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의 투쟁에 힘을 보태고 싶었죠”

“학교에서 천안 독립기념관에 다녀왔는데, 1관부터 5관까지를 둘러보다 마지막 일제강점기 전시관을 둘러보고서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분들의 희생과 고통이 따랐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전시관을 나오면서 울분을 참을 수 없었죠”
지난달 29일, '팔찌'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 50만원을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전달하기 위해 사무실을 찾은 전남 담양 창평고 하도훈(2년), 광주 숭덕고 김동오(2년)군.
“학교에서 디자이너에 꿈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는 하도훈군은, “사회에 기여해 볼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팔찌를 만들어 팔아보면 어떨까 생각했었다”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DON'T FORGET'이라는 문구를 넣게 됐다”고 말했다.
하군과 뜻을 모은 친구는 김동오(광주 숭덕고 2년)군. 하군과는 지난 3월 디자인 학원에서 만난 사이다.
“제가 2학년이어서 3학년 교실은 못 들어가고, 1학년과 2학년은 1반부터 8반까지 전체 교실 돌아다니며 팔찌를 제작하게 된 동기나 의미를 설명했었죠. 몇 개나 팔수 있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호응해 주더군요” 김동오 군의 얘기다.
모든 게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4천원이면 비싸다며 ‘원가가 얼마냐’고 묻거나, ‘진짜 기부할 거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친구도 없지 않았다.
“이 팔찌는 꼭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고통 받은 피해 할머니들의 싸움에 힘이 되도록 기부의 뜻이 있다고 했죠. 그랬더니, 평소 그렇게 보이지 않았던 친구들이 3개, 4개씩 사 주는가 하면, 어떤 이름을 밝히지 않는 학생은 익명으로 10만원을 기부해 주더군요. 감동이었어요."
이들은 지난달 23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광주재능기부센터가 주관하는 '성폭력없는 세상만들기 희망콘서트'에서 이 상품을 내놓았다.
"무엇보다 우리들의 취지를 설명하는 글을 관심 있게 읽어주시는 분들이 많아 기분이 좋았어요. 판매도 판매이지만 우선 이런 사실을 알리려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DON'T FORGET'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팔찌의 한 개 판매 값은 4천원. 1차로 200개를 제작했던 이들은 추가로 300개를 제작할 계획이며, 호응이 이어질 경우 더 크게 확산해 근로정신대 투쟁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첫댓글 제가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아 팔찌를 사는것 만으로도 약간의 도움을 주고싶습니다. 사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메일로 보내면 됩니까? ㅠ.ㅠ
네 감사합니다. 시민모임 사무차장 서진영입니다. 입금후 메일이나 문자로 성함, 주소, 연락처를 알려주시면 보내드립니다.
저도 주문했답니다^^ 얼른 왔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주문가능한가요?
저도 주문하고싶은데ㅠㅠ지금도가능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