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저동항에 있는 표지석]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 나는 울릉도 저동에서 2년간 살았다. 깎아찌른듯한 산세와 맑은 공기 그리고 울릉도 특유의 맑은물은 山紫水明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그곳은 늘 추억으로 남아있다.
또한 바닷내음을 맡으며 오징어 덕장을 끼고 언덕 아래로 내려오면 저동항 가까이 큰 정자나무 아래에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그 당시)의 울릉도 방문을 기념하는 빛바랜 낡은 표지석 하나가 있었다.
그 표지석과 관련하여 5.16혁명에 성공한 박정희장군이 이듬해인 1962.10.11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으로 울릉도를 방문했을때 접안시설도 없고 날씨가 좋지않아 풍랑과 함께 높은 파도로 보트에 옮겨타고 육지로 건너다 바다에 빠지게 되는데 옆에 있던 군인 한분이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했다고 전하고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그 당시 구조한 군인이 누구인지 궁금속에 몰랐었는데 이 사연을 지난 몇해 전 조선일보 유튜브 프로그램 ‘팩폭시스터’에서 소개되어 그분이 바로 6.25의 영웅이며 최재형 의원(전 감사원장)의 부친인 최영섭 예비역 대령이었다는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이 일정에는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한 사람이 해군을 대표해 최고회의 총무수석비서관으로 차출되어온 최영섭 대령 외에, 훗날 국회의장을 지낸 이만섭 당시 동아일보 기자와 민기식 장군 등이 일정에 동행했다고 한다.
이만섭 당시 기자는 박정희의장 사고에 대해 “그때 기골이 장대한 최영섭 대령이 얼른 바다로 뛰어들어 박정희 의장을 업어서 뭍으로 나왔다”고 기록했다.
최영섭 전 대령은 이후 이상돈 전 국회의원과의 대화에서 “박 의장이 몸무게가 가벼워, (나로서는) 가뿐했다”고 회상했다고 한다.
최재형 의원의 부친인 6.25의 영웅 최영섭 예비역 대령은 지난 2021년 7월 8일 만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얼마전 세간에는 최영섭 전 대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울릉도 저동항 사건 인연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었다.
울릉도 저동항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박 전 대통령은 그 이후 최 전 대령에게 청와대 근무를 제안했지만, 최 전 대령은 “나는 한강을 함께 건넌 혁명동지가 아니다”면서 사양하고 해군으로 돌아가서 해군사관학교 등에서 평범하게 근무하다가 1968년에 전역했다.
6.25의 영웅으로서 박대통령을 구한분으로 요사이 같으면 장군진급과 함께 얼마든지 立身揚名의 길이 훤하게 열렸지만 오직 군인으로서 사명을 다하고 생을 마감한 최영섭 대령의 고귀한 애국정신과 구국정신의 귀감과 함께 우리들은 그분을 통해 요사이 보기 힘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느끼게 한다.
30여년 전에 저동항을 묵묵히 지키던 그 표지석은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파면 구속과 함께 요사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누구에 의해 무엇때문에 없어졌는지 알수가 없고 가서 확인해 보진 않았으나 울릉도에서 함께했던 친구가 보내온 소식을 전할뿐이다.
요사이 말도많고 끝없는 논쟁으로 이어져 왜곡되어 가는 대한민국 건국일과 함께 이는 또하나의 "이승만 박정희 지우기"가 아닌지~ 하는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본다.
번영과 함께 잘 살아가던 자유대한민국에서 지난 문재인정권 몇년간 정말 경험하지 못한 나라속에 살았던 우리들은 아직까지 발목만 잡는 거대야당의 당대표의 방탄만을 일삼는 여의도의 폭정속에 언제까지 이렇게 정치적 갈등속에서 힘들게 살아가야만하나...!
요사이 이재명대표는 체포동의안이 기각된 후 중범죄를 벗어나 날개를 단 듯 한발 더 나아가 윤대통령을 향해 "민생영수회담"을 제안하며 그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영수회담(領袖會談)이란 용어 자체도 대통령이 당총재를 겸하던 과거에 있었던 용어를 굳이 끌어들여 사용하며 대통령과 격을 함께하고자 하는 꼼수가 숨어있어 보인다.
그는 지난 2월 수사가 좁혀오자 정적제거라며 윤대통령을 향해 "국가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깡패지 대통령이냐~" 라고 격한반응을 보이기도 해놓고 정말 깡패하고 영수회담을 하겠다는건가~
민생은 여당대표와 함께 얼마든지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는데 궂이 민생을 앞세운 영수회담을 운운하며 추석전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건 본인의 사법리스크의를 희석시키고 격을 높혀보겠다는 추석민심의 꼼수정치가 눈에 선~하게 보인다.
이는 나만의 생각이 아닌 여당의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집중된 여론을 희석하려는 얄팍한 속셈"이라며 "또 다른 방탄 전략임이 뻔히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떼쓰기식 영수회담보다 여야 대표 회담을 통해 민생에 대해 치열히 논의할 적기"라고 촉구했다.
이런 이재명대표의 이루어질 수 없는 꼼수정치에 동의하며 속을 국민들은 하나도 없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한 추석연휴가 씁쓸한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靑松愚民 松軒-
첫댓글 송헌님
명절 잘 보내시고 계시죠?
추위가 빨리오는 시골에서 감기 조심 하시며 작품활동 하셔야 됩니더.
저는 울릉도를 여름에 다녀와서 넘넘더워 냇가에 논 기억밖에 없답니다.
최영섭예비역 대령의 청렴결백함에 고개가 숙여지며 표지석이 없어졌다니 어디에든 좌파들은 존재하며 악착성을 보이는듯 합니다.
바라는것은 총선에서 민주당180여석 깨부수고 진정 나라 사랑하는 분들로 국회에 채워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진실을 알게되어 기쁨니다.
종종 오셔서 올려주시는 칼럼은 저에게 피와 살이 되고있어서 넘넘 고맙습니다.
누리님 추석연휴 가족분들과 잘 보내셨지요?
세월은 빨라 그 무덥던 여름은 지나가고 이제 아침저녁으론 제법 써늘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표지석에 대해 울릉도 지인이 연락이 왔는데 공사하느라 잠시 보관했다 하면서 다시 원위치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청송 송헌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