용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 실상은 지배국과 피지배국 사이의 관계를 가부장적 가족관계로 투영하는 논리가 함의된, 자본주의적 블록경제를 미화하는 용어에 불과했다.
이를 위한 번역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1917년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신생 공산국가를 '노동자 코몬웰스'라고 표기했다. 크롬웰의 청교도 혁명과 연관지어 '노동자 공화국', 영연방과 연관지어 '노동자 연방', '근로연방'이라는 번역도 있었다.
나카무라 다로는 1921년 발간한 수필에서 커먼웰스의 어원을 지적했다. common을 공(公)으로, wealth를 부(富)나 복(福) 또는 리(利)로 규정하고, "국가는 공물(公物)이다"라는 키케로의 표현을 상기시켰다. 시민이 주도하여 운영되는 국가가 곧 Res Publica이며, 이것이 곧 정의로운 국가(Ennomos Politeia)라는 점에서 국가를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정의롭게 배분하는 공적 기제'로 강조하는 영어 Commonwealth는 라틴어 Res Publica, 나아가 그것의 영문식 변용 형태인 Republic과 동의어인 것이다.
따라서 당시 좌익에 기울어져 있던 나카무라는 기존의 '공화국'과는 다른, 공산주의 특유의 이념적 언어를 국명에 담고 싶어했다. 그리하여 그는 공산주의 영국을 "노동자 공영권(共營圈)"으로 번역할 것을 제안했다. 직역하면 '노동자들이 함께 번영하는 권역'으로서, 세계주의를 표방하는 공산주의 코뮌의 집합체이지 애시당초 특정 영토나 문화에 기반한 '국가'가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그리고 나카무라 다로가 극우 반제국주의로의 전향을 선언하고 군국주의 일본의 사상적 중심이 되었을 때, '대동아 공영권'이라는 다분히 좌익적인 용어가 정부에 의해 채택되고 사용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 실상은 지배국과 피지배국 사이의 관계를 가부장적 가족관계로 투영하는 논리가 함의된, 자본주의적 블록경제를 미화하는 용어에 불과했다.
아프리카를 기반으로 반혁명투쟁을 지속하던 자유 잉글리시 정부 소속 백군의 투쟁에 힘입어 이집트가 명목적, 실질적 독립에 성공하자, 이에 상당한 위기감을 인식한 노동자 공영권은 아프리카 권역에서의 혁명정신 수호를 위하여 공산혁명을 적극적으로 전파하였다. '백군의 미친 기사'로 잘 알려진 "엉클 윌리엄"의 폭정을 몰아내고 건국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등장은 그 첫 신호였다.
타이완 해협의 양안은 일본의 총독령 타이완과 이탈리아의 괴뢰국가 푸젠으로 갈려 있었다. 일본의 주권선에 해당하는 오키나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동중국해라는 이익선이 보장되어야 했고, 타이완 해협의 통제는 그 핵심 과제였다. 동중국해 이북의 동북아시아 일대를 청과 양분하려는 일본의 의도는, 푸젠을 발판으로 난징을 비롯한 양쯔 강 중하류 일대를 통제하려는 이탈리아 및 산둥 반도 일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독일과 정면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기적적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외교력을 행사한 것이 바로 위안스카이였다. '청의 비스마르크'로 비유되던 리훙장(이홍장)의 후계자에 해당하는 위안스카이는 독일과 이탈리아 간의 관계가 그리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꿰뚫어보았다. 그는 양국이 남중국에서 공존할 수 없으리라고 직감했고, "이탈리아가 배제되면 민월(閩粤, 각각 복건과 광동을 가리킴)의 그 공백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라는 말 한 마디로 독일의 중립 선언을 이끌어냈다.
