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여성시대 사람은책을만들고책은사람을만든다
원출처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ft8drn/working_at_an_amusement_park_our_manager_has_us/?utm_medium=android_app&utm_source=share
원작자한테 허락 받은 번역본입니다.
불펌 금지 허락맡고 퍼가주세요
수익 창출 목적(유튜브, 블로그 등)으로 퍼가시는 건 절대 금합니다
----------------------------
작가가 만우절기념으로 올린 외전도 번역 함 해 봤는데 홍콩방에 넘 안어울리기도 하고 스토리랑 아예 관련없는 내용이라 링크만 올리고 갈게 ㅎㅎㅎ
안읽어도 원작 읽는 데에 전혀 지장없어!
[만우절] 놀이공원에서 일하는데, 괴물 중에 절반은 연기자가 아냐 10.5
http://m.cafe.daum.net/subdued20club/VrjL/221769?svc=cafeapp
-----------------------------
[레딧] 놀이공원에서 일하는데, 괴물 중에 절반은 연기자가 아냐 11
나는 놀이공원에서 일하는데 연기자 중 절반은 실제 연기자가 아니다. 지난번 글의 댓글에서 내 걱정을 해 준 많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우선 하고 싶다. 지금은 상태가 훨씬 나아졌다. 몇 명이 물어봤는데, 역마차가 나를 비연기자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발목을 살짝 삐어서 걷는 게 힘들기는 하지만 다친 곳도 전반적으로 다 나아졌다. 그래도 내일 하루 더 일을 쉬려고 한다.
오늘은 쉬는 김에 지난 할로윈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가을이 되면 공원은 바빠진다. 데일은 할로윈이 다가오면 우리한테 곳곳에 무서운 장식을 하라고 시킨다. 그렇지만 할로윈이 되면 늘어나는 일은 그뿐만이 아니다.
10월이 되면 데일은 약간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며 우리에게 유난히 잘해주기 시작한다. 할로윈에는 평소보다 이르게, 정확히 9시 정각에 폐장을 한다. 할로윈에 더 길게 연다면 몰라도 그 반대라니, 이것만으로도 이상하기는 하다. 그렇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놀이공원이 문을 닫고 다른 직원들이 퇴근하면, 우리에게는, 그러니까 우리 일곱 명의 연기자들에게는 이상한 임무가 주어진다. 네이선은 한번도 이 업무에 동참하지 않았는데, 그동안은 이해가 안 갔지만 어제 네이선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드디어 이해가 된다.
일단 우리는 밤 12시가 넘을 때까지 공원에서 나가지 못한다. 그전까지는 데일이 준 임무를 수행한다. 매년 임무는 달라지는데, 내 생각에 점점 이상해지고 있는 것 같다.
작년 할로윈, 공원이 문을 닫고 모든 직원이 퇴근했을 때 우리 일곱 명은 매년 그랬듯이 데일의 사무실 밖에 임무를 받으러 모여 있었다. 데일은 항상 우리에게 이 일이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딱히 이유를 알려주거나 설명을 해 준 적은 없다. 가끔은 데일이 그냥 우리를 골탕먹이려고 그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추가 수당을 받는 만큼 아무도 데일에게 대들지 않는다.
유난히 춥고 날이 맑아 하늘의 별이 보이는 밤이었다. 하늘 높게 달이 걸려 있었다. 내 검정색 치마에 달린 프릴이 차가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렸다. 우리는 다들 아직 의상을 입고 있었다. 나는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제자리에서 살짝 총총 뛰고 있었다. 다리우스가 내게 피범벅된 의사 가운을 주려고 했지만 나는 예의바르게 거절했다.
데일이 사무실에서 드디어 클립보드와 카메라를 들고 걸어나왔을 때, 우리는 전부 안도에 찬 한숨을 내쉬었다.
“좀 걸리셨네요, 매니저님.” 맥신이 말했다.
“용서해 주시죠.” 데일이 비꼬는 듯 말했다. “비연기자들은 전부 가뒀고?”
우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엔 뭔데요?” 미첼이 물었다.
