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후기여행4 - 두브로브니크에서 이탈리아 바리 가는 밤 페리를 타다.
5월 24일 크로아티아 브라치섬 불을 출발한 우리 일행 4명은 수마르틴에서 배를 타고
마카르스카에 도착해 다시 버스로 북쪽 오미쉬 Omis 를 구경한다.
그러고는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만에 지갑에 대한 미련 때문에
마카르스카 Makarska 에 내려서
잠시 쉰후에 버스를 타니 2시간여만에 네움 Neum 검문소에 멈춘다.
검문소를 출발한 버스는 1시간만에 예쁜 현수교인 투지만 다리 를 지나 18시 30분에
두브로브니크 Dubrovnik 버스 터미널 Autobusni Kolodvor 에 도착한다.
한글로 쓴 표지판까지 들고 따라붙는 삐끼를 물리치고 배낭을 메고 걸어가는데 도중에
슈퍼인 콘줌 Konzum 이 보이니 알뜰한 우리 여자들 저녁거리라며 빵과 우유를 산다.
그러고는 항구로 걸어 가는데.... 인터넷에서 만나 동행하는 두 여인은
가톨릭 신자 이니 그중에서도 정숙씨는 얼마나 신심이 깊은지.....
보이는 성당마다 들어가 참배하며 기도하기를 빠지지 않으니.....
여기 성당에도 잠시 다녀오겠다며 기다려 달라고 하네?
덕분에 항구에 정박중인 여러 배들을 둘러보는데 건너편에는 여행사 사무실도 보이니
크로아티아는 물론이고 몬테네그로며 보스니아 당일 관광상품도 판다.
여행사 사무실 앞으로 한 여자 배낭객이 지나가는 데....
침낭을 포함한 배낭 이 어찌나 큰지 보는 내가 다 질려버리네?
그러고는 항구 Gruz Harbour (Port, Ferry Terminal) 에 도착하니 범선과 여객선이며
요트들이 떠 있는 가운데 유람선에서 만찬을 하는 부자 여행객들을 본다!
그러고는 여객선 건물이 아니라 도로 건너편에 있는 야드롤리니야
페리 사무실에 들어가 인터넷에서 출력한 바우처를
배 표로 바꾼후 도로를 건너와서는 페리를 타기위해 출국수속을 한다.
사람들이 많아 긴 줄이 만들어졌기에 우린 나중에 천천히 타기로 하고 출국장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그 때 한국인 여학생 이 한명이 헐레벌떡 들어온다.
긴줄이 두 개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더니 꽁무니에 서지않고 눈치를 보아가며 요령껏
요리조리 앞으로 나가 출국 심사대까지 이르더니 되돌아 나와 우리에게로 와서 묻는다.
그러니까 배표를 바꾸지 않고 출국 심사대로 갔으니 거절당한 것이라!
야드롤리니야 사무실은 작년만해도
이 건물 안에 있었으나 지금은 도로 건너편 건물에 있다고 알려준다.
그러고 보니 작년까지 야드롤리니야 페리 사무실이 있던 부스는
어느 여행사 가 차지하고 있는데 왜 페리 사무실을 밖으로 옮겼는지 의아하네?
또 이번 배에는 어린 학생들이 많이 타는데 인솔교사 외에 엄마들도 많이 가는지라
한 아이에게 물어보니 이탈리아 바리로 2박 3일 일정 여행 을 간다고 하네?
참 좋은 세상이라.... 예전에 사회주의 국가 유고슬라비아의 일원이었던 크로아티아의
저런 초등학생들도 이제는 EU 국가로 여행 을 가는게 일상화 되었나 보네?
어떤 젊은 연인이 이별을 슬퍼하며 남자를 배웅나온 여자가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안타 까운 장면을 보면서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 다리” 가 떠오른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내린다.
내마음 깊이 아로새기리 기쁨은 늘 고통뒤에 온다는 것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보자 우리 팔 아래 다리밑으로
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결이 저렇듯 천천히 흐르는 동안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나날은 흘러가고 달도 흐르고 지나간 세월은 흘러만 간다
우리들 사랑은 돌아오지 않는데 미라보 다리 아래 센강은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20시에 페리에 승선해 4층인가 리셉션에 올라가서는 배표를 보이고
방 열쇠 를 받는데.... 우린 2인실 침대가 있는
방이기는 해도 그중에서는 가장 싼 방이라 다시 배 아래칸으로 내려간다.
