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나 지금 최악이에요 하고 써진얼굴로 진영이 뚜벅뚜벅 걸어서 너무나 당당하게 차에 올라탄다.
이여자가 왜 이러나 싶은데. 말한마디 못하고 꼭 악셀을 밟아야만 할것 분위기에 휩쓸렸다.
나까지 기사에 오르내리고 싶진 않은데. 류지환과 정성운 세기의 결투!!! 뭐 이런 제목의 기사가 나는거 아닌가? 난 절대루 이여자한테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는데 . 스캔들이 나도 진나희랑 나야 내 컬리티가 올라가지. 이런 여자는 내 값만 떨어지는데.... 하는 생각을 할 무렵.
진영의 서글픈 통곡이 성운의 심장을 파고든다.
대성통곡을 하고 운다 . 여자가 이렇게 가까이서 울어대는거 거의 처음 보는것 같은데
드라마에서 보는것처럼 이쁘지만은 않다.
콧물. 눈물에 화장이 번져서 얼룩덜룩하다.
" 고맙습니다. 근처 아무데서나 내려주세요. "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차를 갓길에 세운 성운. 왜 안내려요 하는 눈빛으로 멀뚱하게 진영을 쳐다본다.
치사한 자식. 그렇다고 여기서 내려주냐? 알았다구 내린다구.
두발이 땅에 제데로 닿기도 전 . 차는 이미 부릉거리며 악셀을 밟고있다.
인정머리 없는 자식. 가다가 펑크나 나라!!!
고급스런 검은색 벤츠 .. 성운의 차가 멋지게 쒱 하고 달아난다.
차도 별로 다니지 않는 외진 차도에 혼자 버려진 진영.
자신의 모습이 참 어의없고 억울하고 또 한심하다.
그대로 주저앉아 남은 눈물을 다 쏟아낸다.
진영을 내려주고 달리던 성운. 백미러로 진영의 서글픈 모습이 보인다.
푼수때기 잘난척 하더니 그렇게 당하냐?
시선을 백미러에 고정한체 달리던 성운. 코너에서 튀어나온 오토바이와 충돌한다.
오토바이는 10대 폭주족. 엄청난 굉음을 내는 아이들이 순식간에 몰려들고.
그닥 심하게 다치지도 않은 아이를 대단한 약점이라도 잡은듯 내세우며 성운을 둘러싼다.
요즘은 조폭보다 무서운게 10대 라고 했던가?
당황하여 어쩔줄 모르는 성운을 한심한듯 바라보다가 성운과 시선이 마주치자 외면하는 진영이다.
니가 날 이런식으로 폐품취급만 안했어도 내가 한번 도와줬을텐데.. 어디 잘해봐라.
성운과 아이들의 반대쪽으로 뚜벅뚜벅 걷기 시작하는 진영
멀리서나마 무서운 아이들의 욕지거리와 오토바이공회전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내가 지금 남의 사정봐줄때야? 안들려 안들려. 안들려. 하며 어느순간 성운과 아이들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 얘들아!! 살살해라. 어르신 놀라시잖아. "
" 아줌마는 뭐에요? 이아저씨 마누라? 아님 깔? "
아이들의 무서운 눈빛과 자세 그리고 언어에 이미 익숙한 진영은 잔뜩 쫄아있으면서 아무렇지 않은척하는 성운을 바라보며. 특유의 여유를 보인다.
" 혹시 대방동 선욱이 아니? 그녀석 담임이었어. 선욱이 한테 전화했는데 곧 온다더라"
" 네? 아~~ 네. 안녕하세요 선생님? "
갑자기 얌전해진 자세와 말투. 공손하게 모은 손모양새의 아이들이다.
" 니가 차에 치인 아이구나? 어디 괜찮니? "
" 치이긴요? 살짝 긇혓어요. 괜찮습니다. "
" 그래도 몰라 병원부터 가자. "
" 아니에요. 아니요. 괜찮아요. "
죽는다고 엄살을 하던 아이는 어느새 벌떡 일어나서 툭툭 털며 긴장한 자세로 서고.
6명의 아이들이 교무실에 끌려온 아이들인양 고개숙이고 섰다.
