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나라의 혜일 스님은 불법을 공부하기
위해 멀리 바다를 건너서 천축국으로 갔습니다.
스님은 천축국의 이곳저곳으로 여러 고승들을
직접 발로 걸어 찾아다니며 묻고 또 물었습니다.
"가장 빨리 불법을 이루고자 하면 어떠한 공부를
해야 합니까?"
"빠르고 흔들림 없이 불법을 이룰 수 있게 하는 데는
미타정토신앙이 으뜸이오"
천축국의 고승들은 한결같이 미타신앙을 찬양하였다.
그러나 혜일스님은 미타신앙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계속 천축의 여러 나라를 찾아다니며 새로운 불법을
배우고자 했다.
마침내 건타라국에 이른 스님은 도성의 동북쪽에
있는 큰 산속에 관세음보살상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찾아갔다.
스님은 죽기를 각오하고 7일 동안을 단식기도를 시작했다.
먹지 않아 기운은 갈수록 빠졌지만 관세음보살상을
향해 한 배 한 배 정성껏 절하면서 불법을 이룰 수 있는
지름길을 일러주실 것을 간절하게 청하였던 것이다.
7일째 되는 날 마침내 관세음보살께서 자금색의 몸을
나타내어 보련화 위에 앉더니 손을 늘어뜨려 혜일스님의
이마를 어루만지며 자애롭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불법을 구하여 자리이타. 자각각타를 이루고자
한다면 서방 극락세계의 아미타불을 염하도록 하여라!
미타정토법문은 그 어떤 방편보다 뛰어나니라"
말씀을 마치신 관세음보살님은 어느새 홀연히 사라졌고,
혜일스님은 고국으로 돌아와 미타신앙을 널리 퍼뜨렸다.
인도의 여러 고승들이 한결같이 미타신앙을 권하였을 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혜일스님은 오히려 관세음보살을
직접 친견하게 되자 가장 잘 믿는 신봉자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