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서향 (천리향)

♧ 2월 10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1948년 - 백범 김구선생님이 <삼천만 동포에게 읍소함>이란 제목으로 남한 단독정부 수립반대 성명 발표
♧ 2월 10일. 한국의 탄생화
* 오늘 세계의 탄생화로 겨울에도 실내개화하는 향기좋은 천리향 서향 : 팥꽃나무과 1속 1종
* 대표탄생화 : 서향 (천리향)
※ 2월 10일 세계의 탄생화
서향 (Winter Daphne) → 2월 10일 한국의 탄생화와 동일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복되고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상서(祥瑞)로운 향기가 천리를 간다하여 [천리향]으로 불리는 서향(瑞香)입니다. 이른 봄에 꽃이 피는 나무들이 많은 [팥꽃나무과] 가문으로 남해안이나 제주에서 만날 수 있는 키 작은 상록 넓은잎떨기나무입니다. 중부 지방에서는 노지에서 겨울을 날 수 없어서 화분에 담겨 실내에서 겨울을 나거나 온실에서 자라는데 다 자라야 2m 내외입니다.
마침 오늘 세계의 탄생화가 [서향]이라 한국의 탄생화도 오늘로 정했습니다.

1월 7일 한국의 탄생화였던 [백서향]과는 아주 가까운 사이이지만 흰색꽃의 [백서향]은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번식하는 자생나무인 반면, 보라색꽃인 [서향]은 중국이 고향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중기에 들어온 것으로 추측되는데, 고려 후기의 학자인 이색(李穡 : 1328~1396)의 시문집인 목은집(牧隱集)에 서향의 향기를 노래한 시 한수가 전해집니다.
서향화
서향화가 움 속에서 흐드러지게 피었기에
청명일에 받들고 나오니 향기가 집안 가득
우선 코를 대고 나서 두 눈을 닦고 다시 보니
연분홍 물든 가지 위에 다른 꽃잎이 여기저기
[백서향]과는 달리 [서향]은 우리나라에서는 스스로 번식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식재하는 나무인데, 위 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향기가 너무 좋아 고려, 조선시대에도 남도의 선비들이 정원수로 많이 심었답니다.
본격적으로 꽃이 피는 시기는 3월, 4월이지만 성질이 급한 나무들은 지금부터 꽃이 피어 진한 향기를 전합니다. 어제 시장 꽃집을 지나다보니 화분에 담긴 아담한 서향이 '내일은 내 생일이지?'하며 말을 붙여옵니다. 작지만 짙은 향내를 맡으며 살포시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꽃말은 [꿈 속의 사랑]이라는 신비로운 향기와 관련된 꽃말과 [명예], [불멸] 등의 꽃말도 있습니다.
1948년 2월 10일 오늘은 해방된 조국이 3.8선을 경계로 남한과 북한으로 갈리는 것이 확실시 되자 김구 선생께서 [삼천만 동포에게 읍고함]이란 성명을 발표하신 날입니다.

"우리를 싸고 움직이는 국내외 정세는 위기에 임하였다. 우리가 기다리던 해방은 우리 국토를 양분하였으며, 앞으로 그것은 영원히 양국의 영토로 만들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 미군 주둔 연장을 자기네의 생명 연장으로 인식하는 무지몰각한 도배들은 국가 민족의 이익을 염두에 두지도 아니하고 통일 정부 수립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한국이 있고야 한국 사람이 있고, 한국 사람이 있고야 민주주의도 공산주의도 또 무슨 단체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마음속의 38도선이 무너지고야 땅 위의 38도선도 철폐될 수 있다. ……
나는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38도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에 구차한 안일을 취하여 단독 정부를 세우는 데는 협력하지 아니하겠다.
3천만 동포, 자매, 형제여! 건전한 조국을 위하여 한 번 더 깊이 생각하라."
- 백범 김구, 〈3천만 동포에게 읍고함〉, 1948년 2월 10일
지금 들어도, 또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에 빗대어 보아도 너무나 옳은 말씀입니다. 세상은 참 많이도 변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외세에 기대 나라와 민족의 자주성을 해치는 사람들이 여전히 득세하고 있습니다. 72년 전, 선생의 이러한 읍소에도 불구하고 3.8선은 그어졌고, 1948년 8월 15일과 9월 9일 남북한은 별도의 정부를 세워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6.25전쟁, 연평해전 등 수많은 군사적 충돌과 이념적 반목은 남과 북을 한 동포가 아닌 철천지 원수처럼 느끼게 서로를 세뇌하였습니다. 그러나 촛불 정부가 들어선 후 작년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외세와 그에 동조하는 역적 모리배들의 방해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이제 곧 남과 북의 도로와 철도가 연결되어 자유왕래가 시작되고 경제 교류가 활성화되면 우리 민족은 세계 모든 나라의 부러움을 사며 평화와 번영의 길로 접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평화통일이 되는 날, 국립묘지도 아닌 효창공원에서 편히 눈을 감지 못하시는 김구 선생의 영전에 비로소 꽃 한송이와 술 한잔 올리며 진정한 독립과 해방의 만세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재작년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생각납니다. 저는 남북의 여자아이스하키 선수가 성화를 맞잡고 성화대로 오르는데 길이 없던 가파른 얼음 경사로에 계단이 불쑥 솟아나는 장면과, 성화대 위에서 우리 모두의 딸이며, 동생이고, 여왕이며, 여신인 예쁜 연아가 멋진 피겨 춤을 추며 성화를 받아들고 백자성화대에 점화하는 장면에서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마저 찔끔나왔답니다.
올림픽 성화 점화 장면처럼 우리 남북이 서로 손잡고 평화통일의 성화대로 오르고자 한다면 하늘은 우리에게 계단길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꿈속의 사랑]처럼 신의 축복을 받으며 인류를 세로운 세상으로 인도하는 멋진 민족이 될 것입니다.
https://youtu.be/slEvvCjQHH0
평화의 향기가 오늘의 탄생화 [천리향]의 향기처럼 천리를 넘어 온 지구의 모든 생명들에게 행복을 주는 향기를 전할 것입니다. 꽃이 꽃의 향기를 내며 세상에 행복을 나눠주듯 우리들도 우리의 향기를 세상에 전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ME부부 꽃배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