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프로그램 1
야트막한 요양원 뒷산 나뭇잎이 연두색에서 녹색으로 접어드는 이 아름다운 계절에
요양원에서는 ‘가족프로그램’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 코로나로 모든 프로그램이 중단 되었으나 이제는 많이 완화되어
가족들이 어르신을 뵐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이면도로에서 성당 올라가는 길로 접어들면 그곳에 성당과 요양원이 있다.
요양원 주차장 한 켠에는 생의 모든 것을 포용한 초연한 표정의 성모님이 서 계시고,
요양원 주변 산등성이에는 화려하진 않지만 다양한 형태의 아기자기한 야생화들이 피어있다.
요양원4층, ‘하늘정원’이라 불리는 옥상에는 여백미가 느껴지는 절제된 조경과 꽃들이 조화를 이루고
그 꽃들 사이사이에 어르신과 가족들이 담소할 수 있는 탁자가 놓여 있다.
자잘한 꽃무늬가 아름다운 식탁보위에 각각 ‘0 0 0어르신 가족’이란 명패가 놓여있다.
어르신을 모시고 가자 해당 가족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어르신을 모시고 각자의 자리로 간다.
단정한 모습의 보호자들, 사무국의 노고가 느껴지는 소박하나 품위가 있어 보이는 소품들.
이곳의 풍경을 몇 차례에 나누어 적어 보려고 한다.
바람도 조용한 따뜻하고 쾌청한 날씨.
평화로운 하늘정원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