타이완 해협의 양안은 일본의 총독령 타이완과 이탈리아의 괴뢰국가 푸젠으로 갈려 있었다. 일본의 주권선에 해당하는 오키나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동중국해라는 이익선이 보장되어야 했고, 타이완 해협의 통제는 그 핵심 과제였다. 동중국해 이북의 동북아시아 일대를 청과 양분하려는 일본의 의도는, 푸젠을 발판으로 난징을 비롯한 양쯔 강 중하류 일대를 통제하려는 이탈리아 및 산둥 반도 일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독일과 정면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기적적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외교력을 행사한 것이 바로 위안스카이였다. '청의 비스마르크'로 비유되던 리훙장(이홍장)의 후계자에 해당하는 위안스카이는 독일과 이탈리아 간의 관계가 그리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꿰뚫어보았다. 그는 양국이 남중국에서 공존할 수 없으리라고 직감했고, "이탈리아가 배제되면 민월(閩粤, 각각 복건과 광동을 가리킴)의 그 공백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라는 말 한 마디로 독일의 중립 선언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구도는 일본 총리대신 가쓰라 다로의 개입에 의해 깨졌다. 그는 동경 주재 이탈리아 대사를 추방하고 '이탈리아 제국의 영원한 해체'를 주장했다. 하지만 일본의 이러한 호언장담과는 달리, 일본군은 주룽 강 하구와 샤먼 만 입구를 바라보는 진먼다오(금문도) 점령 과정에서 6개월에 걸쳐 약 3만 명을 소모하는 엄청난 실책을 저질러 국력이 기울어갔다(203고지 전투).
유럽 전선 역시 위기에 처해 있었다. 발칸 반도에서의 영향력 탈환을 꿈꾸며 나선 터키는 중일과의 공조 없이 단독으로 이탈리아 본토군과 상대해야 했으므로 속수무책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다급해진 터키가 이탈리아에 대적할 능력이 되는 유일한 국가, 대독일 합중국과의 비밀교섭을 시도하였음이 외교문서를 통해 공개된 것은 1967년의 일이었다. 독일은 직접 참전을 피하는 대신 일본, 청, 터키 3국의 국채를 대거 구입하여 간접적인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마르크(DM)가 이탈리아의 군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 끝도 없는 모래밖에 없는 이 사막을 지키는 데에 저런 쇳덩어리가 무슨 소용이죠?""입조심하시오, 당신."-<차드 호의 미치광이> 중
"그런데 끝도 없는 모래밖에 없는 이 사막을 지키는 데에 저런 쇳덩어리가 무슨 소용이죠?"
"입조심하시오, 당신."
-<차드 호의 미치광이> 중
"우리는 아랍인들의 행동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며, 우리의 싸움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빨갱이들의 도전을 직시하여 조국을 수호하고 재건해야 한다."
"이봐요, 헝가리 양반. 전쟁은 없어요. 라이타 강 동쪽(트란스라이타니아, 곧 헝가리 왕국)에서 무슨 생각을 하든, 독일 인들에겐 독일 인들의 생각이 있단 말이요.""당신네들은 꼭 그렇게 쉬운 말만 하더군요."
"이봐요, 헝가리 양반. 전쟁은 없어요. 라이타 강 동쪽(트란스라이타니아, 곧 헝가리 왕국)에서 무슨 생각을 하든, 독일 인들에겐 독일 인들의 생각이 있단 말이요."
"당신네들은 꼭 그렇게 쉬운 말만 하더군요."
최근의 정치 혁신이란 바로 대중의 정치 지배를 의미한다. 오늘날 우리는 과대민주주의를 목격하고 있다. 여기서 대중은 법을 따르지 않고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물리적 압력을 행사하면서 자신들의 열망과 욕망을 실현시킨다. …생디칼리즘과 파시즘이 전개되면서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근거를 제시하거나 마련하려 하지 않고 다만 자신의 견해를 강요하는 태도를 취하는 유형의 인간이 출현했다. 여기에 새로움이 존재한다. 그것은 근거를 갖지 않을 권리, 곧 무(無)근거의 근거다. 나는 여기서 능력도 없으면서 사회를 지배하겠다는 결의를 보이는 매우 분명한 대중의 새로운 존재 방식을 발견한다. 이러한 대중은 토론을 할 때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자신의 외부에 존재하는 최고 권위를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따라서 유럽에 나타난 '새로운' 현상은 '토론의 중지'이다. 결국 대중은 정상적인 절차들을 모두 폐지하고 바라는 것을 직접 강요한다. 때때로 폭력은 이성과 정의를 옹호하기 위해 사전에 모든 수단을 다 강구해본 뒤 마지막으로 호소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대중의 '직접행동'은 폭력을 제일의 이성으로, 엄밀히 말하면 유일한 이성으로 선언하고 있다.