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당에서 한걸음 물러나시어 저술, 강연 등 대 국민 활동을 강화해 나가셨으면
합니다.
돈, 조직이 없으시니 당내에선 아무리 해도 상처만 입으실 수 밖에 없습니다. 당의
시각에 얽매이다 보면 당과 일반지지자 모두 잃게 되십니다. 소외된 서민의 아픔에
함께 눈물을 흘려주시고 정의와 진실을 밝혀가 주십시오. 예전의 라디오칼럼 시절
처럼 국정경륜을 사회에 환원하시며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 가시라는 겁니다. 국민과
함께 당의 개혁을 주도해 가 주시길 바랍니다.
둘째, 씽크탱크를 만들어 가십시요.
제반 의사 결정시 한나라당이나 정부자료만을 보지 마시고 시민단체나 노동단체, 민
간경제연구소같은 반대자료도 반드시 함께 검토해 보시고 또 그런 인력이나 정보체계
를 강화해 가십시요.
각 분야별로 의원님께 다양한 시각, 자료, 정보를 제공해 줄 신진인재들을 만나시고
하나의 씽크탱크로 엮어가시기를 당부드려 봅니다. 당의 시각이 아닌 나라를 보는
큰 시각으로 큰 정치를 해 가시는 것이 당장 눈앞의 자리보다는 훨씬 중요해 보입니
다.
아무쪼록 여유롭고 사색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선용하시어
한 시대의 희망으로 거듭나시길 기원합니다.
봄빛이 완연합니다. 나무들은 겨울의 앙상함이 언제 있었냐는 듯 무성한 푸르름을 뽐
내고 있습니다. 지금의 시련, 지금의 혹한이 지나고 나면 의원님께서도 더 푸르고
큰 봄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겠지요. 저는 의원님을 믿습니다. 각설하고 몇가지 충언
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첫째, 뜨거운 청년 홍사덕과 지금을 조용히 비교해 보십시오.
지금처럼 힘드셨던 과거 라디오 칼럼시절이 의원님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지 않으셨
나 싶습니다. 그 당시 의원님께는 짧고 강함보다는 치밀한 논리와 우회적 비유로 상
대를 차분히 설득하려는 열정이 있으셨습니다. 그리고 칼럼을 진행하시다가 울먹이
실 정도로 서민, 소외계층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늘 묻어 났었습니다. 뭔가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비유는 재미를 더해주었고 정확한 대안제시력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한나라당에 몸 담으시면서 그러한 철학, 비전이 많이 빛바래진 듯 합니다. 수구냉전
꼴통보수나 지역주의자,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하는 정당입니다. 이념, 철학 다 웃기
는 얘기입니다. 돈이 정의요 모든 것인 집단입니다. 저는 한나라당은 싫지만 의원님
은 좋아합니다. 다시금 공정하고 정의로운 여론을 만들어 가 주셨으면 합니다. 부패
한 보수를 건강한 보수로 보수해 가는 데 앞장서 주셨으면 합니다.
둘째, 교류의 폭을 넓히시고 철학과 비전을 전파할 매체를 찾아 보십시오.
의원님께서 한달간 만나시는 분들 중에 젊은 대학생들이나 재야, 시민단체 등의 인물
들이 몇분이나 되시는지 돌이켜 보십시오. 그들과 접하면서 미래를, 희망을 차분하
게 설득해 보신 적이 있으셨나요. 만약 그런 노력이 없으셨다면 그들로부터 환대받
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내 견해가 옳으니 따르라, 아니면 결국 당신들이 손해보게 된다.“는 식으로는 절
대 상대방의 동의를 얻을 수 없습니다. 먹고 살기도 팍팍한 삶, 지치고 고단한 일상
입니다. 안타까워하며 정치에 신경쓸 겨를이 없습니다. 그들의 공감을 넓혀가자면 가
슴 속 응어리를 짚어주며 뜨거운 열정, 치밀한 논리, 우회적 비유들로 설득해 가야
만 합니다. 야당시절 또 학교 선후배분들 중에 마당발 분들이 많이 있으실 겁니다.
의원님께서 먼저 손을 내밀어 보십시오. 교류의 폭을 넓혀가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5선의원인데 뭐 숨겨둔 재산이 있겠지라든가 몇가지
발언건 등 의원님의 참모습이 많이 굴절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냥 나만 안그러
면 되지 하는 식으로 방치해 두다보니 확대 재생산되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의원님
의 철학, 비전을 설파하고 본 모습을 알려갈 매체를 찾아 보십시오. 방송이나 신문
의 칼럼, 저술, 대중강연, 대학강단 등 방법을 찾아 보셨으면 합니다.
