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대구울산,,,,,,, 합동세미나 후기입니다
눈이다! 살포시 눈을 떠보니 설국雪國은 그렇게 열려있었다. 더없이 부드럽고 아름다운 것들이 다가드는 신선한 소리,
사삭거리며 귓볼을 비벼대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현관문을 나선 동네 길, 이것이 내 토요일 서울의 아침 모습이었다.
서둘러 차를 타고 시내로 진입했다. 바퀴들이 속력을 내며 무섭게 도로를 달린다. 차륜 밑에서 내뿜는 마찰열에 도로는
덥혀진 가슴을 열고 뜨겁게 할딱거리고 있었다. 눈이 내려서 날씨가 춥다한들 뭐 그리 대수겠는가. 서로 부대끼며 나누는
사물들의 열기는 눈도 녹이고 한낮이 가까워올수록 거리의 모습도 변화시킨다.
서울역에 도착했다. 사각사각 밟히는 눈소리와 함께 찬 기운에 휩싸여 있는 건물 외벽은 그런대로 이른
아침에 지나쳐온 곳들과 비슷한 분위기를 드러내며 서울역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번엔 헤매지 않으리라. 안내판을 살피면서 KTX 승강장 쪽으로 가기위해서 에스컬레이트에 올라탔다. 그리고 투명한
돔 모양의 작은 건물을 지났다. 여기서 에스컬레이터를 다시 한번 갈아탔다. 그러자 잠시 후 온몸이 공중에 붕~ 뜨는가
싶더니 넓직한 공간에 서게 해준다. 눈을 들어보니 옛 서울 역사가 보였다. 잠시 향수어린 시선으로 서울 역사를 쳐다봤다.
자력으로 계단을 오른 것도 아닌데 큰 숨이 저절로 나왔다. 후우~ 숨을 내쉬며 안으로 들어섰다.
저기 소장님이 보인다. 올망졸망 모여 앉은 사람들이 보이고 분주히 오고 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어딜 가나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소장님을 자세히 보니, 목에 두툼한 목도리를 두른채 고개를 약간 파묻고서 다가오는 모습이다.
조용하게 내딛는 걸음에서 포근하고 단아한 포스가 느껴졌다.
서울발 부산행 KTX 는 11차로 예약되어 있었다. 점심 먹을 시간을 살짝 지나 오후 1시 37분쯤에 도착할 예정이다. "광명이
이렇게 큰 도시였나요?" 눈길에 안전한 교통편을 찾아서 몰려든 때문인가? 열차는 광명역에서 만석을 기록하는 것 같았다.
이를 지켜 보면서 '광명시에 사람이 참 많이 사는구나!' 싶어서 나도 모르게 소장님을 향하여 한마디 입을 열었다. 부산에
보낸 자료집이며 책에 대해서 짧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스며드는 졸음에 잠시 눈을 감았다.
'열차가 도착했습니다. 우리 열차는 이 열차의 종점인 부산역에 도착하였사오니! 승객 여러분들께서는 내리실 때 잊으시는
물건이 없는지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 일어섰다. 그리고 역사 2층으로 갔다. 점심을 먹기 위해서였다. 한 그릇에
6천원, 육개장 값을 지불했다.. 국물이 뜨근하고 맛이 칼칼하다. 시장하던 차에 점심 한끼를 맛있게 뚝딱 해치웠다. 그리고
달렸다. 세미나 장소인 부산일보 사옥이다.
이상민 위원이 접수대를 정리하고 있었다. 접수대 위에는 2011년 경제전망 세미나 자료집과 새로 출간 한 '프리라이더' 와
''글로벌 리포트' 가 보였다. 여기다 연구소를 소개하는 작은 책자가 겯들여 있었다. 오늘의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모여온
부산대표 데미안님과 이진수님과 루비쉐프님, 대구의 광개토님 등이 분주한 모습으로 행사장을 오가고 있었다. 진취적이고
부지런한 자식세대들이다. 이들이 앞장 서서 오늘 세미나가 꾸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진수님이 세미나의 시작을 알렸다. "자고로 중이 제 머리 못 깍는 거니까 소장님을 제가 대신 소개하겠다"는 말로 운을
뗐다. 빔 프로젝트를 열었다. 넓다란 화면에 소장님에 대한 프로필이 일목요연하게 펼쳐졌다.
소장님이 등단했다. 이진수님의 대략적인 소개를 이어받아서 연구소에 대한 부분과 전국의 공부방 조직과 자식세대에
대한 것을 부연 설명했다. 이어서 본 강의를 이어갔다. 강의는 6:20분까지 계속되었다. 1부 강의는 미국을 비롯한 EU
국가들에 대한 경제전망으로 할애되었다.
