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이 심상치 않다. 송강호란 빅카드를 내세운 작품으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다. 오랜만에 전국민을 흥분시킬 '초대박' 작품이 나왔다는 중평. '살인의 추억'은 2000년, 2001년 최고 흥행작인 '공동경비구역 JSA'나 '친구'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 그 닮은꼴 다섯가지.
1.실화에 근거한 리얼스토리.
'친구'가 더욱 감동적인 이유는 곽경택 감독의 경험담을 스크린에 옮겼기 때문. '살인의 추억' 또한 화성 연쇄 살인사건(86년~91년)을 토대로 했다. 당시 조사받은 용의자만 3000명. 그러나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은, '영구 미제 사건'이다. 살인마가 어디선가 관객들 사이에 섞여 이 영화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2.마음으로 쓴 시나리오.
'친구'의 시나리오를 직접 쓴 곽감독은 "친구에게 피해가 갈까" 노심초사했다. 2001년 6월 25일 초고, 2002년 4월 1일 완고가 나올 때까지 봉준호감독도 "피해자 가족들을에게 누가 되면 어떡하나"란 생각에 애를 태웠다. 너무 힘이 들어 소주를 마시면서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는 것. "희생자들의 죽음을 방조한 당시 시대 상황에 분노하며 관객들과 그 감정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3.어깨에 힘 주고 봐야한다구?-인상파는 절대 사절!
자칫 칙칙한 범죄 스릴러로 오해 받기 쉬운 '살인의 추억'은 결코 관객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 묵직한 문제의식을 웃음과 감동 속에 보여준 '공동경비구역 JSA'처럼 '살인의 추억'도 심각한 시대 상황을 세련되게 풀어낸, 유머로 중무장한 '우량상품'이다.
4.코미디 영화보다 더한 웃음-순도 100%.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남북 병사가 만나는 장면. 화면 가득 긴장감이 흐르다가 갑자기 웃음이 터진다. 배우들의 엉뚱한 표정때문. '살인의 추억'도 의외의 순간에 폭소탄이 터진다. 예를 들어 용의자 백광호(박노식)가 심문을 받는 장면. "눈을 똑바로 뜨란 말이야"라며 송강호가 소리를 치자 백광호가 눈에 힘을 꽉 준다. 그런데 이게 웬일, 힘을 주나 안주나 똑같은 사이즈의 뱁새눈. 금상첨화, 송강호의 현란한 애드리브는 '대박 웃음'을 선사한다.
5.비 내리는 클라이맥스-감동 200%.
"많이 묵었다 아이가"로 대표되는 '친구'의 클라이맥스처럼, '살인의 추억' 중 빗 속 격투신도 대단히 인상적이다. 극중 유력한 용의자인 박해일을 풀어줄 수 밖에 없는 기 막힌 상황에서 송강호의 말, "(네가 범인인지 아닌지)모르겠다. 밥은 먹고 다니냐"는 관객들의 가슴을 '쿵'하고 친다. 이 신을 위해 열흘동안 차가운 비를 맞이야했던 배우들은 "온몸을 도끼로 두들겨맞는 것 같았다"고 이구동성.
사체 모습 … 수사 과정…, '화성 연쇄살인' 그대로
2. 영화화된 논픽션 10가지
픽션은 어디까지?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살인의 추억'의 시간적 배경은 화성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난 6년(1986~1991년)이다.
그리고 영화는 96년 초연된 연극 '날보러 와요'를 바탕으로 실제사건 자료와 인터뷰 등을 통해 허구와 실제를 절묘히 버무려 시나리오화됐다.
단서가 된 라디오 방송의 유재하 신청엽서, 용의자의 부드러운 손 등은 대부분 영화적 재미를 위해 재구성된 것인지만 사체의 모습, 형사들의 수사과정 등은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영화화된 논픽션 10가지를 추렸다.
1)피해 여성은 비오는 날 빨간 옷 차림
사건 초기엔 비슷했다. 그러나 점차 규칙이 흐트러졌다. 영화에서도 나중에는 빨간 옷과 무관한 피해여성이 나타난다.
2)여성의 몸에서 나온 이물질
강간 당한 피해여성의 몸에서 복숭아 조각 9개가 나온 것도 똑같다. 또 영화속에서 살해당한 여고생의 경우 가슴에 면돗칼로 베인 자국 등도 실제 사건자료를 토대로 했다.모나미볼펜, 연필깎기 칼도 사실이다.
3)유전자 검사
박해일이 범인이란 심증을 굳힌 박두만 형사(송강호)와 서태윤 형사(김상경)은 미국에 정액 샘플을 보낸다. 그러나 답변은 '용의자의 것과 관계없음'. 실제로 샘플은 미국이 아닌 일본에 보냈으며, '용의자의 것이라고 단정할수 없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이 나왔다.
4)서울 형사 서태윤
사건당시 화성에 수사본부가 마련됐으며, 서울에서도 많은 형사들이 합류했다. 영화처럼 반장이 교체되기도 했다.
5)시멘트 공장
형사들이 범행장소에 잠복해 있다 용의자를 추적하는 장면에서 나타나는 시멘트 공장은 실제로도 존재한다.
6)용주사 절도 실제
송강호는 보통 강간현장에는 음모가 떨어져 있는데 아무 흔적도 없는 것은 범인이 무모증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사우나에서 잠복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동료형사가 '위에 절이 있다'고 거론한다.
7)용의자 백광호
송강호는 정신이 반쯤 나간 식당집 아들 백광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한다. 유일한 목격자인 백광호는 나중에 열차에 치어 숨지는데, 실제로도 열차사고로 숨진 용의자가 있었다.
8)형사가 점집을
사건의 실마를 풀지 못하는 송강호는 답답한 마음에 점집을 찾아가 부적을 산다. 실제 수사관들도 용하다는 점쟁이를 찾기도 했으며, 점쟁이 말대로 경찰서의 정문을 옮기기까지 했다.
9)허수아비
실제 사건현장에는 허수아비가 세워졌다. 영화에서도 김상경이 등장하는 장면에 허수아비가 나온다. '너는 자수하지 않으면 사지가 썩어 죽는다'는 문구도 실제와 똑같다.
10)엔딩서 범인의 존재를 떠올리며 분빛을 번뜩이는 송강호.
영화에서 박두만 형사는 경찰을 그만두고 정수기 장사를 한다. 실제사건에서도 유일하게 전 사건을 다루며 현장에 있었던 조모 형사가 있다. 그도 경찰직을 그만두고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중요자료의 사본을 간직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건 문득문득 떠오르는 살인사건을 그는 영원히 잊지 못한다.
# 개인적인 의견으론 아마 올 한국영화의 태풍이 될거란 확신이 드네요
주연, 조연 모두가 흐트러짐 없이, 어색함 없이 연기를 펼치는 몇 안되는 작품중 하나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수있는 작품
안 보시면 후회할지도 몰라요^^
첫댓글 저도 이영화봤는데.. 이렇게 풀어주시니 영화를 다시 보는 느낌이 드네요.. 직접쓰신건지요...?
감사합니다....더 재미있을 듯....
살인.. 하면 무섭고 싫어서.. 글구 영화를 잘 몰라서 안 볼까 했는데 기대를 해도 좋음 직 하네요.. 평 잘 들었슴다. 감사!!^^
죄송합니다. 직접쓴건 아니고 퍼온겁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퍼온거라서 어디서 퍼왔는지...-_- 여하튼 재미있어요 찐짜로. 전 5번 채울까 생각중입니다. 모두들 즐감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