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행사 이야기
좋은 일, 바람직한 일 하는 해
글 무상법현(無相法顯) 스님
서울 열린선원 선원장
평택 보국사 주지
일본 나가노 아즈미노시 금강사 주지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그래도,가끔> 지은이
올해는 윤달이 들어 있습니다. 7월 25일에 윤 6월이 시작되어서 8월 22일까지는 윤 6월입니다. 9월 초에는 어머니와 조상님을 위하는 날이어서 초파일 만큼 크게 생각하는 백중절이 들어있습니다. 그 날은 음력 7월 15일입니다. 스님들의 하안거 해제일이기도 합니다. 석달동안 용맹정진하신 스님들께 공양 올리는 날이기도 하니 어머니와 조상님을 위해 공양 올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예부터 조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해야 후손들이 어려운 일 없이 행복하게 산다는 희망 믿음이 있습니다. 윤달을 맞아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십시다.
첫째, 무엇이든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면 됩니다. 모든 것은 스스로 짓는 바 마음, 말 ,행위에 따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좋은 결과인 행복한 상태의 미래를 맞이하려면 본인 스스로 참선 수행해서 극락세계에 왕생해야 한다고 부처님은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서 말씀하십니다. 16가지 관법수행을 해서 스스로 극락세계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바람직하고 행복하며 가슴 뜨거운 일입니까? 하지만 조금 깊이 생각해보면 스스로 자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래서 자비로우신 부처님 께서 대안을 마련해 놓으셨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많이 힘든 참선 말고 부처님의 명호에 들어있는 9 또는 10가지 공덕을 부처님 따라 실천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부처님 따라하기,함께하기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쉽지 않으니 공덕이 깃들어있는 부처님의 이름(名號)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리거나 부르면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게 해 놓으셨습니다. 그것도 천 번 만 번 열심히 그리고 많이 해야만 되게 하지 않고 단 10번 만이라도 다른 생각이 하나도 없이 오로지 부처님만 생각하거나 부르면 극락왕생하게 해 놓으셨습니다. 이는 <무량수경(無量壽經)>에 나옵니다.
그것을 ‘십념왕생원(十念往生願’이라고 합니다. 다만 절대로 다른 생각이 끼어들게 하면 안됩니다. 그것을 ‘십념공부도로아미타불(十念工夫都盧阿彌陀佛)’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이라 착각해서 ‘십년을 해도 헛수고인 결과’라고 잘 못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 잘 못하면 안되겠지요?
후손이 행복하려면 조상에게 잘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조상이 잘 되게 하는 일은 조상이 극락세계에 왕생하거나 그들이 잠들어있는 곳 산소가 잘 보존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혹시 좋지 않은 곳이면 옮기기 곧 이장을 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혹시나 탈이 생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12달에 들어있지 않은 공달 독 윤달에 궂은 일을 해서 탈이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윤달에 좋은 일을 하는 방법으로 생전예수재라는 것을 합니다. 생전예수재는 죽은 뒤에 하는 49재,천도재를 살아서 미리 한다는 말입니다. 흔히들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반쯤 맞고 나머지는 모자란 답입니다. 예수재는 豫修齋가 아니라 預修齋입니다. 예 預
에는 預金처럼 맡긴다는 뜻이 있습니다. 나와 우리의 공덕을 맡겨서 은행에 맡긴 예금처럼 나와 우리 가족이 쓴다는 뜻입니다.
돌아가신 분들에 관한 불교의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스님(수행자)이 아닌 사람은 비록 임금(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일반인과 같은 의식으로 지냅니다. 그것을 혼령에게 불보살님의 공덕의 힘이 서린 음식을 드려서 기운을 내서 좋은 곳으로 가게 한다 해서 영반(靈飯) 또는 음식을 베푼다고 시식(施食)이라고 합니다. 영반, 시식에는 상용영반(常用靈飯), 관음시식(觀音施食), 화엄시식(華嚴施食),전시식(奠施食) 등이 있습니다. 다만 스님 가운데 일정한 수준 이상의 깨달음을 얻은 분에 한해서 수준을 높이는 것 즉 천도하는 것이 아니라 추모(追慕)한다는 의미에서 다른 의식으로 지내는데 그것을 종사영반(宗師靈飯)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모든 의식을 절에서 스님들이 지냄으로써 그랬지만 불교가 누구나에게 깨달음을 열어놓았다는 생각에서 저는 일반불자들이 스스로 진행하는 동참의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49재는 천도의 의미로 지내더라도 나머지는 추모재의 내용과 형식으로 지네자는 말입니다. 49재를 드리는 경우 망자가 정말 극락 갈까요? “49재를 지내면 망자가 정말 극락으로 갑니다”하는 믿음으로 지내면 극락에 갑니다. 극락왕생의 배경이 되는 경전 가운데 하나인 아미타경(阿彌陀經)에 의하면 죽기 전 스스로 또는 죽은 후 다른 이가 온 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열 번만 불러도 망자가 극락세계에 태어난다고까지 말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정말 신념의 문제입니다. 현재의 수준으로 살핀 중생이 스스로의 명상수행에 의해 존재의 수준(grade)을 높여(up)야 하는 것이 초기불교의 이론입니다.
반면, 49재를 도입한 대승불교에서는 부처님 또는 보살님 그리고 신들과 재를 지내는 스님들과 후손들의 노력으로도 수행에 의한 수준 높임(up grade)이 가능하여 그 결과 일반적인 세상에 속하지 않아 고통이 없는 극락(極樂)에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올린다, 추천한다는 뜻의 천(薦)과 제도한다는 의미의 도(度)를 함께 붙여 천도(薦度)라고 하는 것입니다. 49재의 결과 천도가 되므로 뜻이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49재의 쓰임새가 발전하여 49일이 지난 후 후손이나 단체 또는 국가에서 재를 지냄으로써 기일과 관련한 49재는 고유명사처럼 천도재는 일반명사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이웃종교의 보기이기는 하지만 50재(?)도 등장했습니다. 따라서 천도재는 사망으로부터의 날수와 관련 없이 지내기도 합니다. 49재(四九齋)란 무엇인가요?
우선 제(祭)와 재(齋)는 그 뜻이 다릅니다. 제(祭)는 제사를 지내며 조상의 혼령 또는 신(神:god 또는 sprit)과 만나는 의식입니다. 재(齋)는 모든 일을 하기 전 또는 하면서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그리고 정갈하게 하는 의식입니다. 인도말로는 우뽀삿따(uposadha)라고 해서 생각(意)과 말(口)과 행동(身)의 지음(行,業)=삼업(三業)을 맑게 한다는 뜻입니다. 즉 재는 제사의 뜻이 아닌 계율지킴의 뜻입니다. 그래서 윤달에 수계법회를 하는 곳도 있습니다. 불자들의 좋은 실천 방법이지요. 수게법회야알로 아주 좋은 생전예수재라고 하겠습니다. 계율은 부처님의 나라로 가는 법률이자 사다리, 모두를 싣고 가는 커다란 배라고 하였습니다. 받아 지녀서 늘 생각하고 지켜서 반드시 부처님을 따라 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