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학 선물로 어머님으로부터 카세트 플레이어를 선물로 받는다.
구닥다리 전축에서 나만의 음악 공간을 가져보는 최초의 도구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엔 카세트 테이프가 귀해서 나중에 구입해서 끼고 살았던 비틀즈와
사이몬 앤 가펑클의 테이프들이 가장 생각이 난다.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테이프 손상으로 언제 버렸는지도 모르겠지만 ….
그래도 학창 시절에 기억에 남는 것중에 하나는 밤늦게 볼륨을 줄여 라디오 음악 방송에 귀 기울였던
시간들이다. 책상 스탠드 조명아래 책을 펴놓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라디오를 통해 대중음악을 접하던
나에게 78년 대학 합격과 함께 어머니로부터 소중한 선물을 받게 된다.
그 당시 을지로 국도 극장 앞 대림 상가 아파트에 살면서, 1층에 즐비하던
수입 오디오 매장과 2층 LP 판매점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 집에서 들었던 AR스피커와 마렌즈 앰프,
벽면
가득한
오리지널 LP 판들을 한없이 부러워했던 나는 청계천 상가에 널려있던 빽 판(복사판)도 나에겐
흥미거리였다. 신촌에 살던 황교수( 경희 치과의료원 부원장),
서울대 앞에서 살던 이감독( 전 MBC,SBS PD 현재는 로고스 필름 대표) 집에 놀러 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음악을 듣는 거였다.
그 당시 어머님은 나에게 원하는 오디오를 사주겠다는 말에 수입 오디오 세트는
비싸서 말도 못끄내고 인켈 세트를 사게 된다.
바로 2층으로 뛰어내려가 구입했던 복사판들 중에 deep purple, bob Dylan..그리고
오리지널 LP판으로 산울림 1집이 기억난다.
산울림의 LP판으로 듣는 사운드는 라디오에서 들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첨으로 일렉트릭 사운드를 라이브로 듣는 기회가 오게 된다.
78년 3월, 신입생 환영회에 초청된 산울림의
공연은 나에게 새로운 음악 세계를 접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무색, 무취의 나만의 공간에서
가졌던 음악들이 동기생들과 같이 공유하는 짜릿한 시간들은 나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된다.
산울림의 새로운 사운드와 극장 안 가득히 울려 퍼지는 김창완의 소리에
젊음의 열기를 발산하던 짧은 시간들….
당시 산울림이 들려줬던 곡은 아니지만 산울림의 음원 두 곡을 연속으로 올려본다.
35년 전의 뜨거운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함께 친구들과 잠시 즐겨보고 싶다..
오늘 고등학교때 음악 동지였고 친했던 친구를 만나러 나가면서 추억을 더듬어보며 올려본다.
첫댓글 그 때를 기억하면 우리집은 오빠가 그리도 LP판을 수집해서 지금도 엄마 집엔 한 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네...버리지도 못하는 고급쓰레기들~~~~
ㅋㅋ 고급 쓰레기들이 잘 어울린다. 아 정말 그때 음악 엄청 들었다
졸업후 사회나가면서 40대중반까지 등한시하다가 40대 후반에 들어오면서 다시 듣기 시작한 추억의 음악들..
주말에 틈내서 조금씩 즐겨본다. 추억과 함께..친구만나러 슬슬 나가봐야겠다.
좋은 저녁되시게..인숙 친구.
@천재홍 감사~~~친구도 좋은 시간 되고...
@오인숙 그래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