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11시
일산 문봉사거리 근처 호프집에서
동대문구 전농동 가는 콜을 잡고 운행하였습니다.
1톤 트럭 스틱.
문봉사거리가게된 이유는
탄현에서 일 종료하고 일산 라페스타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한참 지나다보니
허걱 ...
종점으로 가는 버스인것이었읍니다.
닝기미...
확인도 안하고 버스탄 저의 실수죠...ㅋ
이렇듯 가끔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접니다.
어째건 그런이유로해서
우연히 콜을 잡게 되었습니다....
동사무소 바로 옆
이런 시골에 웬호프집? ㅋ
손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가는데
손이 물어보시네요
손...[혹시 따님 있으세요?]
나...[예 중3 딸아이 하나 있습니다]
손...[아 그러시군요. 제가 이따 내릴때 선물하나 드릴테니 가져가세요
따님이 아마도 좋아할겁니다]
나...[아 예 무슨물건이죠? 궁금합니다]
내심 걱정도 됩니다
이제 12시도 안된시간인데
혹시 부피가 큰 물건이라도 준다면?....
나는 밤새 일을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런한 고민을하는 나를 그 분이 이해할런지는 모르지만
손...[이따가 보시면 아실거예요.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
나...[어째든 말씀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가는동안 무슨 물건일까 내심 궁금하기도 하더군요.
어느덧 전농동에 도착하여 대리비 받고
역시나 잊지않고 선물을 주십니다.
그분이 뭔가 큼지막한것을 건네주는데
.........
이건 무슨물건인고?
.........
엥?....이건 뭐니?
그것은 다름아닌 쿠숀이었습니다.
잠잘때 애인대용으로 꼭 안고 잘수 있고
저 같으면 다리사이에 끼고 자면 아주 좋은 느낌을 줄것같은 아주 큰 쿠숀요...
제키가 165...
길이가 제 가슴까지 와닿는 아주 큰 쿠숀요...
오 마이갓....
순간 ...
[이크 이를 어쩌나....
난 밤새 일을해야 하는 상황인데....]
대략 난감...
그 자체입니다.
그렇다고 그 손님은 나를 생각해서 준 고마운 선물인데
그분앞에서 그런 난감한 표정을 지을수가 없었습니다.
나...
[너무 감사드립니다 . 이렇게 예쁜선물을 주셔서요...]
밝은 핑크색의 커다란 쿠숀....
분명 중3딸이 무척이나 좋아할 물건입니다.
내일 아침 집에가서 그 물건을 딸아이한테 주면
무척이나 기뻐할 표정을 생각하니
제 기분도 좋아졌읍니다.
.....
헌데 정말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이렇게 큰 물건을 들고 일을 하자니
고객님(술꾼이죠^^)만나는것도 민망하고
그렇다고 집은 부천원종동인데 퇴근을 할수도 없고.....
로지콜은 1000건은 훨씬 넘어가는 피크시간인데
약 30분동안 고민많이 했습니다.
결국은......
답십리...신내동
신내동....용답동
용답동....동백지구(용인).....새벽까지 세콜 더 타고 집에 돌아왔읍니다.
그 큰물건을 들고 손을 만나서
대리기삽니다...하니 한번씩 더 쳐다보고는
그것이 무슨 물건입니까?
아니나 다를까 다들 궁금해 하십니다.
나...
[예 딸아이 주려고 하나 샀습니다...]
다들 이해해 주시네요...ㅋ
8시간 넘게 쿠숀들고 다닌 40대 아저씨...ㅋ
그게 제모습이었습니다.
8시에 집에도착
[딸....]정겨운 목소리로
[아빠의 선물이다...]
영문도 모르는 중 3 딸은 색깔도 예쁘고
느낌이 폭신폭신한 그 쿠숀을 받아들고는
마냥 즐거운 표정입니다.
새삼 선물을 주신 그 분이 고맙습니다...ㅋ
대리운전을 약 1년정도 하면서 이런저런 선물을 받아 보았지만
오래도록 기억엔 남을만한 선물인것 같아요.
......ㅋ.....
첫댓글 ㅎㅎ잘하셨어요^^
전에저는 명절전엔가 손이 비누치약 선물세트주셔서 버스기사님 드렸어요...
돚히 못들고 다니겠더군요^^
한번은 수입맥주회사 직원이 맥주 6병씩들은 팩을2팩이나 줘서 일접고 다마셔 버렸네요.^^
ㅋㅋㅋ 님 잼있어여..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
참 정겨운 소식이네요.. 아침까지 대리운전이란말하고 중3 딸아이란말에 가슴이 쓰리네요..
