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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놀이공원에서 일하는데, 괴물 중에 절반은 연기자가 아냐 21 – 가족 사정
나는 놀이공원에서 일하는데, 연기자 중 절반은 실제 연기자가 아니다. 아니, 일했었다고 해야 할까? 뭐,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노력한다고 해도 모든 사실을 다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내가 일어났을 때는 데일의 트럭 윈드스크린 사이로 밝은 아침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순간 여기가 어디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더니 모든 일이 떠올랐다.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일어났네,” 데일이 옆에서 말했다. “좀 어때?”
“안 좋아요,” 나는 눈을 비비며 중얼거렸다. “계속 깨 있었던 건가요? 나 얼마나 잔 거죠?”
데일은 트럭의 라디오에 떠 있는 시계를 흘끗 보더니 대답했다. “6시간 정도. 나도 계속 깨 있었던 건 아냐. 네가 잠든 후에 나도 잠깐 눈 좀 붙이려고 차를 세웠는데 제대로 쉴 수가 없었어. 원래 약간 불면증도 있고 뭐 그래서… 그리고 다른 직원들한테 전화해서 공원 가까이 오지 말라고 말했어.”
“뭐라고 설명했어요?” 나는 물었다.
“딱히 설명을 하진 않았어. 그냥 나오지 말라고 했고 공원에 있다면 당장 떠나라고 했어. 어차피 미첼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대충 알거든. 그치만 어쩔 수 없이 캐롤라인한테는 오후에 들어와서 피아니스트한테 질문 하고 바로 떠나라고 했어. 더 이상 공원이 규칙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은 것 같긴 하지만 혹시 몰라서 말이야. 피아니스트는 어차피 시한폭탄이었거든. 다 워린 덕분이지. 그 개새끼가 나랑 다른 가족들이 야생의 것들을 절대 잊지 못하게 만든 거야.“
나는 인상을 썼다. “그렇군요.” 나는 중얼거리고 이마를 손에 파묻었다.
“괜찮아?”
“아뇨… 좀 어지러워서,” 나는 말하다 말고 갑자기 귀를 쫑긋 세웠다. “잠깐만요, 미첼은 무슨 일인지 대충 안다고요?”
“응, 뭐, 정확히는 아니고. 연기자를 붙일 때 미첼이… 그놈을 좀 감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워린이 누구인지, 어떤 목적으로 여기에 있는 건지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신경써서 감시하라는 얘기는 했어. 엄청 중요한 일이라고. 그리고 워린이 너랑 뭘 하는지 주의깊게 지켜보라고도 얘기했고.”
“애초에 워린이 나한테 원하는 게 뭔데요?” 아마 데일도 모를 거라는 생각이 들어 물어본 적 없는 질문이었다. 그렇지만 데일이 안다면 어떤 대답을 듣게 될지 살짝 겁이 났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확실히 모르겠어,” 데일이 대답했다. “그렇지만… 뭐… 개인적인 이유 같아.”
“개인적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예요?”
“네가 처음 놀이공원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워린이 널 지켜보더라고. 거의 즉시 말이야. 한 일주일 후에는 워린이 사무실에 나타나더니 네 이름을 알려달라고 했어. 그래서 네 이름 철자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줬어. 그들의 이름을 알게 되면 권력을 부여받게 되지만 인간에게는 그게 어떻게 적용되는지 모르겠어서… 나도 워린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다 알진 못해.”
“알아요.” 나는 중얼거렸다.
고속도로를 떠나 어떤 마을에 들어설 때까지 차 안에는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다. 데일이 나를 데려간 동네는 꽤 부촌 같았다. 길의 양 옆에는 커다랗고 화려한 집들이 줄지어 있었다. 데일이 운전을 하는 동안 나는 몇 분 더 평화로운 풍경을 창 밖으로 쳐다보았다. 한 집의 마당에는 부부가 접이식 의자에 앉아 있었다. 다른 집에는 꽤 닮아 보이는 세 아이들이 공을 던지며 놀고 있었고 다른 집에는 한 여자가 햇빛을 쬐며 베란다에 누워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장면마냥 완벽해 보이는 광경이었다.
