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좁다
2022.8.25
오늘 새벽미사 후 한 자매를 만났습니다.
처음보는 분이기에 아내가 '처음 뵙겠습니다!"하고
인사를 하면서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매(황 모니카)는 3일 전
서울에서 제주 한달살이를 하러 왔답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딸과 함께~
성당에서 10분정도 떨어진 곳에서 사는데
매일 미사에 참례할 수 있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너무 좋다고 합니다.
남편은 사업을 하기에 같이 하지 못했지만
추석에는 제주에 와서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서울에 있을 때 친하게 지내던
임 세례자요한 형제를 잘 안다는 말에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었지요.
모니카 자매님은 체나콜로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계시며,
임 세례자요한 형제는 회장으로 활동하기에 잘 아는 사이인 것이지요.
세례자요한 형제는 나와는 같이 사목회 활동을 했고,
여주로 이사가기 전 같은 쁘리시디움에서 레지오 활동도 4년 간 했습니다.
너무 반가워 주차장에 서서 20여분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기념사진을 찍고 연락처도 공유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미사에 참례하니까 만나기로 하고 헤어지며
우리집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같이 온 딸이 꽃꽂이를 좋아해서 시간이 날 때
제대 꽃꽂이를 도와준다는 문자와 함께
성모상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 또는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처음에는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얘기하다 보니
서로 알 만한 친구가 있거나 처지인 경우,
또는 아는 사람인데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우연히 만나는 경우가 있지요.
그 때마다 세상은 넓은 것 같지만 참 좁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아내가 한 말
'그래서 죄짓고 살면 안된다'고 농담을 했습니다.
학창시절 민병철 영어학원 다닐 때 배운 문구가 갑자기 생각납니다.
"What a small world!"
이후에 카톡으로 좋은 글을 서로 보내기도 하고
안부의 글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명절 때는 조그마한 선물도 주고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 올 기회가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하셨습니다.
아내는 한 번 서울에서 만난 일이 있었고
우리 부부가 성지순례를 한다고 하니 꼭 한 번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노고산성지를 끝으로 순례를 마무리 지으면서 점심 약속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제주에 한 달 살이하러 오셨던 황모니카 부부와 좋은 인연을 갖고 있었고
당시 우리집도 방문하고 함께 식사도 했는데,
서울에 오면 꼭 한번 만나자고 하셔서 오늘 일정을 빨리 마치고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위해서입니다.
홍대근처 일식점인데 손님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회사근무 중이신데도 안토니오 형제님은 시간을 내어 주신 것도 고마운데,
순례가 끝나 홀가분하게 마시고 싶었던 마음을 아시고
술 한잔 같이 하는 배려도 해 주셨습니다.
두 분 부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부활축일을 지내고 본당 신부님을 비롯하여 사목위원들이 제주에 왔을 때
모니카 자매님 부부가 연락을 주셔서 우리집 근처 찻집에서 차 한잔을 했습니다.
알고보니 본당신부님이 제 딸과 잘 아는 사이고 저희도 아는 신부님였습니다.
3년 전 일입니다.
제주에와서 7년이나 살았고 성당에서 자주 만나고 대화했던
박 세례자 요한 형제가 나의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사실을 안 것이~
우연히 통닭집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몇 년도 입학, 졸업을 이야기하다보니 같이 3년을 공부한 것입니다.
같이 동석했던 교우들이 그런데 어떻게 몰랐느냐고 의아해했고
우리 둘도 정말 같이 학교다닌 것이 맞느냐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하기야 당시에는 한 학년이 350명이 넘었기에
키가 작은 나와 키가 크고 거구인 요한형제는 같은 반이 아니면
서로 노는 물이 달랐을 수도 있지요.
이후 너무 반가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흉금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생긴겁니다.
"세상 참 좁습니다."
신나는 음악 들으셨나요.
오늘 하루도 맛있는 세상이 되시길~~
첫댓글
그러게 말입니다
세잎 클로버 님
그 아름다운 찬으로 연출을 잘 하셔요
늘 카페에도 아름다운 향기를 가득 전해 주시는
세잎 클로버 님
늘 가내 건승을 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