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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다른 데로 발령도 나고..업무도 바뀌고 해서 정신이 없어서...ㅎㅎ
그래도 어느새 긱스 백넘버까지 글이 왔네요....
자..여러분~~~
긱스가 뽑은 최고의 선수가 누구인지 한번 찍어보세요?
지단? 피구? 베컴? 스콜스? 설마 게리? ㅋㅋㅋ
정답은...
두~~둥!!!
에릭 칸토나입니다....
맞추신 분~~~~ 손들어 보세요...
몇 분이나 맞췄을지 궁금하네요...ㅋㅋㅋ
사실 칸토나에 대해서 쓸까말까 고민을 좀 했어요..
게리랑 필립 얘기.. 쓰신 분이 여기 글올렸다가 맘상하셨다고..
워낙에 캐릭터상 호불호가 너무 극명하게 갈리는 스타일이라서 ..
저도 괜히 좋은 소리 못들으면 어쩌나 좀 쫄았답니다....
다른 팀 팬분들은 살짝살짝 거슬리더라고 넘어가 주시길...ㅎㅎㅎ
그냥 넘어갈까도 했는데...
긱스를 비롯한 다른 맨유맨들까지 다 칸토나..칸토나..노래를 불러서요..ㅎㅎㅎ
심지어 영감님까지.....
사실 저도 얼마 전까지는 칸토나..하면 이미지가..
스페셜 영상에서야 엄청 멋졌지만...
전설의 쿵푸킥...빳빳하게 올라간 옷깃..거만한 세레모니..
로이킨이랑 칸토나랑 싸우면 누가 이겨요...이런 질문..ㅠㅠㅠ
뭐..알싸만의 이미지인..칸토나의 옷장사....이게 다였죠...
(개인적으로 칸토나의 옷장사..이거 만드신 분 센스 최고라는..ㅋㅋ)
좋은 말로는 그라운드의 카리스마..나쁜 말로는 뭐같은 성질머리..
하지만 정말정말 멋지고...매혹적인 인물임에는 틀림없답니다..
칸토나에 대해 알아가면서....
진짜 이 남자랑 찐하게 연애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ㅎㅎㅎ
(다음 생에는 꼭... 칸토나랑 연애하고 긱스랑 결혼할 겁니다....ㅋㅋㅋ)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역사상 가장 사랑한 선수 중 한명인..
칸토나가 맨유로 오게된 건..우연...아니 운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공식 잡지 조사로 팬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 4인에...
조지 베스트..보비 찰튼..에릭 칸토나..라이언 긱스가 뽑혔습니다..)
91-92시즌 전반...맨유는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팀은 집중력을 잃어버렸고...
득점력이 전반의 절반으로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FA컵을 차지했지만...리그 우승컵은 결국 리즈 유나이티드의 품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92년 프리미어 리그가 공식 출범하게 되면서..
긴 시간에 걸쳐...모든 면에서 맨유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 영감님이...
당시 맨유가 챔피언이 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한 건 오직 하나...
미칠듯한 폭팔력으로 팀을 한 차원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는....
종료휘슬이 울리는 마지막 일초까지 다른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승리를 향한 갈망을 일으키는...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이거였습니다...한마디로 에릭 칸토나죠...
재밌는 사실은 칸토나는 절대 영감님의 제1..제2의 옵션도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David Hirst와 Peter Beardsley라는 두 명의 스트라이커가..영감님의 최우선 영입대상이었지만...
둘 다 데려오지 못하면서..디온 더블린이라는 선수를 데려오게 됩니다....
더블린은 잘해줬지만 6경기만에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하면서 시즌아웃....ㅠㅠㅠ
그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팀은 리그 우승을 위해 다른 스트라이커를 영입해야만 했고...
역시나 이번에도 영감님의 선택은 David Hirst였지만....또 그를 데려오지 못합니다...
사실 칸토나는...
리즈 선수였기 때문에 아예 영입대상으로 생각도 할 수 없는 선수였죠...
당시 맨유, 리버풀, 아스날,리즈는 리그에서 강력한 라이벌 관계였기 때문에
아무리 탐나도...절대 상대편에게 어떤 선수를 팔라고..감히 말도 꺼내지 않는 것이 암묵적인 룰..
(맨유의 경우..더비팀인 맨 시티도 추가..)
하지만 모든 룰은 깨지라고 있는 법...
어느 날...
영감님이 마틴 단장이랑 사무실에서 얘기를 나누던 중..
단장님 개인전화 울립니다...당시 리즈 CEO였던 빌 포더비였습니다..
포더비는 간 크게도...