오늘은 금욜입니다 오늘 대박나시고요.. 힘들지만 힘내시고요.. 건강하세요.
저도~중화동-한티역 가는손~여자모자 대형싸이즈^^
들고다니라 혼난내요~손이 주는데 안받을수도없고^^
살짝 미소가 지어지는 글입니다...ㅎ 오늘 꼭 대박 나실 겁니다..
전 국수를 한 밖스 받아가지고 머리에 이고 다녔던 기억이 있읍니다 아고 ~~ 국수도 무지 무거워요 ㅠㅠ 꼭 주고 싶다고 ~~ㅎㅎ
읽으면서 저절로 미소가 그려지네요.. 밤새 가지고 다니시느라 고생하셨지만 따님이 아빠의 사랑을 한가득 느꼈을 겁니다^^
딸기 주던손이 생각나네요... 빨간색 세수대야같은거 한통에 기사님들 모여서 파티했던기억이... 수박주려던손은 도저히 못받겠더군요...후;;; 전왜그리 먹을꺼주는손이 많은지... 못먹어보여서 그런가봐요;;
전 바나나 한송이 주시던손이 생각나네요.
그래도 먹을거는 뱃속에 넣으면 되니깐 괜찮은데 다른건 진짜 난감하더군요..
대리는 우산도 거추장스러운데....ㅋㅋㅋ
전 여섯개씩 포장된 계란 5팩 받아봤는데...
안 받을수도 없고 대략 난감이더군요 ㅋ
ㅋㅋ 매치가 안되는 대략난감한 모습이 그려지네요,,ㅋ
그럴땐 눈 찔끈 감아야져 ㅋ
사랑하는 딸이 잇자나요~
본문글포함 댓글읽는동안 엔돌핀이 마구마구 생기네요,ㅎ
가족이 잇기에 우린 용감한거 져~,,ㅋ
전 콘돔회사 직원한테 콘돔 한박스 받은 기억이 ㅠㅠㅠ 손님 한테 제가 팁으로 한갑씩주었는데~~
소소하게 이것저것 받아 본 적은 몇번 있었는데요 석달전쯤 동두천에서 양주 자이 1톤 탑차 내리시더니 빵 공장 사장이라면서 박스에다가 빵하고 팩음료 한 박스씩 받아서 (양이 엄청났음) 거기에 계신 기사님들 나눠 드리고 손 만날때마다 하나씩 줬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도 남아서 집에 가지고 왔지요^^
압구정동 족발집 업소콜 안에서 대기하다 무거운 김치통 몇개 날라줬더니 족발을 검은봉투에 곱게 싸서 주시는데 대략난감 ^^
길다란 쿠션 들고 손에게 뛰어가는 모습 생각하니 웃음이 나네요..ㅋㅋㅋ
작년연말 연말수고한다며 양주(윈저 대)한병을주더군요 시간은 새벽 한시경 일은해야 되겠구 일단 파카안에 넣고 콜수행 손이 옷안에 먼데 그리 불룩 튀어나왔냐 하길래 자초지정 설명 헌데 이손 ?나한테 팔아라 해서 양주깡 한적 있네요 대리비+@ = (-_-);
저도 딸아이를 키우지만 가슴 훈훈한 이야기네요.
좋아할 딸 아이의 얼굴을 생각하며 커다란 선물을 들고 다니신 모습이 모든 아버님들의 마음이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만두 잘한다고 집에 갈때 꼭 사들고 간다면서 자기거 사면서 내꺼도 하나더 사주네요 ,,,,길가에서 먹었읍니다,,,,,
자기전에 출출 하다고 헴버거 세트 산다고 ㄹㄷㄹㅇ에서 세워 달라더니 내꺼 한세트 같이 사주네요 골목길에 들어가서 먹다가 감자튀김 실수로 다 솓아 버렸읍니다,,,아까워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좋은아빠! ^^
제가 원래 빵을 좋아하는데요...한번은 젊고 예쁜 여손이 산동네에 도착해서는
마음에 안드는 넘한테 받은듯.. 커다란 케익상자를 굳이 주시네여....들고다니자니
그렇고 어디 맏길때도 없는 조금 오지동네...... 조금 걸어내려오다
환한 가로등이 있는 놀이터 벤치에 앉아 그 동네 개랑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푸념,신세한탄,하늘보고침뱉기......늘 이런글들만 읽다가..정말~즐겁고 반가운 기분좋아지는 글이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