반대세력이 공존하는 국가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거의 모든 국가에서 하나의 동질적인 대중이 공적 권위를 제압한 다음, 반대집단을 모두 진압하고 전멸시키고 있다. 밀집한 군중의 모습을 보고 누가 이렇게 말하겠는가마는, 대중은 자신에게 속하지 않는 자들과의 공존을 원하지 않는다. 대중은 자신이 아닌 모든 것을 필사적으로 싫어한다.…그리고 우리 시대에 와서 국가는 완벽한 기능을 갖추고 그 수단의 양과 정확성 면에서 놀라운 효율성을 갖춘 경이적인 기계가 되었다. 대중은 국가를 바라보며 찬탄한다. 그는 국가가 언제나 거기 있으면서 자신의 생명을 보호해준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사회 생활에서 어려움과 갈등, 문제가 발생하면 국가가 즉시 개입해서 거대하고 막강한 수단을 동원해 그 문제를 해결해주길 요청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오늘날 문명을 위협하는 최대의 위험이다. 그것은 곧 삶의 국유화와 국가 개입주의, 그리고 국가에 의한 모든 사회적 자발성의 흡수다. 다시 말해, 인간의 운명을 결정적으로 유지·양육·발전시키는 역사적 자발성의 근절이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은 국가주의를 극복하는 것이다. 유럽인들은 거대한 단일 사업이 없다면 살아갈 수 없다. 따라서 오직 대륙의 여러 민족 집단을 하나의 거대한 국가로 건설하겠다는 결정만이 유럽의 맥박을 다시 뛰게 만들 것이다. 유럽이 다시 스스로를 신뢰하고 그에 따라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자진해서 단련을 시작할 것이다.-<대중의 반역> 중
최근의 정치 혁신이란 바로 대중의 정치 지배를 의미한다. 오늘날 우리는 과대민주주의를 목격하고 있다. 여기서 대중은 법을 따르지 않고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물리적 압력을 행사하면서 자신들의 열망과 욕망을 실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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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디칼리즘과 파시즘이 전개되면서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근거를 제시하거나 마련하려 하지 않고 다만 자신의 견해를 강요하는 태도를 취하는 유형의 인간이 출현했다. 여기에 새로움이 존재한다. 그것은 근거를 갖지 않을 권리, 곧 무(無)근거의 근거다. 나는 여기서 능력도 없으면서 사회를 지배하겠다는 결의를 보이는 매우 분명한 대중의 새로운 존재 방식을 발견한다. 이러한 대중은 토론을 할 때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자신의 외부에 존재하는 최고 권위를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따라서 유럽에 나타난 '새로운' 현상은 '토론의 중지'이다. 결국 대중은 정상적인 절차들을 모두 폐지하고 바라는 것을 직접 강요한다. 때때로 폭력은 이성과 정의를 옹호하기 위해 사전에 모든 수단을 다 강구해본 뒤 마지막으로 호소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대중의 '직접행동'은 폭력을 제일의 이성으로, 엄밀히 말하면 유일한 이성으로 선언하고 있다.
반대세력이 공존하는 국가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거의 모든 국가에서 하나의 동질적인 대중이 공적 권위를 제압한 다음, 반대집단을 모두 진압하고 전멸시키고 있다. 밀집한 군중의 모습을 보고 누가 이렇게 말하겠는가마는, 대중은 자신에게 속하지 않는 자들과의 공존을 원하지 않는다. 대중은 자신이 아닌 모든 것을 필사적으로 싫어한다.
그리고 우리 시대에 와서 국가는 완벽한 기능을 갖추고 그 수단의 양과 정확성 면에서 놀라운 효율성을 갖춘 경이적인 기계가 되었다. 대중은 국가를 바라보며 찬탄한다. 그는 국가가 언제나 거기 있으면서 자신의 생명을 보호해준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사회 생활에서 어려움과 갈등, 문제가 발생하면 국가가 즉시 개입해서 거대하고 막강한 수단을 동원해 그 문제를 해결해주길 요청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오늘날 문명을 위협하는 최대의 위험이다. 그것은 곧 삶의 국유화와 국가 개입주의, 그리고 국가에 의한 모든 사회적 자발성의 흡수다. 다시 말해, 인간의 운명을 결정적으로 유지·양육·발전시키는 역사적 자발성의 근절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은 국가주의를 극복하는 것이다. 유럽인들은 거대한 단일 사업이 없다면 살아갈 수 없다. 따라서 오직 대륙의 여러 민족 집단을 하나의 거대한 국가로 건설하겠다는 결정만이 유럽의 맥박을 다시 뛰게 만들 것이다. 유럽이 다시 스스로를 신뢰하고 그에 따라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자진해서 단련을 시작할 것이다.