긱스랑 호흡을 맞추고 있던 왼쪽 윙백..데니스 어윈을 팔라고 제의를 합니다...
물론 씨알도 안먹힐 소리...영감님이 총맞았나..데니스 어윈을 팔게...
단장님이 " 말도 안되는 소리..절대 안돼.."라고 대답하는 순간..
영감님 머리 속을 퍼뜩 스치는 아이디어 하나....
"에릭 칸토나에 대해 물어봐요"
영감님이 황급히 메모지에 휘갈기자..단장님은 뭔소리냐는 눈빛을 보냈지만..
영감님은 제발 자기 말대로 하라고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마침내...단장님이 칸토나를 파는게 어떠냐고 물어보자..
당연히 미친 거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줄 알았지만..
어쩐 일인지 리즈측에서는 팔 수도 있을 것 같다고..상의해보고 연락주겠다고 합니다...
단장님이 전화를 끊고
"왜 하필 에릭 칸토나야~~?"
"얼마 전에 리즈랑 경기하고 나서, 브루스와 팰리스터가 칸토나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한데다
제라드 훌리에(프랑스 국가대표 감독..)도 칸토나를 정말 높이 하더라구요...."
거기다...당시 칸토나는 리버풀 VS 리즈..커뮤니티 쉴드에서 끝내주는 골들로 해트트릭을 해버렸고..
완전히 날라다녔으니까요...긱스도 그때 그 경기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 대단한 성격은 당시에도 사람들 입에 끊임없이 오르내렸고..
영감님도 그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칸토나와 마주앉아 그의 눈을 보는 순간..
영감님은 이 불같은 성질을 가진 프랑스인에게 한 번 모험을 해보기로 결정합니다...
그는 절대로 자기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 팀에 머무를 선수가 아니었고...
영감님은 칸토나야말로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임을 직감...
팀에 얼마나 그가 필요한지..맨유로 오기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를 설명했고...
그가 필요하다..는 영감님의 말에 칸토나는 망설임없이 사인합니다..
전 시즌 리그 우승팀 리즈의 간판 스트라이커가..라이벌 맨유로 이적..
언론에서는 난리난리가 나서..그의 이적료가 단돈 1m이었다는 사실은 오히려 잊혀졌죠..
어쨌든 칸토나는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고..맨유 역사상 최고의 시기가 비로소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그의 쿵푸킥으로 대표되는 성질머리에 대해 말하지만...
영감님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은 그가 얼마나 성실하고 훌륭한 선수였는지만을 말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특별한 한 사람이었는지도....
그라운드에서 골넣고...깃세운 유니폼에 거만한 포즈로 한바퀴 천천히 돌아주시는...ㅋㅋ
그런 모습만을 본 우리들은 상상하기 힘들지만..칸토나는 그야말로..
다른 선수들은 물론...영감님마저도 인정한 최고의 연습벌레였다네요...
맨유에 입단하고 첫경기가 아스날 원정이었는데..서류정리가 안되서 칸토나는 뛸 수도 없었지만..
자진해서 원정길에 함께했고...경기는 오후였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은 점심먹고 훈련할 계획이었지만
아침 9시 반..브라이언 키드가 영감님한테 와서 칸토나 지금부터 훈련하기를 원한다고 했고..
칸토나와 키드는 다른 선수들이 점심을 다 먹고 나서야 비로소 모습을 나타납니다....
키드는 영감님께...칸토나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애기합니다...
그날 경기에서 가볍게(?) 아스날을 이기고 난 후...
영감님은 직접 자신의 눈으로 칸토나가 연습하는 걸 너무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마침내 클리프에서 그가 연습하는 걸 봤을 때..칸토나는 흠을 잡을래야 잡을 수 없을 만큼 훌륭했고..
영감님은 역시 자신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신합니다..
그날 연습하는 모습도 대단했지만..
영감님이 가장 강한 인상을 받은 건 연습이 끝난 후였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연습을 마치고 전부 다 클리프를 떠났을 때...
칸토나는 영감님께 다가와 연습생 두 명만 자기에게 붙여 달라고 합니다...
"뭐할려고?.."
"연습하려구요..."
영감님... 속으로 생각하십니다...
"정말 판타스틱해.."
곧바로 영감님은 어린 골키퍼와 윙어 한명을 칸토나에게 붙여줬고..
그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멋진 발리슛을 연습했습니다...
한편 연습을 마치고 안에 있던 선수들은...마침내 칸토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발빠른 소식통이 칸토나가 따로 혼자 남아 연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다음날 연습이 끝나고...몇몇이 칸토나의 개인 연습에 동참했고...