" 왜 헬멧을 안썼어 ? 오토바이 타는거야 할수없지만 헬멧은 써라. 선욱이도 고생많았잖아?
알지? "
" 네.. !!!!"
" 지금은 괜찮아도 나중에 아플수 있으니까 전화해.
뭐하세요? 명함하나 주세요. "
얼떨결에 명함 한장 꺼내 주는 성운. 진영의 카리스마에 아무말도 못하고 섰다.
" 너무 늦지 않게 집에들 들어가구. 밥은 꼭 먹고 다녀라. 라면만 먹지 말고.. 알지?
학교엔 가는거니? "
" 가면 뭐해요. 쌤들한테 반평균 까먹는다고 구박이나 받고 .. 차라리 안보이는게 편하다고
대놓구 그러시는데요. "
" 치사하고 더러워도 졸업은 해야지. 사회나오면 학교에서보다 더 치사한꼴 많이 당하는데.
선생님들 . 반애들이 눈치준다고 안가면 너희만 손해잖아. 그리고 솔직히 니들이 누구 눈치보고
그런거 안하잖아? 눈치를 주든 구박을 하든. 한귀로 듣고 무시해버려. 어쩋든 졸업은 하자. "
입을 삐쭉 거리며 발끝으로 죄없는 돌맹이만 툭툭 차고 있는 아이들.
" 담배나 술도 조금씩 줄이고. 특히 약은 하지마. 너무 힘들어 지더라.
재용이라고 아니? 결국 약먹구 오토바이 타다가 사고 났잖아. "
" 예.. 알아요. "
" 내가 하는말 공자왈 맹자왈.. 답답하지? "
" 아이쒸.. 뭐라고 야단치고 잔소리하는 사람도 이젠 없어요. 경찰도 엄마도 . 목사님도
뭐라고 얘기도 안해요. 어차피 안들을테니까.. "
" 내 전화번호 가르쳐 줄까? 나 잔소리 대왕인데.. 얼마든지 해줄수 있는데..
무지 맞고 싶고 터지고 싶을때 괜히 얌전히 길가는 사람한테 시비걸지 말고 나한테 전화해.
마대자루랑 야구배트 튼튼한거 3~4개는 항상 준비해놓구 있을게. "
" 가보겠습니다. "
꾸벅. 인사하고 조용히 사라지는 폭주족 아이들이다.
도데체 이여자의 정체가 뭘까 싶다. 학교선생인건 아는데.. 조폭애들한테 이여자가 뭐길래?
뭐 ,,, 그거야 내 알바가 아니구. 아~~ 근데 쪽팔리네.. 여자 앞에서..
" 선.. 선욱이가 누구길래? 아줌마 조폭선생이야? "
" 나두 몰라요. "
"몰라? "
" 폭주족 아이들한테 유명한 쌤 흉내낸거에요. 폭주족애들하고 17대 1로 싸워서 이기고
개과천선 시켰다죠? 선욱이라는 애는 대학에도 다닌데요. 물론 오토바이도 계속 타구요. "
" 그럼 .. 지금 그 날라리 애들한테 뻥쳤다는 겁니까? 미쳤어요? "
그때 어디선가 오토바이 굉음이 울리자.
진영과 성운 마주한 눈이 커지며 순간 성운이 진영을 차에 태우고 엄청난 속도로 달린다.
" 지금 장난해요? 재들한테 걸리면 죽어요? 몰라요? 어쩌자구 저런애들한테 뻥을 쳐요? "
" 물에 빠진 사람 구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네?
