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따뜻하게 만드는 마을
*여기에서 마을은 우주마을이다.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구체적 행동이나 계획이 있다. 상대방 또는 그 대상물을 위해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 늘 생각한다. 미리 마음속에 그려보기도하고 완성된 순간을 기대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것의 반대는 관심이 적거나 내가 원하는 대로 처리하는 것이다. 관심이 적으니 전후좌우 살피지 않고 내가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일처리도 일방적이다. 사랑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하지 않는다.
남녀간 또는 가족사이, 이웃과 친밀한 감정으로 지내는 사람들은 사소한 것도 나누고 희노애락을 함께한다. 마음이 열려 있어서 설사 원치않는 소통이 이루어져도 다음을 기약하며 받아 넘긴다. 대개 얼마후에 그 속사정을 알게된다.
일방적 소통을 자기만의 사랑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서 자기를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이것은 미성숙한 사랑이다. 사랑은 서로 이해하여 다시 다음 단계를 만들어 낸다. 일방적 소통은 다음 단계가 없다.
마을에는 자연과 문화유산, 주민등 소통의 대상이 있다.
아름다운 숲길과 고즈넉한 한옥, 하루하루 성실히 일하는 주민들은 가까이 있는 존재로서 마음에 울림을 주는 중요한 상대이다. 여기에서 마을의 의미가 다가오고 마을살이를 이야기할 수 있다.
나를 둘러싼 미지의 것들이 점점 마음속에 긍정으로 다가 온다면 그야말로 유토피아적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질적인 체감상태를 말한다. 적정한 수준의 안전과 행정으로 일상이 쾌적함을 느낄 때 사람들은 좋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
요즘은 여름에 횡단보도옆에 그늘막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에서는 횡단보도 옆에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위하여 잠시라도 발에 휴식을 주도록 발받침대를 설치한 곳이 많다고 한다.
내가 자주 들르는 동네 슈퍼사장님은 늘 손님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타 먹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마을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며 사람들은 다양한 체험을 하고 다양한 감정들을 갖게 된다. 직장출근이나 영업장소로서 마을을 다소 사무적으로 대할 수도 있다.
밤하늘의 별을 우리가 바라보지만 다른 행성 어딘가에서 어떤 존재가 보고 있을지 알수 없다. 오직 지구에서 인류만이 별을 바라보고 있다면 그야말로 영화같은 장면 아닌가? 사람은 36.5도의 체온이 있다. 마을의 온도는 몇도일까? 아마 내가 생각하는 그 온도일 것이다.
소설 상록수에서 채영신은 마을의 불꽃으로서 젊은 나이에 떠나지만 축구선수 박지성은 고향에서 축구교실을 열어 마을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구봉신협 전이사장 정재홍님도 관저마을 기록관을 만들어 마을의 뿌리를 만들고 있다. 진잠의 이용천님은 수해복구를 위해 중장비를 무상제공하였고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였다.
이렇게 마을과 함께 함으로써 마을의 불꽃이 되고 등대가 되어 마을의 온기를 만들어 낸다. 이 온기로서 사람이 마을을 만들고 다시 마을이 사람을 키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