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계룡대·美항모 겨눴나... 한발은 350㎞, 한발은 800㎞ 쐈다
합참 “안보리 결의 위반”
노석조 기자
입력 2022.10.06 09:02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이 6일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의 비행거리는 각각 350여km, 800여km인 것으로 탐지됐다. 하나는 짧게, 하나는 길게 쏜 것이다.
평양에서 사거리 350km 범위에는 계룡대(육군본부) 등이 있다. 평양 800km 거리는 현재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이 전개 중인 동해 공해 수역과 거의 일치한다. 한미일은 이날 동해 공해에서 레이건 항공모함을 동원해 3국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북한이 이를 겨냥해 동해 훈련 수역과 육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를 사정거리로 두는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한·미·일 해상 연합훈련에 참가한 미국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위)와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함(아래)이 항해하고 있다. /해군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우리 군은 오늘(10.6. 목) 오전 06시 01분경부터 06시 23분경까지 북한이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면서 “첫번째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350여 km, 고도는 80여 km, 속도는 약 마하5로 두번째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800여 km, 고도는 60여 km, 속도는 약 마하6으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비행 궤적상 첫 번째 미사일은 초대형 방사포(KN-25), 두 번째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 KN-23의 경우 탄두 무게를 달리하면서 사거리를 조절하는 식의 성능 시험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평양에서 미사일을 쏠 경우 주로 순안비행장을 이용했는데 삼석 일대라는 지명이 미사일 발사 장소로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삼석구역은 평양 중심부인 대성구역의 동북쪽에 있고 대동강 서안에 위치했다. 한미 당국은 이 지역의 의미에 대해 평가·분석을 진행 중이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했다. 합참은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노석조 기자
The Two Koreas correspondent & Author of "the Secret of Israel military forces(강한 이스라엘 군대의 비밀)"
출처 北, 계룡대·美항모 겨눴나... 한발은 350㎞, 한발은 800㎞ 쐈다 - 조선일보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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