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귀농한 김성균씨(오른쪽)가 밤·감 수확체험 관광농장에 대해 김성열 컨설턴트에게 설명하고 있다.
과도한 업무와 잦은 야근 등 불규칙한 생활로 건강이 악화되자 김씨는 귀농을 결심하고 아내를 설득한 끝에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냈다.
그러고는 7년 전에 낯선 함양에 내려와 행복하게 노후를 보내는 부모님을 따라 귀농했다. 김씨는 부인과 어린 두딸의 행복한 농촌생활을 위해 부모님의 황토쉼터농원에서 농사일을 배우면서 틈틈이 경남도농업기술원 등에서 각종 귀농 관련 교육을 받았다. 장류제조 자격증을 지닌 어머니와 연계하기 위해 첫 재배 작목으로 고추를 선택했다. 고추를 재배하기 위해 부모님 소유의 임야 일부를 개간해 지목변경을 신청했고, 콩을 재배하기 위해 밭 3307㎡도 임대했다. 아울러 밤나무 2000그루와 감나무 600그루를 활용해 도시민들에게 수확체험을 제공하는 관광농원을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2일 농업금융컨설팅을 의뢰했다.
◆“밤·감 수확체험형 관광농원이 목표”=김씨는 지리산 자연휴양림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면 밤·고사리·곶감 등 임산물 채취, 건고추 등 농산물 생산, 장류 제조 등 농산물 가공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농업기술센터 및 선도농가로부터 고품질 건고추 생산을 위한 재배기술 관련 교육을 받을 계획이다.
또 도시민이 쾌적한 환경에서 휴양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추고 생산과 가공·체험까지 아우르는 관광농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홈페이지 구축 등 마케팅전략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부모님의 단골고객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다양한 이벤트로 직거래 고객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곳에 도시민이 찾아와 머무르는 숙박형 체험관광농원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컨설팅팀은 “체험농장을 운영하기에는 방문고객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지 못했고 농가와도 40분 이상 거리가 떨어진 데다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개간한 밭에 시설고추 재배하도록 권장=컨설팅팀은 먼저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농산물 판매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또 개간한 밭은 비가림하우스를 설치해 시설고추를 재배하면 이 지역의 건고추 생산량 및 판매가격을 고려할 때 노지재배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열 컨설턴트는 “영농활동을 위해 중요한 토지와 주택이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시설투자를 위한 조건을 갖춘 편”이라며 “태풍 등으로 인한 시설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 농촌진흥청 표준규격 고추비가림2형을 설치하도록 권장했다”고 말했다.
건고추 농사를 위한 비가림하우스 시설투자에 소요되는 9480만원은 귀농창업자금을 활용하도록 했다. 본격적인 영농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2년간 영농운영자금과 건조기·환풍기 구입에 드는 1275만원은 본인 자금으로 구입하고, 매출수익 2295만원은 3년차 운영자금과 세척기 구입에 쓰도록 설계했다.
재배면적을 영농 1~2년차는 1983㎡, 3~7년차는 3967㎡, 8년차부터는 4959㎡로 점차 확대하면 생산량이 1~2년차는 1200㎏, 3~7년차는 2500~3300㎏, 8년차부터는 4300㎏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5년 후 손익분기점 달성=5년차 예상 판매가격을 건고추 1㎏당 2만3000원으로 볼 때 최소 2516㎏ 이상을 생산해야 하며, 예상생산량이 3000㎏일 때 최소 1㎏당 1만8930원 이상에 판매해야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손익분기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금 흐름도 초기시설 및 농기계 구입으로 인해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다가 5년차부터는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컨설턴트는 “고추 등 농산물 판매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전략으로 충성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지리적 위치를 최대한 활용해 농촌민박과 농산물 판매를 연계시키면 소득은 안정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목표한 체험관광농원도 장기적으로 준비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