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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코스 : 강진 무위사 – 다산초당과 백련사 – 백련사 – (1박) – 정남진과 소등섬 – 묵촌마을 – 장천재
봄 동백을 찾아 남도로 떠나는 여행이다. 동백은 가지에 꽃을 피우고 있을 때보다 동백숲 바닥을 붉게 물들이며 땅에 떨어져 있을 때가 더 아름답다. 초봄에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광경으로 이 여행은 동백이 질 때쯤인 3월 10~15일경이 적기이다.
첫째날
08:30~11:30 서울 출발, 강진 무위사 도착
11:30~12:15 무위사 돌아보기
12:15~12:45 강진읍으로 이동
12:45~13:45 점심식사
13:45~14:00 다산유물관으로 이동
14:00~17:00 다산유물관과 다산초당, 백련사 돌아보기
17:00~17:40 강진읍으로 이동
17:40~ 저녁식사 및 숙소로 이동
무위사
강진의 무위사는 신라 진평왕 때 지어진 사찰로, 월출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편안한 분위기의 사찰이다. 절 자체가 크거나 화려하지 않아 부드럽운 이미지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현재 무위사의 건물들은 임진왜란 이후에 지어진 것들이라 한다.
이 무위사는 많은 벽화로 유명하다. 현재 금강문을 지나면 왼쪽으로 벽화 보존각을 따로 만들어 무위사의 벽화들을 보전하고 있다. 일반인도 이 보존각에 들어가 벽화를 볼 수 있다. 이 벽화들은 대부분 조선시대에 그려진 것들로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극락보전에 있는 벽화인 아미타삼존불과 수월관음도만 그대로 극락보전에 있고 나머지 벽화는 보존각으로 옮겨 놓았다.
무위사 앞에서 월출산야영장 방향으로 가면 넓은 강진차밭이 펼쳐져 있다. 보성차밭만큼 아름답지는 않지만 이 강진차밭도 볼 만하다. 강진차밭을 지나면 월출산 등산로가 나오는데 이 등산로로 가지말고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월남사지라는 폐사지가 있다. 월남사지에는 보물 제298호로 지정된 커다란 모전석탑이 남아 있다.
무위사에는 극락보전이 국보 제13호로 또 선각대사 편광탑비가 보물 제507호로 지정되어 있다.
무위사 : (061)432-4974, http://www.muwisa.com
점심식사
강진은 한정식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해산물과 육류, 산채 등 다양한 음식이 말 그대로 상 다리가 부러지도록 나온다. 명동식당(061-434-2147)과 해태식당(061-434-2486)이 강진을 대표하는 한정식집인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보통 4인 기준 한 상에 100,000원 정도로 1인당 25,000원 꼴이다. 그러나 강진에는 싸고 맛있는 백반집들도 있다. 화경식당(061-434-5323)과 삼희회관(061-434-3533)이 음식 잘한다고 알려진 백반집인데 5,000~6,000원에 푸짐한 백반을 먹을 수 있다. 명동식당과 해태식당 그리고 화경식당은 강진버스터미널 부근에 있고, 삼희회관은 군청 부근에 있다.
강진의 맛집들
다산초당과 백련사
강진의 다산초당과 백련사는 모두 만덕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다산초당에서 백련사까지 아늑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다산유물관에 차를 주차시키고 다산유물관과 다산초당을 차례로 본 뒤 산책로를 따라 백련사까지 다녀오는 것이 좋다. 다산초당에서 백련사까지는 약 20분 정도 걷는데, 작은 언덕을 하나 넘으면 된다.
다산초당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이다. 실학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약용 선생은 황사영 백서 사건으로 이곳 강진에 유배되어 18년간 유배생활을 하고 유배가 풀린 뒤 고향인 남양주에서 말년을 보냈다. 다산 선생의 유명한 저서들이 거의 모두 이곳에서 집필되었다고 한다. 다산초당에는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인 다산초당 건물이 있고, 숙소로 쓰였던 동암과 서암 건물과 다산 선생의 흔적이 밴 다산 4경이 있다. 다산 4경은 정석바위와 약천 그리고 다조와 연지석가산을 이르는 말이다. 정석바위는 초당 건물 뒤 약수로 쓰였던 약천 옆에 있는 바위이다. 바위에 다산 선생이 정석이란 한자를 새겨 놓았다고 한다. 다조는 초당 앞에 있는 작은 돌로 다산 선생이 차를 끓이던 곳이라 한다. 연지석가산은 초당 옆의 작은 연못 가운데 있는 섬이다. 다산 선생이 직접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외에 다산초당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천일각이란 정자가 있다. 이 천일각에서 바라보는 강진만의 풍광이 시원하다.
천일각 뒤로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산책로가 시작된다. 이 산책로를 따라 백련사로 가면 된다. 백련사는 입구의 동백숲이 아주 유명한 사찰이다. 백련사를 돌아보고 백련사 주차장까지 천천히 걸어 내려가며 이 동백숲을 보면 된다. 그리고 다시 만덕산 산책로를 걸어 다산유물관으로 돌아가면 된다.
