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여름날의 단상(斷想).
폭염으로 여름이 더 뜨거워지니
매미의 울음소리도 한층 높아져 야단법석을 떤다.
열대야가 한 달을 넘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잠을 이루지 못해 심신이 지치는 계절이다.
흑천강의 제방은 칡넝쿨이 사방팔방으로 매섭게 올라오고,
박넝쿨을 닮은 외래종 넝쿨도 나무를 휘감는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박넝쿨을 예비하사 요나를 가리게 하셨으니
이는 그의 머리를 위하여 그늘이 지게 하며
그의 괴로움을 면하게 하려 하심이었더라
요나가 박넝쿨로 말미암아 크게 기뻐하였더라”(욘.4:6-7).
요나가 무더위로 괴로워할 때에 하나님이 준비하신
<박넝쿨>이 주는 그늘에 시원해져 크게 기뻐하며 만족해했다.
용혜원 목사의 <한여름 날>이란 시다.
“태양이 열기를 땅에 뿜어내는/ 한여름 날/
탐스럽게 익어가는 포도송이를 바라보면/ 내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포도 알알이 태양의 열기가 스며들면/ 보기에도 아름다운/
살아 있는 멋진 작품이 만들어집니다/
익어가는 열매들을 바라보면/ 모든 절망이 달아나고/
마음에 소망이 가득해집니다/
삶은 기대하는 것들이 있을때/ 기뻐집니다/
숨막히도록 헐떡거려야 하는/ 열대야 더위로 진저리 치는/
한여름 날에도/ 가을을 준비하며 익어가는/
열매를 바라보면 희망이 가득해집니다.”
논의 벼들은 영글어 조생종은 누렇게 익는다.
시인은 ‘태양의 열기가 열매에 스며들어
포도 열매가 익어가는 포도송이’를 보고 “마음에 소망이 가득해집니다!”라 했다.
그러니 우리도 무더운 날씨만 보지 말고 익어가는 열매를 기대하며
곧 물러날 무더위를 생각하며 잘 견뎌야 한다.
땡볕의 여름을 잘 보내려면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쉬어야 한다.
정연복 시인의 <찜통더위 속의 기도>라는 시를 사색한다.
“펄펄 끓는 찜통 속에/ 들어갔다 나와야//
감자와 고구마/ 노릇노릇 익어요.//
삼복더위 땡볕/ 온몸으로 받아내야//
고추는 매운맛 들고/ 또 빨갛게 물들어가요.//
찜통더위/ 긴 터널을 통과하면서//
묵묵한 삶의 인내심/ 배우고 익히게 하소서!”
*묵상: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시편.57:1).
*적용: 무더운 날에 박넝쿨의 그늘이 주는 시원함처럼,
말씀 묵상은 하나님의 날개 아래서 마음을 시원하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