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LG메트로시티 리모델링, 1000~1100세대 늘어난다
부산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전경. 부산일보 DB
부산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인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가 수직증축 대신 수평증축과 별동증축을 통해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최근 해운대 그린시티를 포함해 부산 전역에 리모델링 바람이 불면서 지역 최초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LG메트로시티의 사업 성패에 대한 관심이 높다.
LG메트로시티 리모델링주택조합 설립추진위원회는 리모델링 설계개요안과 예상분담금안을 담은 주택조합설립 동의서와 설명서를 다음달 초 주민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설계·정비업체인 희림건축, 화성씨앤디와 함께 마련 중인 안은 강한 법적 규제를 받는 수직증축은 않는 대신, 넓은 부지를 활용한 별동증축을 통해 법적으로 정해진 15% 세대 수 증가분(인센티브)을 최대한 채우고 수평증축을 통해 소형과 중형 면적 세대를 중심으로 최대한 평수를 확장한다는 내용이다.
추진위는 별동증축만으로도 최대 15%인 1106세대에 근접하는 1000~1100세대를 추가로 늘려 조합원들이 내는 추가분담금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모델링 이후 공급면적 32평의 경우 41평으로 늘어나고 전용면적은 20%가량 증가한다. 단지 용적률은 현재 300%에서 420%로 높아진다.
추진위는 또 리모델링의 주목적인 지하 주차장과 연결되는 엘리베이터 설치를 통해 지상을 공원화하고, 수영장과 실내골프연습장 등 주민 편의시설을 대거 확충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최대한 빨리 주민 동의율 66.7%를 충족해, 이르면 연내 조합 설립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민수 LG메트로시티 리모델링주택조합 설립추진위원장은 “규제가 강한 수직증축을 추진하면 추진 기간만 무한정 늘어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수평과 별동 증축을 추진할 예정으로, 설계 개요와 예상분담금 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메트로시티는 지하 2층~지상 25층 공동주택 80동 7374가구의 메머드 단지로, 2001~2004년 준공돼 리모델링 연한(15년)을 충족했다. 이미 높은 용적률에다 정밀안전진단 강화 등으로 재건축이 사실상 어려운 여건에서 주변 신축 아파트와의 시세 차이가 크게 벌어지자 입주민들 사이에서 리모델링 사업 필요성이 공감대를 얻으면서 지난해 11월 추진위가 발족됐다. 이어 올 초에는 국내 1위 정비업체와 설계업체인 화성씨앤디, 희림건축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조합이 설립되면 시공사 선정 작업에 들어가는데, 이미 많은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