내가 뻥안쳤으면 지금 정성운씨 어떻게 됐을것 같아요? "
" 뭐.. 보험처리하고. 대충.. "
" 너무 이쪽 세계를 모르시는 대사거든요? 여긴요. 우선 튀는게 최선이에요. "
" 선생님이 그런 표현써도 됩니까? "
" 그러게요. 교사라서. 교사라는 사람이.. 그죠? 제기랄. ~~~"
" 에?? "
" 그동안 화가나도 선생이라는 사람이 .. 교사라는게.. 라는 사람들 시선때문에 욕도 마음놓구 못했거든요. 그래서 죄없는 과일들만 엄청 들먹거렸는데. 이제 맘놓구 욕해도 되겟다. "
" 무슨 말입니까? "
" 저 짤렸어요"
" 왜요? "
" 교사로서 품위손상시켜서요. 정말 지겨워. 선생은 사람 아이야? "
" 아~~ 그래서 아까 그 상자들고. "
" 근데 아까 학교엔 왜 오신거에요? "
" 진나희 만나러요. "
" 네? 진나희를 왜 학교에서 만나요? "
" 나희씨 핸드폰으로 전화했더니. 코딘가 누가 신성고에 갔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어쩐지 왠일로 이인물이 그상황에 나타났나 했다.
" 근데.. 그렇다고 짤려요? 거 이상한 직장이네"
" 짤린건 아니구요. 권고사직이요. "
" 그말이 그말이네. 우와~` 웃긴 동네네. 선생은 사랑도 하면 안되는거네? "
" 사랑이라도 하다가 짤렸으면 억울하지라도 않게요. 진나희랑 류지환 연애질에 내가 왜 엉켜서..
아무도 내말은 믿어주지도 않고. 상황은 점점 이상하게 되고 있어요. 근데 지금 어디로 가는거에요? "
" 아~ 참. 얘기하다보니 신호떨어지는데로 달렸네. 어디 내려드려요? "
" 아무데나 내려주시는건 그쪽 맘인데요. 그래도 이왕이면 차는 다니는데 내려주세요.
지금 설마 한강다리 한가운데서 세우는건 아니죠? "
" 근데말입니다. 선생 몇년 했는데 그렇게 담박에 짤리는게 말이 됩니까?
평소 근무성적이 안좋았다든지.. 뭐.. 다른게 있는거겠지"
" 오늘 방학식 했거든요. 이렇게 마무리하는게 깔끔하니까..
불명예 해임... 억울해... "
" 저기요.. 뭐.. 꼭 그거 아니면 못사는거 아니구. 뭘 그렇게 까지.. "
서글픈 목소리의 진영의 모습에 뭐라 위로할말이 없는 성운..
" 애들한테 이렇게 인사도 못하고 나온게 제일 억울하고 속상해요.
죽을죄를 지은것도 아닌데.. ."
" 자세가 좀 엄하긴 했어요. 사실.. 내가 보고도 이건 19세 이상이다 싶었으니까"
헉. 이건 불난데 휘발유 부은꼴이다.
뭐 사실은 사실이니까.. 진영의 눈이 아까 그 폭주족을 다시 데려다 놓을 기세다.
" 뭐... 뭐좀 먹으러 갈래요? "
" 네.!!!."
진작물어보지..
" ??? "
우와~~ 진짜 특이한 여자다. 안물어봤으면 어쩔뻔했어?
" 속상할땐 배가 든든해야해요. 뭐든 먹어야죠. 뭐든요. 술이든 약이든.. 뭐든지..
아!! 아까 명함 .. 설마 진짜 본인명함준건 아니죠? "
" 뭐요? 아! 명함!!!"
" 바보아니세요? 순진하게 생기진 않았는데 왜 그렇게 바보짓을 해요? "
진영의 상자를 들고 멍하니 앉은 지환.
처음엔 장난이었구 나중엔 호기심이었구 이젠 오기다.
그녀가 감히 날 거부하다니.. 게다가 그 바람둥이 녀석 차에 올라탔다.
진나희와 같은 이유로 열이 받는 지환이다.
장동건도 아니고 원빈도 아닌.. 바람둥이 건설업자한테 밀리다니. 말이 안된다.
이건 자존심 문제다. 기자들이 쫙 깔린 거기서 완전히 뭉게졌다.
저건 뭔데.. 뭐길래. 찾아갈 생각도 안는거야? 재활용쓰레기인가?
전화도 없어?
무슨 폭발물상자라도 되는듯 한참을 멀리서 물끄러미 지켜보다가 상자 뚜껑을 열었다.
낡아빠진 수첩이 5개다. 글씨도 엉망이고 커피자국도 있는.. 꾀 오래되어 보인다.