셋째, 조직관리를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요즈음은 개인의 역량보다는 조직의 논의나 결정이 훨씬 빛을 발하는 시대인 듯 합니
다. 젊고 유능한 비서관이 있으면 젊고 유능한 사람이, 재야의 마당발이 있으면 재야
인사들이 모이게끔 되어 있습니다.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의롭고 유능한 분신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늘 의원님의 그림자로 뒤치다꺼리와 정책개발, 민심분석 등을 함
께 할 만한 인재를 곁에 두시고 조직을 새로이 키워가 주셨으면 합니다.
넷째, 시대의 변화를 정확히 읽어 내시고 한발 앞서 가 주십시오.
학구적인 시민단체나 진보적인 넥타이 부대들이 혹 부분적인 오류가 있을지는 몰라
도 추구하는 바는 긍정적 부분들이 많습니다. 과거 냉전의 논리나 개발독재, 정경유
착, 부패, 용공조작, 인권탄압 이런 것들은 철저히 분쇄되어져 가고 있습니다. 나는
청렴하니 하면서 조금이라도 이 쪽을 옹호하다가는 바로 같은 족속이 되고 맙니다.
이런 것들은 함께 척결해 가야 할 구시대의 낡은 유물입니다.
부패척결, 공존, 평화, 자주, 밀실타파, 투명성 제고, 원칙 뭐 이런 가치들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의원님께서 다 실천해 오시던 화두들이지요. 만약 구체적 사안에
서 현실적 부득이함이 있다면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진지함은 보여주시라는 것입니
다. 나라경제가 매우 중대한 기로에 있다는 것은 압니다. 그러나 자살의 고통을 안고
사는 신용불량자, 실직자에게 2만불시대의 구호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성장을 중
시하더라도 소외그룹에 대한 작은 배려는 있어야 합니다.
정치권의 투명함, 영호남의 열림, 남북의 아우름, 주변국과의 공존, 평화 등을 위한
논리개발, 정책제시를 해 가셨으면 합니다.
깊은 물에는 애쓰지 않아도 고기가 모입니다. 교류의 폭을 넓혀가시고 책을 읽으시면
서 명상에 잠겨보십시요. 드러나지 않게 그 깊이를 더해가시면 자연 사람도 모이고
기회도 찾아 옵니다. 너무 조급해 마시고 뜨거운 문학청년 홍사덕으로 돌아가 보십시
요. 주변을 둘러보시고 먼저 손을 내미십시요.
조직을 키워가는 것도 다시금 일어서시는 것도 하늘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의원님
이 결정하시는 겁니다. 우선은 조용히 책을 읽고 또 쓰시면서 숙고해 보십시오. 그
럼 자연 인재도 모이고 길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다시금 우리의 희망으로 우뚝서시
길 기원합니다.
첫댓글누가 이모시장이 만나자는 약속을 거절했더니 그날 저녁에 그분께 직접 찾아왔더라는 얘기를 듣고 그 추진력에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교류폭을 넓히고 씽크탱크를 키워가야 합니다.......이건 돈보다는 열정과 비젼의 문제인 듯 합니다.....부정의 소지가 없는 좋은 모임, 사람은 적극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추대해 주기를 기다리지 마시고 추대해 주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게끔 비젼을 제시해 주세요.......한나라당에 계시는 동안 국가와 미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또 노정권을 비판하기에 앞서 나 같으면 이렇게 하겠다는 정책을 제시하십시요...... 위대한 방략으로 국민을 상대로 승부해 보십시요.
첫댓글 누가 이모시장이 만나자는 약속을 거절했더니 그날 저녁에 그분께 직접 찾아왔더라는 얘기를 듣고 그 추진력에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교류폭을 넓히고 씽크탱크를 키워가야 합니다.......이건 돈보다는 열정과 비젼의 문제인 듯 합니다.....부정의 소지가 없는 좋은 모임, 사람은 적극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추대해 주기를 기다리지 마시고 추대해 주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게끔 비젼을 제시해 주세요.......한나라당에 계시는 동안 국가와 미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또 노정권을 비판하기에 앞서 나 같으면 이렇게 하겠다는 정책을 제시하십시요...... 위대한 방략으로 국민을 상대로 승부해 보십시요.
탄관을 좋아할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런 냉철함이 아닐까 합니다.
짧은 소견으로는 참으로 일리가 있는 얘기 인듯 싶은데 그보다 더 깊은 정치적인 문제 는 우리가 모르잖아요. 어쨌든 의원님 께서 많은 참고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