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책꽂이 앞에 서면 자주 손이 가는 책이 한권있다.
채인선 글, 정순희 그림의 재미마주에서 펴낸 내짝꿍 최영대가 그 책이다.내짝꿍 최영대는 수묵담채화로 그려진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책이다. 책을 꺼내 들면 매번 책장을 스르르 넘겨 37쪽을 제일 먼저 편다.
돌아가신 엄마를 부르는 듯 꺼이꺼이 울고 있다고 묘사되어 그려진 영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울음 소리가 귀가에 들리는 듯해 가슴이 너무 아리다. 보고 또 보아도 가슴이 아파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는 영대를 안아주고 싶고, 보다듬어 주고 싶어 진다.
내짝꿍 최영대는 어린시절 학교를 다니면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따돌림에 관한 이야기를 아주 담담히 사실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그림만으로도 내용을 이해 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이며 구체적인 표현은 현실감을 더해주고 있다. 그런 현실감이 나와 다른 모습이라하여 친구들을 따돌렸던 의롭지못했던 나의 초등학교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때의 부끄럽던 나의 모습이 그처럼 영대의 우는 모습을 가슴 아프게 지켜 보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