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
풀코스 80회 완주한 러닝맨
매주 금.토 이틀간 88km씩
전국 한바퀴 최단기록 도전
1km당 1만원 적립 기부도
대전 소주 업체 맥키스컴퍼니의 조웅래 회장(63)은 매주 금요일 동트기가 무섭게 달리기 코스에 선다.
신장 171cm, 체중 64kg의 체구에 중년을 넘어선 나이임에도 매주 금.토요일 이틀간 평균 88km씩 뛴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려거나 장대비가 쏟아져도 단 한번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 12월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해 약 8개월 동안 달린 거리는 2712km 전국을 한바퀴 돌아
총 5200km를 최단 시간 내 완주해 KRI한국기록원에 공식 등재를 신청하겠다는 목표다.
조 회장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런 도전에 나선 이유에 대해 '60대 중반에 접어든 사람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80회 완주한 이름난 마라톤 마니아다.
SNS 대화명에 '몸이 답이다'라고 적어둘 정도로 몸을 아끼는 그는 마라톤을 일상화하고 싶어 2005년 사재를 털어
조성한 계족산 황톳길(14.5km)을 뛰고 사무실에 요가 매트를 깔고 단련해왔다.
주류 업체 오너로서 한 달에 술자리가 30~40회나 되는 만큼 건강에 신경 쓰는 것이다.
그는 '술 마시는 게 일인데도 건강검진 때마다 몸 상태가 좋게 나와 의사가 신기해 한다'며 웃었다.
조 회장이 뛰고 있는 코스는 '대한민국 한바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조성한 코리아둘레길(4544km)와 제주도 둘레길(220km), 육지와 교량으로 연결된 주변 섬과 해안길(436km) 등을 합쳐 그가 붙인 이름이다.
평일에 일하고 매주 금요일 새벽 차량으로 출발지로 이동한 뒤 첫 발자국을 떼는 시각은 오전5시, 아침은 거르고 에너지바와
스포츠음료로 체력을 보충하며 하루에 6시간씩 달린다.
그는 강원도 고성을 시작으로 여태껏 해바랑길.남파랑길 코스를 각각 완주했고, 29일부터 서해랑 길 코스를 각각 완주했고,
29일부터 서해랑길에 진입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이르면 올해 말에 '대한민국 한바퀴'인 5200km를 완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혼자 뛴다.
그래도 외롭지 않다고 했다.
그는 '동해를 뛸 때는 파도 소리가 참 좋다.
통영을 지날 땐 벗꽃이 흐드러졌고 요즘은 해바라기가 예쁘게 피었다'며 '대한민국을 한 바퀴 돌면서 자연이 위대한 벗이라는
말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마라톤을 하면서 삶에 대해서도 배운다.
'언덕을 오를 때도 절대 쉬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한번 쉬면 또 다른 언덕을 뛸 때도 쉬게 된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번 참고 극복하면 자신감을 얻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계속 극복할 수 있다'
뛰는 과정은 조 회장의 유튜브 채널 '괴짜왕 조웅래'에 올리기도 한다.
액션 카메라를 들고 평균 시속 10~11km로 달리면서 말하는 '러닝 토크' 개념의 영상으로 매주 업로드된다.
"뛸 수 있는 것은 축복"이라고 여기는 조 회장은 뛰면 뛸수록 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부채의식을 느낀다.
본인이 1km를 뛸 때마다 1만원씩 적립해 기부하는 이유다.
2020년 12월부터 모두 5478만원을 적립했고, 이 중 4243만원을 장애인복지시설에 휠체어체중계, 전동하지운동기 등을
기증하는 데 썼다.
그는 '뛰는 것 자체가 보약을 먹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뛰지 못하는 사람과 이 보약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번 기록을 위해 지난주까지 63일째 뛰고 있다.
29일 금요일 64일째 달리기를 위해 수시로 몸을 플다는 그는 '근육한테 잘 보여야지'라며 호쾌하게 웃었다. 진영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