이날 이후로 이는 맨유 연습과정의 당연한 필수 코스가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영감님이 얼마나 흐믓했을 지는 여러분 상상에 맡깁니다...
제라드 훌리에가 영감님께 말하기를..
"그는 연습하는 걸 좋아하고...반드시 엄청나게 열심히 연습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선수야.."
라고 했다는데....평소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 영감님의 신념을 볼 때...
긴 여정을 거쳐....지금에서야 에릭 칸토나는 자신과 딱 맞는..제대로 된 클럽에 들어온 거죠...
또한 모든 특별한 선수들이 그러했듯이..
팀이 가장 골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그라운드 위에 다른 모든 선수들의 바라본 선수는 칸토나였고...
그는 절대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중요한 순간마다 멋진 골들을 터트려 줍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터지는 환상적인 골들..멋드러지게 깃을 세운 유니폼...
당당한 체격에... 때려죽이고 싶을 만큼 거만한 자세로 한바퀴 돌아주는 세레모니...
상대편 선수까지도 압도해 버리는..그라운드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려주는 강력한 카리스마..
칸토나라는 강력한 엔진을 얻은 팀은 계속해서 승리를 향해 질주했고...버스비의 아이들 이후..
26년만에 리그 우승을 이끌어내고 이후로도 그야말로 글로리 유나이티드의 초석을 다진..칸토나..
그 모든 성공은 영감님을 선두로 한.. 모든 선수들의 공이었고..물론 모든 선수들이 사랑받았지만....
칸토나가 당시 유나이티드 팬들이 가장 사랑한 선수였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칸토나가 이끄는 무적의 유나이티드.... 올드 트래포드의 신...
팬들은 그야말로 완전히 그에게 미쳐버렸다네요.......
벡스도 말하길...FA컵 우승하고 런던 어느 호텔에서 축하파티를 할 때..
벡스네 아빠가 칸토나랑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얘기를 나누는데...
칸토나랑 한 테이블에서 얘기하고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흥분하셨던지..
우리 아빠가 바로 저 순간을 위해서 날 그렇게 미친듯이 연습시켜서 맨유 선수를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네요...ㅋㅋㅋ
어쨌든 맨유 경기가 있었던 다음 날...
누가 맨유팬한테...어제 맨유 경기 어떻게 됐어? 물으면
"1대0으로 이겼어.."
물어본 사람도..대답한 사람도 누가 골을 넣었는지는 얘기도 안했데요...
그런 결정적인 골이라면 당연히 칸토나였을 테니까.....
긱스도 자기가 지금까지 같이 해본 선수 중 최고는 칸토나라고 하면서..
스피드하면 세상 누구에게도 지지 않던..거기다 당시 십대..이십대 초반이었던..
긱스도..왼쪽 윙에서 미친듯이 질주해 가다가 크로스를 올리려고 옆을 보면..
항상 긱스보다 더 빨리 칸토나가 딱 자리를 잡고 기다렸답니다..
그래서 칸토나 스페셜보면 긱스 크로스가 유난히 자주 나오죠....
그 덩치 큰 남자가 얼마나 빨랐던지 다들 깜짝 놀란 데다...환상적인 골감각에는 할말을 잃었고..
무엇보다 전체 경기를 꿰뚫어보는 그의 폭넓은 시야는 긱스도 감탄을 넘어 정말 부러워합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가 절대 카리스마로만 되는 건 아니죠......
무엇보다 자신의 능력이 받쳐줘야지 불같은 성격도 카리스마가 되는 거지..
능력없이 성질만 부리면.....꼴사나운 주접이 되는 겁니다...
사적으로 보면 칸토나는 거만이랑은 거리가 아주아주 먼 사람이었다네요...
이적하고 처음에 긱스네 집 근처 호텔에서 묵어서..긱스랑 카풀하면서 친해졌는데..
워낙에 말이 없고..진짜 조용해서...정말 속을 알 수가 없는 사람이었데요..
다른 선수들보다는 긱스랑 좀 더 친했지만..
칸토나랑 가장 친했던 선수는 슈마이켈이었다네요..
둘이 항상 원정때 방도 같이 쓰고...평소에는 조용하고 과묵한데..피치위에만 서면
완전히 딴 사람으로 돌변하는 게 쌍둥이처럼 똑같애서 둘이 죽이 잘 맞았데요...ㅋㅋㅋ
물론 실생활에서도 카리스마는 대단했죠..
어디를 들어서든...그게 그라운드든..드레싱룸이든..술집이든..어디든..
그가 들어서면 모든 사람이 하는 행동을 멈추고 멍하니 칸토나만 쳐다봤데요..