나는 다른 여자 동료들과 웃기다는 눈빛을 주고받았다. 작년 할로윈의 임무는 미첼이 속옷만 입고 폐병원 주위를 세 번 돌며 처음으로 떠오르는 노래를 부르는 거였다.
나, 캐롤라인, 맥신, 그리고 앤은 미친듯이 미첼을 비웃었다. 조금 못됐던 것 같기는 하지만 직장 동료가 팬티만 입고 ‘Bad Moon Rising’을 부르며 달리는 모습은 진지하게 받아들일래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다리우스, 올리버, 그리고 데일은 별 일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려 했지만 우리 넷은 참을 수가 없었다. 작년 기억이 떠오르자 앤이 풋 웃다가 입을 급히 막았다. 미첼은 앤을 죽일듯이 노려봤다.
“걱정 마, 보안관.” 데일이 미첼에게 말했다. “오늘은 그 폭신한 배를 아무도 보지 못할 테니까.”
우리들은 깔깔대고 웃었다. 미첼은 낮게 욕을 했다.
“좋아, 다들 모였지? 오늘의 임무에는 모두가 참여해야 돼. 일단은 다들 사탕나라로 갈 거야. 가는 길에 나 말고 아무도 말을 해선 안 돼. 사탕나라 구역에 도착하면 다들 광장에 동그랗게 모여서 손을 잡고 눈을 감을 거야. 나는 가운데에 서 있을 건데, 내가 눈을 뜨라고 하기 전까지 절대 아무도 눈을 뜨면 안 돼.” 데일의 목소리가 조금 부드러워졌다.
“끝나고 나면 자정이 될 때까지 할리우드 구역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놀아도 돼. 내가 도넛을 좀 사 왔어.”
아직도 광대 복장을 입고 있던 앤은 손을 들었다. “그게 단가요? 이상한 행동 하거나 수치스러운 일 안 해도 돼요?”
데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다야. 아 맞다, 그리고 너희 모두의 사진을 한 장씩 찍을 거니까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도 놀라지 마. 손을 잡고 나면 눈을 계속 감고 있어야 돼.” 데일은 손목의 디지털 시계를 들여다봤다. “좋아… 지금 사탕나라로 출발하면 되겠군. 기억해, 아무도 소리를 내면 안 돼."
몇몇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길을 나섰다. 나는 캐롤라인의 옆에서 조용히 같이 걸었다. 우리는 때때로 서로를 보고 미소를 짓기도 하고 혼란스럽다는 눈빛을 주고받기도 했다.
광장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데일이 말한 대로 그를 둘러싸고 원을 만들었다. 캐롤라인은 내 오른쪽에 서 있었다. 그녀의 실크 장갑을 잡자 따뜻함이 느껴졌다. 내 왼쪽에는 올리버가 서 있었는데, 그는 나를 보고 수줍게 웃더니 큰 손으로 내 손을 감싸 잡았다. 올리버의 손은 약간 거칠고 굳은살이 배겨 있었다.
“좋아. 이제 다들 눈을 감아.” 데일이 명령했다.
나는 숨을 한번 들이키고 데일이 시킨 대로 했다. 1, 2분 정도 정적이 흘렀다. 캐롤라인의 손가락이 살짝 움찔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뭔가 이상한 것이 느껴졌다.
내 바로 뒤에 누군가가 서 있는 것 같았다. 아주 잠깐 동안 그 사람의 숨결이 내 머리카락에 와닿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이상한 느낌은 1분 넘게 이어졌다. 머릿속으로 초를 세고 있었기 때문에 안다. 그렇지만 나는 데일의 경고를 기억하고 눈을 굳게 감고 있었다. 한참 뒤 내 뒤에 있던 사람이 지나간 게 느껴졌을 때 나는 몸서리를 쳤다. 올리버는 안심하라는 듯 내 손을 꽉 한번 쥐었다.
