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사: 사실 신영동은 그 이름도 생소한 동네였습니다. 제 회사가 있는 안국역 계동에서 파주연수원을 갈 때
구기터널을 지나가기전에 지나갔었음에도 그이름은 너무도 생소했습니다. 나중에 그 주변에 평창동,
부암동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아~ 했습니다. 또 주변에 김혜수가 살고 있다는 구기동도 가까이 있습니다.
부자동네와도 가깝고 이름도 생소한 동네여서 관심을 안가질 수 있는 물건이었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한 번 보게됐
습니다. 한 번 가봤더니 대중교통 접근성은 조금 떨어져보였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도 많이 걸어야 했고 버스도
노선이 많은편은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그주변에 아파트라고는 이 대아파크빌 하나뿐이였습니다. 부동산에 들러
얘기를 들어보니 보통 매매가 원활하게 잘 될 수 있고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있는 대단지를 선호하지만 주변에서
유일하고 동도 하나뿐인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주변에 아파트가 없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할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일단 감정 자체가 보수적으로 됐다고 판단했고 한 번 더 유찰되면 오버슈팅으로 80%를
훌쩍 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건 301호는 아파트내에서 위치로 보면 최고는 아니더라도 나름 유리한 위치였습니다. 3층에만 있는 상가 위
옥상, 나름 확장된 베란다가 앞에 펼쳐져있었고 그 베란다 오른쪽으로 나가면 또 이용이 가능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호수에 계신분들은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이 쉽지 않은 301호만의 공간이었습니다.
계량기와 점등상태를 볼때 안에 사람이 있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이물건은 소유주 이외에는 전입세대가
없었습니다. 두어본 가본결과 소유주도 살고 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베란다는 아파트 옆 상가
옥상으로 올라가 관찰했습니다. 또 38평형중 남쪽에 위치한 호수였습니다. 그래서 겨울엔 바람을 반대쪽에서
막아주고 여름엔 남서풍이 불어 시원할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낙찰이 되고 여기서 살아볼까도 잠시 고민했었는데 신영동이 교통도 애매하고 논현동을 비과세로 만드는
게 낫다고 판단되어 지금은 논현동 빌라에 살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고층 로얄층과는 또다른 로얄호수라고
판단했습니다.
★ 입찰: 언제나 그렇듯이 적절한 입찰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시세파악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은데요.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이날 돈암동 힐스테이트와 함께 낙찰을 받았습니다. 낙찰을 받기위해 진리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몇번 떨어지다보면 아 이정도는 써야하는구나 하고 느낌이 오는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입찰에서 떨어지는 것에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 잔금처리: 경락대출을 이용하여 잔금을 치를 때는 최소 2~3곳 이상으로 연락을 취해야 합니다.
된다고 했다가도 금리 바뀌고 조건이 바뀌고 허가가 안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집수리: 대학교 때 학교가 동대문구 전농동이고 가는 곳만 가다보니 신촌,종로,건대,강남,대학로,명동,경희대 등만
다녔던 저로써는 이쪽 동네는 생소했습니다. 어쩌면 진짜 부자들이 살고 있는 동네이기도 하기 때문에 자가 빌라
수리나 적당한 집을 찾지 못해 이 아파트로 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기 때문에 세를 빨리 내놓기 위해서는 집단장을
잘해야 한다는 총고를 받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도배,장판은 기본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도배,장판 각각 68만원
하지만 도배,장판만 가지고는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날을 잡고 청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여러번 낙찰받을 것을 감안하여 온갖 청소도구를 장만했습니다. 싱크대나 타일등에 있는 묵은때는
마트에서 산 특수세제로 깨끗이 닦았고 식탁 등 어설픈 도구등은 그것을 수리하기 위해 시간과 돈이
많이 들 것 같아서 모두 버렸습니다. 베란다엔 먼지가 많아 물청소를 했고 붙박이장은 너무나도 때가 찌들어서
칠을 다시 했습니다. 정말 제일 어려운 것이 페인트칠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적이 크다면 대행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전문가가 확실히 다릅니다.
★ 임대 : 집수리가 끝나기 전까지는 집을 보러와도 그냥 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자잘한 것에 신경쓰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어수선한 집을 보고 산다고 선뜻 결정할리 만무했습니다. 정말 아쉬운 것은 매각허가결정이 떨어지고
잔금을 치르기전에 월세로 살겠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하루이틀이 늦어 놓치고 말았습니다.
경매낙찰 후 임대까지 인터벌을 최대한 줄이려면 잔금처리 및 집수리 등이 스케쥴에 맞게 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집수리가 끝나고 한달반쯤 지나서 슬슬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보증금 오천만원에 월세 120만원 또는 전세 2억2천만원으로 내놓았는데 먼저 월세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월세나 전세 모두 쎈것이라고 어렵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세를 낮게 시작하면 더 낮아지기 때문에 그렇게 시작을
했습니다. 혹시 몰라서 전세,월세 다 내놓긴 했지만 저도 사실 경매를 하는 사람으로 이자 및 유동성등을 감안할
때 월세가 더 이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월세로 계약을 하기 위해 그 부동산으로 갔습니다.
월세를 놓으려는 부동산 사장님은 임대인인 저를 누르려는 기세가 역력했습니다. 110만원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서
불만이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뭔가 내내 불편한 느낌이 드는 상황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결국 세입자는 마지막
순간에 계약을 취소했습니다. 세입자로 들어오시려는분은 무용을 가르치시는 여자교수님이셨는데 세상물정을
모르셔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너무 확실한 것만 좋아하시는 것인지 저당잡힌 부동산이어서 전입신고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셨습니다.
어찌됐건 그런 상황에서 전세를 놓기로 했던 부동산에서는 분명 월세로 해야 할 것 같다고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두시간 동안이나 저를 기다렸습니다. 세입자분께는 너무도 죄송한 일이었지만 저에게는 너무도 다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얼릉 처음부동산을 빠져나와 다른부동산으로 가서 집으로 돌아가셨던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전세계약을
맺었습니다.
★ 요약 : 낙 찰 가: 2억9천
취등록세 및 기타 비용: 1,200만원
대행수수료: 600만원 (비용처리)
취득가액: 3억1천
대 출: 2억3천
전 세: 2억2천 --> 1천을 더하여 말소예정
이 자: 2010년 1월~4월 : 5백만원 (5월5일 입주예정)
투 자 금:
희 망 가: 3억5천이상
예상차익: 2천 (양도세납부후)
첫댓글 이름만 들어도 정겨움에 눈물이 왈칵 할 것 같은 세검정 초등학교, 신영동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부암동에서 조속고개(어릴 때는 그렇게 불려졌죠. 지금은?)를 넘어 4km 정도의 거리를 걸어 다녔던 거, 구기터널을 지나 소풍을 가고, 생일 초대로 평창동에 사는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책장을 꽉 채운 예쁜 동화책들과 거대한 화려함에 주눅들고 말았습니다. 손이 닿지 않는 이단 케익에는 힐끔거리며 시선만 주고 앞에 있는 웨하스를 조심조심 소리나지 않게 녹이듯 삼켰던 기억, 가슴 따꼼거리는 추억입니다. 어느 새 단 것보다 구수함이 좋아진 나이가 되었네요.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신영동, 부럽고 축하합니다. *^^*
또낙찰님 ...수고가 많습니다. 그런데 글이 너무 옆으로 길게 늘어져서 읽기가 어렵네요. 줄 끝에서 엔터를 쳐서 줄을 바꾸어서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