얼마나 인상이 강렬하고 존재감이 대단했던지...
벡스를 비롯한 다른 어린 선수들은 그에게 압도당해서..
처음에 제대로 쳐다도 못보고... 감히 말은 걸어볼 시도도 못했다네요...
칸토나가 입단할 때부터 같이 퍼스트팀에 있으면서 경기를 함께 뛴 긱스는 그와 소탈하게 지냈다는데...
뭐...벡스는 칸토나가 은퇴할 때까지 몇 마디 해보지도 못했데요...
벡스 눈에 칸토나는...그가 하는 말은 뭐든 맞는 말이고 ...뭘해도 멋지고...
항상 하늘같이 우러러보던 진짜..히어로 그 자체였다네요..
벡스 생각에...칸토나를 쳐다보면 정말 후광이 비쳤데요.....ㅎㅎㅎ
정말 그 당시 모든 선수들과 팬...특히나 남자애들은 칸토나를 신처럼 떠받들었데요..
칸토나는 특출난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선수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스타 플레이어에게 엄청나게 엄격한 영감님마저도...
칸토나의 그 특별함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누구랄 것없이 모두가 스타였던 당시 맨유 선수들 누구도...
그가 자신들과는 조금은 다른 대접을 받는다는 걸 뭐라하지 않았데요..
"당연한 거 아냐..그는 에릭 칸토나라구...."이랬다네요...
언젠가..맨유 퍼스팀 전체가 배트맨 영화 시시화에 공식 초청을 받았고..
공식행사니까 당연히 모든 선수들에게 영감님은 검은 정장에 검은 타이를 하고 오라고 했죠..
영감님의 지시사항을 모두가 준수한 가운데......
에릭은 위아래 눈부시게 하얀 수트에...번쩍번쩍 빛나는 빨간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나타났데요..ㅎㅎ
벡스가 이상한 날라리같은 옷입고 오면.. 귀청이 떠나가게 소리를 지르던 영감님이..
에릭한테는 뭐라고 한마디도 안했다고...벡스 살짱 꽁알댑니다..ㅎㅎ
하지만 칸토나는 특별하니까요....ㅋㅋㅋ
이런 칸토나가 97년 갑자기 은퇴를 선언합니다...
돈때문이다 뭐다 말이 많았지만...실상은..서른이 넘으면서
폼이 약간씩 안좋아진다는 걸 느꼈던 데다가...
이건 영감님도 동의한 부분인데...
구단이 상장되면서...선수영입에 너무 소극적이라고 생각했고...
그에 따라서 챔스 우승에 대한 꿈이 점점 더 멀어진다고 느꼈데요...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다른 팀으로 떠나기에는 팀을 너무 사랑했으니..
영감님이 그렇게 만류했지만...결국 31살이라는 나이에 은퇴를 결정합니다....
팬들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고...
수많은 팬들이 그의 7번 셔츠를 들고 오티에 한없이 서서..
그가 떠난 것을 슬퍼했데요..그 중 대다수의 팬들은 눈물을 흘렸다네요...
한 선수가 떠난다고 절대 팀이 흔들리지는 않는다고...
평소 그렇게도 자신만만했던..영감님마저도...단 한번.이때만은 그 신념이 흔들렸는데...
사실...과연 에릭 칸토나없이 승리할 수 있을까..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까..
엄청나게 고민하고..불안했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언론에 비춰진 것과 달리...
칸토나는 참으로 인간적이고 너그러운 사람이었데요...
칸토나는 처음부터 영어를 정말 잘했는데...
기자들하고 인터뷰하다가...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은 곤란한 질문이 나오면..
어깨를 으쓱하면서...
"뭐라구요? 뭔 소린지 못알아 듣겠어요.."
이렇게 영어 못알아듣는 척 하면서.. 은근슬쩍 넘어가곤 했데요..ㅋㅋㅋ
(이 방법...지성이에게 강추~~~ㅋㅋㅋ)
저런 오해에도 불구하고...진짜 언어감각 하나는 타고난 사람이었는데...
특히...욕할 때는 그 재능이 더욱더 빛이 났데요...
그 부분에서는 아마 세상 모든 언어를 다 마스터했을 거라네요...ㅋㅋㅋ
사람들은 그가 쇼맨쉽에 미친 잘난 척 대마왕이라고 했지만...실제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95-96시즌...팀은 두번째 더블을 했지만...한때는 맨유의 캡틴이었던..
스티브 브루스가 버밍햄으로 떠나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인데...
FA컵을 우승하고...
에릭이 캡틴으로서 로열 박스로 트로피를 수상하러 갈 때..