교생실습때 썼던것으로 보이는 교육계획안과 일안. 주안. 등등. 요즘같은 컴퓨터 시대에
아직도 이런걸 수기로 써서 보관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하다.
꾀 현대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겻다고 느꼈는데. 고리타분에 더 가깝다.
2001년도 교원수첩이다. 초임시절의 풋풋함이 느껴진다.
촌스러운 단발머리사진도 보이고 40여명의 아이들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가 빼곡히 적혀있다.
아이들의 특징. 집안 사정. 성격. 집중 과목..등등. 신임교사의 열정이 이런건가?
역시 그렇다. 2002년 2003년 해가 거듭될수록 수첩이 깨끗하다.
뭐야? 초임때 담임하고 이후론 담임을 안했나?
간결하지만 있을건 있다. 분류가 더 잘되어있고 . 객관적이고 명료하게 관리한듯 보인다.
2004년 수첩은 여기저기 얼룩저있다. 커피를 쏟은건 아닌듯 한데.. 한방울씩 보이는 얼룩이 눈물이 틀림없다. 학생이름이겠거니 했던 진서라는 이름이 나중엔 칼그림과 함께 그려져있다.
이여자 성깔있구나 싶다.
2007년 수첩은없다. 아마 그녀가 가지고 있겠지.......
2004년말 그러니까 진서라는 이름에 칼그림이 그려진 이후부터 일주일에 3~4번은 일기가 쓰여있다.
하루하루 지겨운 일상.. 그리고 학생들에 올인되어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아주 간혹 미팅한 얘기도 . 소개팅한 얘기도 있지만. 그녀는 3년동안 애인이 없었던것이 분명하다
갑자기 요근래 그녀의 일기가 궁금해진다. 과연 류지환이라는 이름도 있을까?
뭐라고 써져있을까?
신당동 뒷골목의 족발집
성운과 진영의 테이블위에 소주병이 8개째 늘어섰다.
언제까지 이여자의 넋두리를 들어줘야하나 답답한데. 어느새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이래서 선생인가싶다. 별거 아닌얘기가 참 쫀득쫀득 맛있다.
" 소주 그만 하죠? 너무 많이 마신거 아닌가? "
" 오늘 방학식 했어요. 내일 출근도 안하는데..... 아니다.. 이제 영원히 안하는구나... ㅋㅋㅋ"
" 내일 아니구 오늘이네요. 새벽 3시에요. "
" 볼링핀 세워야죠. 2병더 채워요. "
" 무슨 술이 그렇게 세요? "
" 첨 술배운게 언제에요? "
" 고2때 ? "
" 이런이런.. 너도 학교때 속좀 썩였구나? 에잇"
" 너? 에? "
" 난 .. 대학 2학년때.. 해부실습할때.. 사람도 아닌데. 왜그렇게 속이 울렁거리고 무섭던지...
그 포르말린 냄새.. 윽..
선배가 가르쳐줘서 소주 한병 그대로 마시고 들어갓었거든. "
" 사람아이구 뭐였는데? "
" 첫 해부가 뭐였더라? 고양이? 아니.. 개 였나? "
" 또 뭐해봤어? "
" 뱀. 닭. 돼지. 소.. 뱀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 "
" 윽~~ "
" 원래 뱀은 해부안하는데.. 어떤 친구가 자기가 키우던 뱀이 죽었다고 해부하고 싶다고 해서.. "
역시 이여자는 미저리과야. 정말 싫다.
싫다 싫어 하면서 어느새 테이블위에 얼굴을 들이데고 뻗어버린 성운이다. .
" 뭐야? 위로 받아야 할 사람한테 지금 어쩌라구?
아쒸.. 이제 백순데.. 돈을 내가 내야해? 얄미운 자식. 돈안내려구 일부러 쓰러진거지? "
계산하고 대리운전을 불렀다. 근데. 어디로 가자고 해야하나?
핸드폰으로 1번을 꾸~욱 눌렀다. 집이겠지.
헉. 나희 이름이 떡하니 뜬다.
" 여보세요 ? 정선생님~~?? 저 속상해 죽겠어요. 술사주세요..
