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창원 우리면에는 농번기가 되면 군인들의 지원을 받았다.
창원 육군 36사단에서도 나오고 상남 해병연대에서도 나왔다.
그냥 지원을 나온 게 아니고 이웃 마을인 가음정에 호랑이 영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병대 사령관 국방장관을 역임한 김성은 장군의 아버지다.
농번기가 되면 영감님이 36사단과 해병 훈련연대에 찾아가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부대장들이야 영감이 찾아오는 것을 싫어했지만 부대원들은 아주 좋아했다.
특히 해병대 소대장들은 병사들을 거느리고 마을에 찾아오면 구장 집에서 인원을 배치하고
자기는 기왕이면 이쁜 처녀가 있는 집으로 보내달라고 은근히 졸랐다.
병사들도 부대에 있는 것보다는 보리타작이나 모내기 등 대민 지원을 나오면 마을 처녀들과 농담도 하고
보리밥이지만 배불리 밥을 얻으먹으니 서로 나오려고 경쟁이 심했다고 한다.
보리타작 할 때 어느해병대 소대장은 너무 힘껏 도리깨질을 해서 도리깨를 몇 개나 박살을 냈다.
규성이가 '께기'라고 했는데 표준말은 '까끄라기'로 여름철 하굣길에 까끄라기가 억센 보리나 밀 이삭을 꺾어
다른 친구의 바짓가랑이속 에 집어넣고 잠시만 흔들면 사타구니까지 올라가 바지를 벗지 않으면 떼어낼 수 없었다.
한번은 별명이 '얄라구지'인 한 해 선배가 여학생 서커트 안에 넣고 흔들어 울고불고 난리가 난 적도 잇다.
밀이나 쌀보리가 익으면 소 먹이러 산에 가서 모닥불을 질러 거슬러 먹기도 했다.
모내기 할 때는 무논에서는 거머리가 어찌나 극성을 부리든지 박 바가지에 재를 담아 논바닥에 동동
띄워놓고 종아리에 달라붙는 피를 빨아먹어 통통해진 거머리를 떼어 모았다가
나중에 꼬챙이로 뒤집어 말려 한약재로 쓰기도 했다. 말린 거머리를 가루를 내어
피가 나는 상처에 붙이면 지혈 효과가 있다고 했다.
모내기 철에 가난한 집 과부들은 아이들이 참 때가되면 줄줄이 와서 기다려 따로 바가지에
밥을 가득 담아 한 상 차려주기도 했다. 일손이 모자라니까 입이 많아도 그런 사람들을 불러 썼다.
나는 모춤을 옮겨주거나 못줄을 많이 잡았다.
지금은 이앙기로 모내기를 하니 거머리도 없고 중참도 없어졌다.
그런데 정치판에는 거머리보다 더 얄밉고 뻔뻔스런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오늘 신문에 성호사서 城狐社鼠라는 말이 나왔다.
'성곽에 사는 여우나 사직단에 숨어 사는 쥐'라는 뜻이다.
불을 질러 잡아죽일 수도 물을 채워 쫓아낼 수도 없다는 뜻이다.
각종 범죄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이면서도 국회의원이 된 황운하, 최강욱, 윤미향 등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정말 갈수록 '처음 경험하는 나라'가 되고 있다.
어떤 나라가 될지 아들 세대가 걱정이다.
첫댓글 호기심으로 북서 태구민.지성호 온넘들 찍어주는것도 문제 세금 한푼 안내 탈북자.지금 어느때인데 북한하고 내통 한다고 .자기들이 비밀리에.해외 떠돌이 공사하고 법죄자. 앵벌이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