-<대중의 반역> 중
비행기는 스포츠일 뿐, 육군에게는 아무 것도 아니다.-페르디낭 포슈, 1911년우월한 공군력이 있어야 현대전에 필수적인 포병이 제대로 활약할 수 있다. -페르디낭 포슈, 1916년
비행기는 스포츠일 뿐, 육군에게는 아무 것도 아니다.
-페르디낭 포슈, 1911년
우월한 공군력이 있어야 현대전에 필수적인 포병이 제대로 활약할 수 있다.
-페르디낭 포슈, 1916년
미국, 공산 영국에 선전포고!
공화당 정부, 공산 정권 전복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고 밝혀
독일 정부, 동맹국의 참전 요청에 부응하다!
"그래도 우리는 축복받은 겁니다. 도버 해협을 건널 끔찍한 생각을 해보니 플렌스부르크를 지키는 게 낫죠.""염병하네. 우린 벨트 해협을 건너지 않을 것 같나?"
"그래도 우리는 축복받은 겁니다. 도버 해협을 건널 끔찍한 생각을 해보니 플렌스부르크를 지키는 게 낫죠."
"염병하네. 우린 벨트 해협을 건너지 않을 것 같나?"
"첼름스퍼드의 빨갱이들은 뭐 좋다 이겁니다, 각하. 그런데 런던의 파시스트 봉기는 대체 뭐죠? 왜 이렇게 타이밍이 절묘하냔 말입니다.""신경 쓰지 말게. 규모도 변변찮고. 파시스트 당은 오래 전에 이미 붕괴하지 않았나. 구심점도 없는 산발적인 봉기일 뿐일세."
"첼름스퍼드의 빨갱이들은 뭐 좋다 이겁니다, 각하. 그런데 런던의 파시스트 봉기는 대체 뭐죠? 왜 이렇게 타이밍이 절묘하냔 말입니다."
"신경 쓰지 말게. 규모도 변변찮고. 파시스트 당은 오래 전에 이미 붕괴하지 않았나. 구심점도 없는 산발적인 봉기일 뿐일세."
"대체 이 덴마크 놈들은 누굴 위해 죽은 거죠? 빨갱이들도 아니잖아요!"
첼름스퍼드의 푸른 평야를 가득 메운 것은, 도무지 끝이 보이질 않는 붉은 깃발이었다. 10만 명의 레드셔츠가 우리의 겨자가스를 들이마시며 죽어가고 있었다.
"중대장님, 저는 브뤼허에서 어린 영국인 소녀가 제게 승리를 기도하는 걸 봤습니다. 그 조그마한 아이를 고향으로 돌려보내줄 겁니다.""그래? 나는 콜체스터에서 다른 걸 봤다네. 어린 영국인 소녀가 자기 아버지의 주검을 부여잡고 통곡을 하던데."
"중대장님, 저는 브뤼허에서 어린 영국인 소녀가 제게 승리를 기도하는 걸 봤습니다. 그 조그마한 아이를 고향으로 돌려보내줄 겁니다."
"그래? 나는 콜체스터에서 다른 걸 봤다네. 어린 영국인 소녀가 자기 아버지의 주검을 부여잡고 통곡을 하던데."
내 선조는 덴마크 왕국에서 온 북방 십자군 출신이었다. 내가 돌아온 선조들의 땅은 살인 가스로 가득찬 곳이었다. 내 고향 리가로 다시 십자군을 떠나고 싶은 심정이었다.
좋은 빨갱이는 죽은 빨갱이뿐이다.
케임브리지는 20만 명의 레드셔츠가 있었다. 101고지에 선 우리 모두가 용처럼 꿈틀거리는 붉은 깃발들을 지켜보았다. 아군의 포탄이 그 용의 팔다리를 찢어놓는 순간까지도 빠짐없이 지켜보았다. 하지만 용은 새로운 팔다리를 내놓으며 다시 포효했다.
"5월 19일일세, 동지들. 기억하게. 5월 19일이야.""모든 것을 되돌릴 날이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시달렸어."
"5월 19일일세, 동지들. 기억하게. 5월 19일이야."
"모든 것을 되돌릴 날이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시달렸어."