말이 되요? 지환 오빠가 나 말고 서진영한테 꽂혔데요. 이게 말이되냐구요?호기심이라도 이건
정말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구요. "
" 말이 안되지? 맞아. 말 안돼.. 근데 걱정하지마 . 내입으로 이렇게 말하기 정말 자존심상하긴
하지만.. 호기심 맞거든.. 걱정말고 잘자셔. "
이런 한쌍의 재수탱이들.
이자식은 언제부터 1번이 진나희야? 참 너두 한심한 놈이다.
다시 2번을 꾹 누르면 사무실이 나오고. 3번을 꾹 누르자. 여사님~~~
어라. 이자식. 아줌마랑 사귀나? 아주 골고루 하는구나. 싶다.
" 성운이냐? 어디냐? "
" 아.. 예.. 저.. 저기 많이 취하셔서요. 집이 어딘지 모셔다 드려야 해서.. "
" 댁은 누구요? "
" 에? 저요? 저.. 대리.. 대리기사요. "
" 아~~ "
뭐 그래.. 어차피 학교에서 짤렸는데 어쩜 내일부터 진짜 대리기사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주소를 받아 적어 대리기사에게 전해주고 진영은 혼자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다. 한참 동안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천장만 보고 있다.
초록색 벽지.. 아~~여긴 삼청동이네.
어떻게 여기루 온거지? 지난밤을 떠올려 보는데 뱀해부 부분만 선명하게 기억나면서
속이 뒤집어 진다. 멍하니 누웠다가 그대로 일어나 화장실로 튀어들어갔다.
까치집을 하고 식당으로 내려가니 불여사님께서 눈 지긋이 감고 기다리신다.
또 뭐라고 하시려나.
" 그여자는 누구냐? "
" 에? "
누구말씀이지? 또 누구랑 엮으실려구.. 이러시나? 지난번 강릉 호텔에서 들켰던 미영이?
아님. 오피스텔에서 맞닥드린 서희? 무수한 여자들이 성운의 뇌리를 스치는동안 진영이란 이름은
근처에도 오지 못한다.
" 서진영. 신성고등학교 선생이라지? "
" 에? "
" 에..에.. 거리지 말고. 그여자랑 류지환인지 그 탤랜튼지 뭔지 .랑은 뭐냐? 아는봐 있냐? "
" 류지환이 걸구 넘어진거에요. 진나희랑 사귀는거 감출려구.. "
" 넌 안당하냐? 너도 진나희 좋아서 쫒아다녔지? 벨도 없는 놈. "
" 그래도 진나희는 벨팔려도 괜찮을만큼 이쁘잖아? "
" 에라. 이놈아~ 여자 이쁜거 3개월이다. "
사실. 이노인네 말이 틀린적은 없다. 미스코리아랑도 사귀어 봤구. 슈퍼모델하고도 놀아봤지만.
딱 3개월이면 재미없다. 하룻밤 깊히 자고 나면 다 보인다.
세운코에 뒤집은 입술. 그리고 어릴때부터 좀 놀았어요. 보여주는 오래되보이는 쌍꺼풀에
누런 이. 배꼽피어싱. 엉덩이 문신 한두개.
똑바로 누워도 봉긋한 유방이 새벽녁 어스름한 빛에 보면 사람인가 싶게 무섭다.
그게 왜 그전엔 안보이는건지.. 그건 잘 모를일이다.
그나저나 이노인네가 왜 그아줌마한테 관심일까? 불안하다.
" 그여자 잡아라. "
" 뭘 잡아? 돈 때였어? "
" 그래. 돈때였다 "
" 진짜? 그여자가 뭐하느라 그랬데? 그럴사람은 아닌데? "
" 너하고 딱이야. 무조건 자빠뜨려서 니사람으로 만들어라. 나도 선생 손부얻어보자"
" 이거 죄송해서어쩌나..이제 선생 아니거든요? "
" 뭐래는거야? 이놈이. 내가 몇일전부터 너하고 엮이는게 보여서 알아봤다. . "
" 그런거 알아볼시간있으면 고스톱이나 치세요. 네? "
" 내 소원인데 안되냐? "
" 선생 손부가 왜 그렇게 부러워? "
" 내가 김가 놈한테 밀리는게 뭐야? 돈이 밀려? 자식이 없어? 딱하나.