데일은 거리 제일 끝의 집에 주차했다. “도착했어.” 그가 짧게 말했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 집의 현관으로 다가갔다. 집은 엄청나게 거대했다. 예상했던 바였긴 했지만 집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푸르고 싱싱한 잔디밭이 길가에서 현관까지 이어졌다. 앞뜰에는 그네가 있었고 큰 나무 옆에는 트램펄린이 있었다. 어린 아이 세 명이 트램펄린에서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었고, 한 명은 그네에 앉아 있었다.
“우리 동생네 애들이야.” 데일이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가까워졌을 때 그는 아이들을 불렀다. 아이들은 놀이를 중단하고 우리에게 통통 튀어와 데일을 둘러쌌다. 데일의 허리까지도 키가 오지 않는 아이들이었지만 그들은 데일의 팔에 매달렸다.
“데일 삼촌!” 작은 금발 소녀가 데일을 반겼다. “엄마가 삼촌 온다는 얘기 안 해줬어!”
“응, 깜짝 방문이야, 코트니.” 데일은 길을 막고 있는 아이들 틈으로 나아가려고 어색하게 시도하며 말했다. “있잖아, 삼촌 할머니랑 할아버지한테 할 말 있는데… 너네 좀 비켜, 삼촌 못 걷겠잖아… 달라스, 바지 당기지 말아 주겠니? 고맙다…” 그는 도와달라는 듯 나를 쳐다봤다. 어쩔 수 없이 웃음이 나왔다.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더니 키 큰 금발의 남자가 현관으로 나왔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데일과 아이들을 발견했다. 그는 눈을 빛내며 우리 쪽으로 달려왔다. 아이들은 길을 비켰고 그는 데일을 꽉 껴안고 그의 등을 두드렸다.
“데일!! 네가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잘 지냈어? 이 여자분은 누구셔?”
데일은 이제 엄청나게 불편한 눈치였다. 그의 얼굴은 지나치게 익어버린 사과 같았고 그는 조심스럽게 남자를 떼어냈다. 갑자기 둘은 엄청나게 닮아 보였다. 금발 머리칼에 각진 얼굴형도 비슷했고, 둘 다 눈이 갈색이었다.
“안녕, 딘… 난 잘 지냈지. 딘, 여기는 스크래치를 데리고 다니는 배우 리아야. 리아, 여긴 내 동생 딘이야.”
딘은 활짝 웃더니 나와 악수했다.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어? 공원에 별 일 없는 거지?”
데일의 어두운 표정을 보더니 딘의 얼굴이 굳었다. “이런 망할,” 그가 중얼거렸다.
잠시 후 우리는 다같이 데일네 집 부엌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집은 밖에서 본 것만큼이나 내부도 아름다웠다. 나는 데일의 부모님인 베티와 릭과 인사했고, 딘의 부인인 브리젯과도 인사를 나눴다. 브리젯은 아일랜드 출신의 아름다운 빨간 머리 여성이었다. 그녀는 아일랜드 사투리를 쓰며 말했다.
딘과 브리젯의 아이들은 뒷마당에서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다. 열린 창문으로 아이들이 깔깔대고 소리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릭은 부엌 찬장에 기대어 서 있었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에게 들은 이후로 그는 계속해서 믿기지 않는다는 듯 수심에 잠겨 고개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이해가 하나도 안 돼. 양측에서 계약을 위반한 거야. 아니, 아예 깬 수준이야.” 그가 거칠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워린… 워린이 단독으로 리아씨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생각을 해 보자. 일단 모스랑 멀베리한테 위협을 가한 이후로 지하에 사는 놈들이 리아씨를 싫어하기 시작했던 것 같고.”