1부 강의가 끝나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긴장이 풀렸다. 팽팽하게 잡아당기던 고무줄 끈을 놓았을 때처럼 근육이 이완
되고 마음은 모두들 자유를 타고 있었다. 크고 작은 소통을 위해서 질문이 넘나들고 세미나장은 순식간에 붐비는 장터처럼
북적였다. '때는 이때다.' 앉아서 듣고 보던 궁금증을 풀기위해서 서로 교류하는 모습이었다. 이 와중에서 소장님은 책에 싸
인을 해주기 위해서 여전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연구소 발간서적이 완전 매진됐다. 앞에서 말한대로 2011년 경제전망 자료집, 그로벌 리포트, 프리라이더, 연구소 소개책
자 등이 모조리 동났다. 판매수익금, 이 거금(?)을 소장님은 부산 공부방을 위한 기금으로 지원하였다. 지역 공부방들이
세미나를 주최할 때 드는 최소한의 경비가 보존되는 셈이 될 것 같다.
자 이제는 한국경제다. 부산 경남, 대구 울산 등 경상도 총 인구가 1200만 정도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경제에 대해서 이야
기를 할 때마다 서울, 부산, 경기, 인천, 경남북 순으로 꼽는가 보다. 도표를 볼 때도 그렇다. 요즘 우리나라의 저출산과
노령화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다 보니 '사람이 자산이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은 경제문제와
맞물려서 많은 문제점을 낳기때문이다.
김광수 경제연구소는 2001년도에 첫 정부기관의 용역을 맡았다. 당시 민간 연구소가 정부기관의 프로젝트를 맡게 된 일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대중 정부시절에 대구는 밀라노 프로젝트, 부산은 신발프로젝트, 광주는 광산업 프로젝트, 대전은
로봇산업 프로젝트 등 4개지역의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었다. 그 중에서 연구소가 용역을 맡은 것은 광주 광산업프로젝트
였다.
부산,경남지방과 대구, 울산 경북지방의 부동산 문제도 짚었다. 여기서는 내 고장의 집값은 지금 상당히 올랐는데 도표를
통해서 발표한 내용과의 괴리는 어떻게 설명하겠느냐는 질문과 맞물렸다. 또 소형 평수 수십채를 가지고 임대사업을 하는
사람들데 대해서 이야기가 있었다. 이들은 60대 이상이 많다. 제 1차 베이비붐 세대로서 우리나라 경제발전 과정의 최대
수혜자 세대다. 이 연령층에서는 부동산 불패신화에 대한 믿음이 있는데 이들의 부동산을 사주고 떠받쳐줄 이후 세대가
없을 경우를 가정하면 이들의 믿음은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 결론이다. 말기암 환자로 진단 받은 사람이 몇개월 일찍 죽고 나중에 죽고의 문제는 차선이다. 문제는 말기암 환자로
진단받은 사실이 더 중요하니까 말이다. 분명한 팩트니까. 우리나라의 경제나 부동산 문제도 이와 같은 이치다. 정부가
발표한 국토부의 통계만 가지고도 전문가적인 견지에서 진단할 수 있는 것이 많다. 그러니 아파트 문제만 해도 건설사에
서 드러내지 않은 미분양 건수를 예측해 보건데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가 언제 터질지 말지는 다소의 시간 차가 있을
뿐이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과의 교류와 기념사진 그리고 개인 촬영이 있었다. 세미나장에서 자리를 뜬 것은 6시 30분이 훨씬 넘은
시간이었다. 부산일보 뒤편의 식당에서 뒤풀이가 이어졌다. 부산 대표인 데미안님의 건배제의로 성공적인 세미나를
자축했다. 뒤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양념? 여기서도 무수한 발언이 쏟아졌다.
포럼 카페에 올린 글의 삭제나 강퇴에 대해서는 소장님의 답변이 있었다. 기타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곧 있을 2월 19일의
전국 집행부회의에서 이야기 하자. 중요한 의제를 설정하여 수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자고 했다. 그때 다같이 모여서 정말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쏟아내보자.
9시 열차를 타기 위해서 스믈 일곱분의 운영위원들을 뒤로 한채 자리를 떴다. 나머지 분들은 대화체널을 더 이어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데미안님과 루비쉐프님이 배웅을 해줬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세미나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
사드린다. 뒤풀이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나눔과 섬김과 토론을 이어간 여러분께 더없는 감사를 드린다.
탱큐 엘자
첫댓글 생생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훈훈합니다. 마음으로나마 응원합니다.
새해 세미나 출발이 좋네요^^**
단체사진을 보니 모두 웃음바다네요..^^
기회를 주신 부산경남운영진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