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들며 품어 즐기는 진경산수여!(내연산 보경사계곡 20230808)
진짜 덥다. 올 여름은, 나이 탔일까?
계곡 산행이 절실히 필요한 까닭에 출발 내연산 계곡!
태풍 6호 카눈이 오고 있지만 여전히 무더우니 어쩌랴!
산행출발에 앞서 계곡산행으로 끝내느냐.... 아니면 삼지봉...
조사 결과는 2명만이 삼지봉행이었다. 이런.....
시간을 맞추자면 바쁘다는 생각에 보통 때와는 달리 출발
1명이 앞서가고 나와 2명이 가는 삼지봉 산길이었다..
계곡을 내려다보며 걷는 발길이 가볍지는 않았다.
모두가 계곡인데 그냥 따라 계곡으로 가면 어때서....
그런데 문수암에 들렸다가 나가는데 K님이 지나가고 있다.
분명 삼지봉은 NO였는데...... 그러면 어떤가.....
어쨌든 문수봉을 거쳐 삼지봉까지 쉬엄쉬엄 올랐다.
정상에서 삼지봉행 3명이 만나 하산길을 정하는데
오늘 주어진 코스대로가 아닌 뒤돌아가면서 은폭포로!
그런 방식이 생소했지만.....
은폭포를 향하여 돌아서 내려가는데
어라.... 우리 일행이 삼지봉을 향하여 열심히 오고 있었다.
모두가 계곡산행으로 오늘의 일정을 정리하고자 했는데
금새 그렇게 변할 수 있구나! 이해할 수는 있지만 당황!
좋다구나! 이렇게 되면 시간의 여유가 많다는 생각!
한참을 내려서서 만난 은폭포에서 원없이 물놀이를 즐겼다.
어쩜 철들어 가장 신나게 물놀이를 한 시간이었음이야!
칠선계곡처럼 차가운 물은 아니지만 원없이 상쾌유쾌했다.
하산 시간을 15시30분에 맞추자면 더 놀아야 하는데
아쉬움을 달래며 소금강전망대로 직행.....
내연산의 산수진경에 깜짝이야! 여기가 이딘가.....
장엄한 내연산의 아름다움에 기절초풍에 덜덜덜....
그래도 돌아서 떠날 수밖에...
하산 시간에 맞춰 천천히 내려가는데
계곡행 일행을 은폭포에서 만나고 또 만남이야!
일행의 행방을 확인해보니 아무도 내려가지 않았다고...
어쩌면 16:00에도 제대로 산행완료가 어려울 것이란다.
마냥 바빴는데....산에 대한 욕심이 발동해서 그렇단다.
그랬다. 16:00이 제법 넘어서야 산행 완료!
무조건 안전산행 완료에 만족할 밖에..
더구나 여유롭게 놀았던 물놀이의 정수여!
하지만 이제 나의 길을 찾아 나의 길에 머물거라.
무던한 세월, 어차피 혼자가 아니더냐....
떠남이 마냥 아픔으로 다가와도 내 몫을 피할 수 없다.
뭐든 피하지 말거라. 아픔은 주어진 대로 그대로
“生漁逆水泳 大鵬逆風飛”를 좋아한들 한계에 이르렀나보다.
이제는 그래 上善若水....
그 흐름을 거역하지 말거라!
무엇애든 빠져들며 품어 즐기거라.
걸림이 없이 흘러 흘러 가보자....어디든
거기 진경산수를 품어 즐기며 빠지거라
上善若水란다.
계묘년 20230808 내연산 보경사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