김가놈 한테 밀리는게 바로 그거다. 우리 자식들은 다들 날라리라고. 우숩게 본다 이거야.
돈이 많으면 뭐하냐? 김가놈 자손들은 대학교수에 의사에 박사며느리까지.
니형도 어디서 개망나니 같은거 얻어서 몇달살다가 헤어지고 저러고 있고
너도 그나이까지 정착못하고 살고..
내가 자존심이 상해서 살수가 없어. "
" 아궁... 그러세요? 그럼 김가놈하고 안놀면 되겠네.. 왜 같이 놀면서 열받고 그래? "
" 이놈이 지금 나하고 말장난 하자는거냐? 무조건 데려와. "
" 진짜라니까 어제부로 선생 짤렸어. "
" 왜? "
" 스캔들때문에. 류지환하고 엮여서 .. 그자식도 할머니같은 어드바이스 해주는 사람이 있었는지.
학교앞에서 그여자 자빠뜨렸거든. 대문짝만하게 사진 찍혀서 그여자 어제부로 짤렸어. "
" 짤렸어? "
" 응"
순간 방어할 겨를도 없이 할머니의 지팡이가 성운의 이마를 타격한다.
만화에서 별보인다는게 바로 이런거다. 한두번 당하는것도 아닌데 맞을때마다 무방비로 당한다.
" 아퍼요!~ 그여자가 짤렸는데 왜 날 때려? "
" 니사람 딴놈이 자빠뜨릴동안 너 뭐하고 있었냐? "
" 아니거든? 나하고 죽어도 안엮일 사람이거든.. 개 닭보는 사이라고 아실랑가? "
" 김선생님께 신새벽에 여쭤봤다. 돌아서 오든 바로 오든 . 너하고 만날 운명이라고 하셨다.
어차피 니사람 .. 멀리 고생시키고 남의 손 타게해서 들이지 말고 지금 잡아오너라"
" 김선생님? "
이거 장난이 아닌거다. 할머니가 유일하게 말듣는 사람. 암사동 김선생이다.
사업 하면서 . 한번도 틀린적이 없었던 무당이다.
말기암일때 그무당한테 굿하고 의사들이 의아하도록 싹 낳고부터는 김선생 말이라면
똥이라도 집어 드실듯 신봉하신다.
내보기엔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건데.. 노인네는 신발이라고 철떡같이 믿는다.
" 어제 너 떡이되서 취했는데 대리기사라고 하면서 집주소 물어보더구나. 현명한 아이야. .
우리집안에 대해서 알면서도 들이데지 않고 조용히 집으로 대리 시켜 보내는거보면
니가 그동안 만났던 여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
보통할머니는 아니다.
성운이 새로운 여자를 만날때 마다 집안 직업. . 성격. 학교성적까지 조사하시는 할머니다.
뭐 보통은 학적부까지 갈것조차 없는 정신빠진 여자애들이었다.
이번엔 좀 기특하다.
집안도 학구적이고 성격도 깔끔하고 학교성적 좋은편에 무엇보다 모범적인 생활태도.
가끔 나이트에서 뺀치 맞은적도 있다지만. 이정도면 아주 훌륭하다.
이렇게 되면 진짜 전투적이 되는데..
할머니가 시키는거라면 뭐든 반대로 하는 성운.
자기도 모르게 진영에게 관심이 가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여자는 이제 진짜 적군이다. 절대로 엮여서는 안되고 불쌍해 보여도 넘어가면 안된다.
이건 최악이다. 나이도 많고 얼굴도 너무 평범하고 게다가 답답한 성격일게 뻔하다.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2.
[ 중편 ]
러브하우스6
꿈꾸는 아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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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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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과연 진영과 성운이 또 어떻게 엮일려나 할머니께서 옆에서 적극 주선 하시지 않을려는지...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ㅋㅋㅋ 볼수록 진영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요 넘 재미있어요 다음편도 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