몇 초 후에 데일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엄청나게 진지했다. “움직이지 마.”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캐롤라인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누군가, 남자들 중 한 명이 기침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데일은 그에게 닥치라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가만 있어,” 데일이 말했다. “조금만 더 있으면 돼.” 그러더니 데일은 알아듣지 못할 만큼 작은 목소리로 뭔가를 더 말했다.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질문처럼 들렸다.
“좋아, 이제 사진 찍을 거니까 눈 감고 가만히 있어.” 데일이 명령했다.
잠시 후 닫힌 눈꺼풀 사이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 다음에 삑삑 소리가 나는 걸로 보아 데일은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잠깐 숨을 참고 있는 듯하던 데일은 다시 숨을 내쉬었다.
“좋아, 끝났어.” 데일이 말했다. “눈 떠도 돼.”
다들 안도감에 찬 한숨을 내쉬며 우리는 서로의 손을 놓았다. 동료들의 얼굴에는 혼란부터 불안까지 다양한 감정이 드러나 있었다.
“끝났어.” 데일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
“작년보다는 뭔들요.” 미첼이 대꾸했다.
“내년에는 겉옷 가지고 오게 해 줘요.” 캐롤라인이 말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예요. 얼어 죽겠어요.”
데일은 약속한 대로 할리우드 구역의 레스토랑 중 하나의 문을 열어 주었다. 우리는 전부 들어가 앉았다. 가장 큰 테이블 위에는 도넛이 들어있는 큰 박스 두 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좀 먹어.” 데일이 말하고 돌아섰다.
“매니저님은 안 드세요?” 올리버가 물었다.
데일은 씁쓸하게 웃었다. “상사가 없어야 더 재밌을 거 같아서. 자정에 다시 와서 너희 내보내줄게.”
그 말을 끝으로 데일은 레스토랑을 떠났다. 우리는 떠들고 즉석에서 떠올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도넛은 엄청나게 맛있었다. 다들 이 시간을 즐기고 있는 듯했다. 내가 데일이 아까 뭐라고 질문을 했는지 들은 사람이 있는지 묻기 전까지 아무도 할로윈 업무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뭔 질문?” 미첼이 입에 도넛을 가득 쑤셔넣은 채 물었다.
나는 인상을 썼다. “분명 뭐라고 말했어, 잘 안 들려서 그렇지. 다른 사람들은 못 들었어?”
동료들은 다들 고개를 저었다.
“근데 방금 그거 뭐였지? 무슨 강령술 같은 걸 한 건가?” 앤이 물었다. “기분이 되게 이상했어. 거의…”
“누가 우리 뒤에서 걸어다니는 것처럼.” 내가 앤의 말을 대신 끝마쳤다.
앤은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맞아! 그거였어.”
“작년 업무가 더 맘에 드는데.” 올리버가 옆에 앉아있던 미첼을 팔꿈치로 툭 치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적어도 그건 재미라도 있었지, 이번 해는 너무 사람 불안하게 만들더라.”
“나는 사실 나쁘지 않았어.” 다리우스가 말했다. “다같이 모여서 하니까 좀 괜찮았던 것 같아. 약갼 하나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
우리는 매년 이런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해 조금 더 토론했다. 결국 우리는 아마 별 일도 아닐 테고, 수당도 더 받으니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기묘한 전통이 대체 어떤 이유에서 시작된 건지 짐작은 가지 않지만 공원이랑 상관있는 일이라는 건 거의 확실하다.
언젠가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면 왜 작년에 데일이 우리의 사진을 찍었는지,
왜 미첼이 2018년에 벌거벗고 뛰어다녀야만 했는지,
왜 우리 모두가 2017년에 파트너를 지어 할리우드 구역에서 한 시간 동안 스퀘어 댄스를 춰야만 했는지 진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할로윈때 그러니 온갖 상상 다드네 ㅋㅋㅋㅋㅋ
사진찍고 확인했다는거보면 저 연기자들을 비연기자로 만들었을때의 모습이 나온건가..
아니면 할로윈은 뭐 유령들이 찾아오는 날이고 사람과 섞이기위해 분장하는거라고 허지않나?..
12편
https://m.cafe.daum.net/subdued20club/RaxJ/88561?svc=cafe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