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러더라구, 요즘 같은 때에 이 영화가 나한테 위로가 될 수 있을거라구.
그래서 오아시스를 봤거든. 근데 정말 그렇더라.
그렇게 구겨진 인생들에게도 사랑이 있어서 저렇게 눈물나게 행복하구나.
사랑은 정말로 있는거구나.
근데 바로 그 영화 속에서 잠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어.
'달하 노피곰 도다샤' 이거 니가 참 즐겨 들었었잖아.
작년에 우리 이야길 쓴 사연을 보냈고, 거기서 받은 가방이라면서 나한테 선물해 줬었지.
한동안 넌 길을 걷다가도, 이 가방 맨 사람만 보면 반가워 하곤 했어.
저 사람도 음악도시 듣나봐. 그러면서.
그 생각이 나서, 나 영화보는 동안 무릎에 내려놓았던 가방을 몇 번이나 만져봤다.
마음이 조금 슬퍼지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어. 이렇게 떠올릴 추억이 있어서...
당분간은 이렇게 남아있는 추억들이 나한테는 오아시스가 되어 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