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반찬은 일반찬, 다진찬, 갈은찬(믹서기에 간 )으로 나뉜다.
어르신들의 식사 하시는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스스로 충분히 식사 하실 수 있는데도 우리가 드리지 않으면 안 드시는 분,
우리가 드리겠다고 하면 입을 꾹 다물고 혼자 드시다가 반은 흘리고 반만 드시는 어르신.
그중 한 분이 유독 눈길을 끈다.
101살의 이 어르신은 건강한 80대 처럼 몸매도 튼튼하고 식사도 잘 하시는데
식사 속도는 가장 느리다.
어르신 식탁위에 식판을 갖다 드리면 오른손에 쥔 숱가락을 국에 살짝 적신 후 밥을 조금 떠서 입에 넣는다.
그리고 왼손 엄지와 검지로 반찬을 조금 집어 문질러 본 후 그것을 드시고,
혀로 손가락을 씻고 침이 묻은 손가락을 침대 난간에 닦는다.
음식을 드시느라 입은 쉴세 없이 오물오물 하는데, 그 입보다 더 분주한 곳이 왼손 엄지와 검지 손가락이다.
다진찬을 드시는 어르신은 검지손가락으로 반찬을 꾹꾹 누른 후,
손가락을 입속에 넣어 빨고 다시 꺼내 또 누르고를 반복하신다.
턱받이나 수건을 곁에 두고 설명을 드려 보지만 이런것 필요 없다, 며 짜증을 내시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시느라 식사 시간이 더딘 것이다.
어르신 말씀인즉, 반찬은 따둑따둑(꾹꾹 눌러야) 해 놔야 변하지 않는거야.
그러고보니 예전 우리 할머니도 숱가락 등으로 그렇게 반찬을 따둑따둑 하셨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