그는 그날이 끝나면 팀을 떠날 스티브 브루스에게....
자신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을 간곡히 권유합니다..
오랜 기간 팀을 위해 헌신하고...
이제는 미래를 위해 팀을 떠날 캡틴에 대한 에릭의 사려깊은 배려였죠...
글이 너무 기네요.....
그래도 이왕 쓴김에 마지막으로 키노 자서전에서 뽑은...
에릭 칸토나의 진수를 보여주는 일화를 번역하고 마칩니다..
1995년 어느 날 아침...
주장인 스티브 브루스... 브루시가 15,000 파운드짜리 수표를 들고 드레싱룸에 나타났다..
맨유 퍼스트팀 선수들이 축구 비디오에 다 같이 출연했는데..
이게 그 출연료였고... 이 돈은 18명이 나눠 가져야만 하는 돈이었다...
똑같이 나눌지...출연 비중으로 각자 나눌지..
대체 어떤 방법으로..18명이서 이 돈을 나눠 가질지에 대해서 옥신각신하다가..
결국에는 다수결 투표 끝에...
Winner takes all....한 놈한테 몰아주자....이 방법으로 하기로 결론이 났다..
물론 여기에 응하기 싫은 사람에게도 선택권을 줬는데...
800파운드(약 150만원)를 자기 몫으로 챙기고 내기에서 빠질 수 있었다...
당시 800파운드라는 돈은..어린 선수들(벡스, 게리, 필립 등등)에게는
월급의 반에 해당되는 엄청 큰 돈이었다.
당연히 그들은 내기 대신 800파운드를 택했다...
어린 선수들 중에는...
오직....폴 스콜스...니키 버트...
이 두사람만이 내기에 참가해 잭팟을 노려보기로 결정했다.
12,000파운드..(한화로 약 2천 2백만원...)
과연 이 돈은 누구에게로 갈 것인가....
마침내...
내기에 참가한 각 선수들의 이름이 적혀있던 쪽지를 모자에 넣어 섞고..
그 중 하나를 뽑았을 때...모자 속에서 나온 쪽지에는.... 에릭 칸토나...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해서 에릭은 그 12,000파운드짜리 수표를 가져갔다...
물론 그에 따른 다른 선수들의 엄청난 야유와 장난도 부록으로 함께 가져가야만 했다.....ㅋㅋㅋ
다음 날 아침....
에릭은 수표 두 장을 손에 들고 나타났다...
거기에는...폴 스콜스와 니키 버트...이 두 선수의 이름이 각각 적혀져 있었다..
에릭이 말하기를....
"이 돈은..자칫하면 한푼도 받을 수 없는 위험한 내기에...
용기내어 참가한..두 어린 선수들에게 내가 주는 상이다..."
이게 바로 진짜 에릭의 모습이다...
무슨 행동을 할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고...사람을 감동시키는 특별한 클래스가 있으며..
그 자신보다 훨씬 더..그 돈이 간절히 필요할.. 두 어린 선수의 처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
프로 축구 선수들에게 돈이 넘쳐 흐르는 오늘 날이라도..
12,000파운드라는 돈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행동에 쓰기에는 너무나 큰돈이다...
에릭 칸토나....진짜 너무..너무...너무.. 멋지지 않나요?
그래도 끝까지.. 이게 다 멋있어 보일려고 하는 행동이다...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제가 인생에 있어서 오직 단 하나의 진리라고 생각하는 문장을 들려 드립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돈 앞에 가식이란 없다..."
그나저나 생강이랑 니키..땡잡았네요..그 돈으로 뭐했을라나...ㅋㅋㅋ
ps)쿵푸킥 사건은 다들 잘 알고 계시리라 믿어서 안썼습니다..
그것까지 쓰면 완전 논문될까...ㅎㅎㅎㅎ
이래서 칸토나가 레전드구나.. 이제 칸토나 다른 레전드에 비해 낮게 말할 사람 없겠다... 진정한 맨유맨이다^^ 눈물난다 정말..
긱스님 정말 잘봤어요^^ 칸토나 정말 멋지네요 맨유에 대한 그의 열정을 느꼈습니다...아 맨유 더욱 더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번역최고........칸토나멋죠
칸토나 진짜 멋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페널티도 칩샷으로 넣으시는 우리 칸토나님~ㅋㅋ
진짜 재밌게 봤어요ㅠ_ㅠ 에릭......멋지다!!
맨유는 긱스, 스콜스, 게리, 칸토나 등 팀에 충성하는 위대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성공적인 클럽으로 영광을 계속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선수들의 정신 무장을 시킨 퍼거슨 감독이 더욱 존경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