미로를 헤치고 굽이굽이 돌아 우리 방을 찾아가는 데...
좀 전에 보았던 그 초등 학생 여행단의 왁자지껄 떠들썩한 모습을 본다.
그런데 인솔 교사인 듯한 여자분이 우리에게 다가와 방을 바꿔 줄수 없느냐고 물어
쾌히 수락했더니 괴성을 지르고 방방 뛰며 너무 기뻐하는게 놀랍네?
정도 이상으로 너무 기뻐하는게 수상쩍어 마음에 걸리는 데....
그래도 학생들 중에 방이 일행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팀이 있어 그런가보다 했더니
나중에 방을 바꾸어준 일로 해서 크게 후회 할 줄이야!!!!
우리 방은 바로 뱃머리에 정확히 위치하는지라 22시에 출항하여
밤새 아드리아해를 건너 면서..... 파도를 앞머리에
정통으로 받으니 시끄러운데다가 충격으로 "마눌이 배멀미" 를 하네!!!
두브로브니크 ⇒ 바리 : Cabin 2-berth inside Wash-basin(2CB) 378 HRK +
항구세 113 HRK = 1인당 492 HRK × 200 원 = 약 98,000 원이고 아침 포함이다.
위 요금은 바리에서 두브로브니크 왕복으로 끊은 탓에 20% 할인된 요금으로 갈 때는
조금 좋은 방이라 1인당 150,000 원 이었으며 저녁은 별도로 18유로 정도 한다.
성수기 (6월 21일 ~ 8월 31) 는 요금이 더 비싸지고
또 비수기를 가릴것 없이 주말 (금,토,일, 갈 때는 7월 26일 ~ 8월 18일,
올 때는 8월 2일 ~ 8월 31일) 에는 할증 요금 이 있다.
여름철 갑판 데크 Deck 요금은 48 유로 + 항구세 12유로 = 60유로 이며
(비수기 40유로, 여름철 금,토일 은 55유로) 5월에도 담요만 있으면 소파에서 잘만하다!
단지 여름철에는 매일 배편이 있으나 비수기인 5월에는 예를들어
24일, 27일, 29일등 주 3회만 출항하는게 단점이다.
이탈리아 바리로 돌아오는 배 속에서 라운지로 올라가 맥주를 들면서 생각하노라니
내가 처음 배낭여행을 시작한게 40대초반 인데 그간 많이도 다녔나 보네?
요즘 꽃중년 바람이 센 탓인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SNS 상에서
“40대 아저씨가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이 화제가 되고 있단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 에 나오는 40대 남성 주인공들을 인용하면서 리스트가
시작된다는데... “신사의 품격 을 흉내내지 마라 -
당신은 장동건이 아닌걸로, 띠동갑뻘 여자한테 껄덕대지 말라 - 김민종도 아닌걸로”
“ 서태지는 잊어라 - 당신은 X 세대 후배들이 아니다, 김광석도 잊어라 - 떠났다.
소녀시대도 제발 잊어라 - 아저씨들 소원 은 안들어 준다,
영화 보며 아는체 좀 하지 마라 - 20대에 씨네21 좀 봤다고 영화전문가는 아니다”
“가족에게 올인 하지 마라 - 그들도 당신에게 올인하지 않는다”
“산으로 도망가지 마라 - 도시와 들판에서 적과 맞설 나이이다”“ 페이스북 그만해라
- 전화 60대, 인터넷 50대, 페이스북 40대, 트위터 30대, 카톡 20대, 모두 외롭다”
“ 여자한테 빠지지 마라 - 40대는 여자가 구원의 신 이 아니란걸 알아야 할 나이다,
고독을 두려워 하지 마라 - 40대는 무한책임, 무한부담, 무한고독의 3무 세대다.”
내가 배낭여행을 시작한 40대 초반은
아날로그 시절인데 지금 40대 초반은 디지털 시대 라서 그런가?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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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코로아티아서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