파시스트 놈들이 사방에서 달려들자, 누가 레드셔츠인지 누가 블랙셔츠인지 누가 아군인지 알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개싸움이 되었죠. 우선 전선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었다는 데에 각 군단장들의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첼름스퍼드 참호전(제2차 첼름스퍼드 전투)이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었을 겁니다. 아일랜드 인들이 참 많이 죽었죠.
"전쟁이 끝났다고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대체 어떤 머저리의 결정입니까?""미국이 손을 뗐네. 우리도 상세한 내용은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이네. 지금 주미 대사가 영국 자유당 총수와 D.C 이곳저곳에서 목에 핏대를 세우고 있다네.""무능한 새끼들! 여기에서 죽어나간 사람이 대체 몇 톤인데!"
"전쟁이 끝났다고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대체 어떤 머저리의 결정입니까?"
"미국이 손을 뗐네. 우리도 상세한 내용은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이네. 지금 주미 대사가 영국 자유당 총수와 D.C 이곳저곳에서 목에 핏대를 세우고 있다네."
"무능한 새끼들! 여기에서 죽어나간 사람이 대체 몇 톤인데!"
"여기, 붉은 광장에 모인 러시아 대육군 장병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선언합니다. '제국은 영원하리라'라고.""우라 라씨야!""우라!"
"여기, 붉은 광장에 모인 러시아 대육군 장병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선언합니다. '제국은 영원하리라'라고."
"우라 라씨야!"
"우라!"
"우리의 임무는 독재자를 주는 것입니다. 민족은 독재자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모즐리 경의 연설
"우리의 임무는 독재자를 주는 것입니다. 민족은 독재자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모즐리 경의 연설
그렇게 이 기나긴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사라졌던 모즐리 경은, 공산당 통치 하에서 복구공사 중이던 웨스트민스터 궁전에서 단 둘만 살아남은 탑 중 하나인 빅토리아 타워 앞에 나타나 열렬한 대중 연설을 했고, 런던 복구를 명목으로 끌려온 수많은 대중들이 모두 검은 셔츠나 검은 리본을 두르고 나와 9시간 동안이나 가두 행진을 벌였습니다.
다음날 에드워드 8세의 시신이 카디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3만 명이 참석한 장례식 끝에 시신은 웨일즈 성 지하에 묻혔고, 카디프의 두 거리 이름이 각각 에드워드 8세 거리와 검은 거리로 바뀌었습니다.
조지 5세는 모즐리 경의 귀국 요청을 거부하고 그레이트브리튼 연합왕국 왕위를 포기합니다. 인도 제국 황위도 포기했습니다. 캐나다가 왕국으로 승격되고 캐나다의 왕이 되었을 뿐, 그 외의 해외 자치령은 모두 독립을 맞이했습니다. 사실상 강요된 독립이었습니다.
아일랜드 국경을 간신히 넘은 톨킨은 토론토로 향하는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습니다. 그는 이전에 생각했던 <네크로노미콘> 원고는 금세 그만두고, 대신 캐나다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모호크 족이 주인공을 맡는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생 인도 공화국이 등장하자 일본은 청과의 협조관계를 해소하고 인도와 손을 잡는 것으로 갈아탑니다. 인도는 터키 및 독일과 밀착되었습니다. 빈-부다페스트-이스탄불-바그다드-시라즈-카라치-델리를 잇는 거대 노선이 건설되기 시작합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불편한 동맹은 해체되었습니다. 대신 신생 국제 연맹의 상임이사국으로 독일, 이탈리아, 미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 6개국이 선정되었습니다. 영국의 가입 시도는 독일에 의해 거부되었습니다.
짧은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독일의 안보는 위험합니다. 프랑스의 실지, 러시아의 실지, 이탈리아와의 패권 경쟁, 영국과의 이념 분쟁, 미국으로부터의 배신. 이것이 우리 시대의 평화입니다.
첫댓글 미친필력, 다음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우와 이게 완결이 나네요. 군대에서부터 봤는데 소설 읽는 기분이라서 읽을 맛이 났죠. 고생하셨습니다.
대박!
이제 완결난 걸 알았네요. 잘봤습니다 ㅜㅜ
첫댓글 미친필력, 다음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우와 이게 완결이 나네요. 군대에서부터 봤는데 소설 읽는 기분이라서 읽을 맛이 났죠. 고생하셨습니다.
대박!
이제 완결난 걸 알았네요. 잘봤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