다산유물관은 다산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살펴볼 수 있는 작은 전시관이다. 다산초당에 올라가기 전에 먼저 다산유물관을 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백련사 : (061)432-0837, http://www.baekryunsa.net
저녁식사와 숙소
다음날 일정을 위해 숙소는 장흥으로 잡는 것이 좋다. 저녁식사도 장흥읍내의 풍물시장에서 하면 된다. 장흥은 키조개와 한우가 유명한 고장이다. 특히 장흥 한우는 예로부터 전라도 일대에서 명품으로 꼽혀왔다. 장흥에는 장흥 삼합이 유명한데 이는 장흥의 한우와 키조개 그리고 표고버섯을 함께 구워먹는 음식이다. 그러나 요즘은 표고버섯 대신 다른 버섯이 쓰이기도 한다. 이 여행에서는 장흥 삼합을 먹어보는 것도 좋다. 풍물시장으로 들어가면 1층에 정육점이 있고 2층에 식당을 있는 집들이 여럿 있다. 1층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2층으로 올라가 상차림 비용과 키조개, 버섯 등을 사서 구워먹으면 된다. 정육점들은 대개 직거래를 통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딱히 유명한 집은 없지만 실망을 시키는 집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숙소는 장흥 읍내의 진송관광호텔(061-864-7775/6)이 괜찮다. 오래된 호텔이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깔끔한 편이다. 만일 다음날 소등섬의 일출을 볼 계획이라면 정남진 남포마을의 민박을 잡아도 좋다. 남포마을의 정남진민박(061-863-1744)이 깔끔하고 바로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다.
둘째날
09:00~09:20 정남진으로 이동
09:20~10:45 정남진 남포마을과 소등섬 돌아보기
10:45~11:00 묵촌마을로 이동
11:00~11:45 묵촌마을 동백숲 돌아보기
11:45~12:15 천관산 입구로 이동
12:15~13:30 장천재 돌아보기
13:30~14:40 점심식사
14:40~20:30 서울로 이동
아침식사
진송관광호텔에서 묵는 경우는 호텔에 문의해 아침식사를 하면 되고 정남진에서 묵는 경우는 아침거리를 미리 준비해서 민박에서 간단히 해결해야 한다
정남진과 소등섬
장흥의 정남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경도상으로 정확히 남쪽에 위치한 바닷가라 해서 정남진이라 부른다. 강릉의 정동진이 광화문에서 정확히 동쪽에 있는 바다라 해서 붙여진 이름과 같다. 이 정남진의 본래 이름은 남포마을이다. 작고 아늑한 포구로 석화가 많이 나기로 유명해 겨울이면 석화구이를 먹기 위해 이 마을을 찾는 사람도 많다. 정남진은 바닷가의 풍경이 아늑한데 이는 마을 앞바다에 소등섬이라는 작은 섬이 있기 때문이다. 이 소등섬은 물이 빠질 때면 마을과 이어져 섬 안으로 걸어 들어갈 수도 있다. 또 이 섬은 마을의 당산 역할을 해서 매년 봄 마을에서는 이 소등섬에서 제를 올린다. 그리고 이 소등섬 뒤로 해가 떠오르는 일출 광경이 아름다워 일출을 보기 위해 이 정남진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이 마을에서는 예전에 축제라는 영화가 촬영되기도 했다.
묵촌마을
장흥의 묵촌마을은 소박한 동백숲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마을 입구의 작은 동백숲이 아주 아늑하고 동백꽃도 많이 피어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시기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이곳 동백숲은 크고 화사한 동백꽃이 바닥을 가득 뒤덮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 나무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 마치 땅에서 피어오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한 동백꽃들이 숲 바닥을 뒤덮는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이 동백숲의 장점이다. 호젓하게 동백숲을 거닐며 동백꽃 깔린 동백숲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곳의 동백나무들은 대략 250~300년 정도 수령이 된 것들이라 한다. 묵촌마을의 동백숲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3월 10일경이다.
장천재
장흥의 장천재는 천관산 등산로의 초입에 위치한 건물로, 장흥 위씨 집안의 재실이다. 재실이 특별히 외지인들의 눈길을 끌 이유는 없지만 이곳 장천재는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사람들의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곳이다. 재실 앞에 제법 또렷한 계곡이 흐르고, 이 계곡에 아치형 다리가 하나 있어 분위기가 독특하다. 이곳은 특히 봄의 동백으로 유명하다. 봄이면 장천재 앞의 동백나무들이 붉은 동백꽃을 툭툭 떨어뜨려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떤 사람은 장천재 동백을 보지 않고는 동백을 말하지 말라는 말을 할 정도이다. 그러나 이 말은 좀 과정이 섞인 말인 것 같다. 어쨌든 동백이 떨어지는 3월초에 장흥으로 여행할 때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점심식사는 천관산 입구에서 하면 된다. 식당들이 여럿 있는데 주차장에서 아래쪽으로 조금 떨어진 담소원
담소원(061-867-0723)이 많이 알려진 집이다. 2층 건물로 아래층은 음식점이고 2층은 찻집이다. 닭백숙과 산채비빔밥을 잘하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