“미친듯이 화가 났었지.” 데일은 부엌 카운터 앞의 자리에 앉아 말했다. “근데 나한테도 엄청나게 화가 났었어. 권총 줬다고.”
“네, 음… 근데 나한테 권총을 왜 줬던 건데요?” 내가 물었다.
“약간 부적 느낌으로 줬던 거야. 워린이 그 권총을 엄청나게 싫어하거든. 그렇지만 별로 좋은 판단은 아니었어. 인정할게. 그래도 난 그냥 노력했던 것 뿐이라고.
지하에 사는 것들이 널 죽이고 싶어하길래 널 해고한 건 계약 위반까진 아니었어. 왜냐면 다음 제물을 통보하는 건 워린이거든. 그래서 난 그냥 '워린 손해지 뭐' 이런 생각을 했어. 아직 워린이 아무 말도 안 했으니까 널 탈출시킬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지…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예상 못 했어.”
“계약을 다시 원래대로 돌릴 수 있는지를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데일의 아버지, 릭이 말했다. “나도 솔직히 이 계약 자체가 엄청나게 피곤해. 하지만 애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는 없어. 잘하면 평화롭게 이 일을 처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는 손을 뻗어 내 어깨를 토닥였다. “어떻게든 괜찮아질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이번엔 워린이 단독으로 행동한 거니까. 단독 행동이 완전히 금지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허용되는 것도 아니예요. 계약상에서는 직원들은 우리 가족 소유물로 취급되거든요.”
“감사합니다.” 나는 조용히 말했다. 릭은 미소를 지었다.
“잘 안 풀리면 어떡할 건데?” 베티가 반박했다. “우리는 싸움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야 돼. 일단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정확히 말하면 데일도 계약을 제대로 지킨 게 아니잖아. 야생의 것들이 리아를 원한다는 낌새를 눈치채고는 있었으니 데일이 더 계약을 많이 위반했다고 우겨도 이상하지 않아. 그들이 좋아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어쩌면… 어쩌면 예전 방식으로 돌아갈 만큼 화가 날 수도 있어.”
“그들을 공격하는 데에는 철이 굉장히 효과적인 것 같던데요... 그런데 그것들을 죽이는 게 가능하기는 한가요?” 나는 불안감에 로켓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아무도 확실히 답을 모르는 듯했다. 베티와 릭은 생각에 잠긴 눈빛을 주고받았고 딘은 고개를 저었다. “가능하진 않을 것 같네요. 그런데 한 가지가 좀 이상하기는 해요. 야생의 것들은 이걸 기싸움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어서 보통 우리를 엿먹이려고 희생양을 고른단 말이예요.”
“전 희생양들이 누군데요?” 나는 물었다.
베티는 한숨을 쉬었다. “이런,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할까요? 첫 번째 제물은 초기 정착자들이 키우던 울프하운드였어요. 야생의 것들이 개 주인한테 명령한 거예요. 불쌍한 그 개한테 워린의 침을 먹여 죽이도록 한 다음에… 그 다음에 시체에 뭔가 이상한 짓을 했죠. 개는 엄청나게 크고 강하게 괴물처럼 변했어요. 축제장이 있을 때 정착자들은 개를 실제 악마라면서 사람들에게 전시했어요. 그만큼 모습을 많이 바꿨다는 소리죠.
다음으로 요구한 건 역마차였어요. 워린이 콜트의 태도를 맘에 들어했거든요. 서부 스타일에 꽂히더니 자기 장난감으로 마차를 달라고 했어요. 말들에게 액체를 먹이고 그는 정착자 중 한 명을 골라 마차를 몰게 했어요.
그러고 한참 동안은 더 요구하는 게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릭의 종조모와 종조부가 선택된 거예요. 종조모 이름은 그레이스였어요. 그분은 원래 영화배우셨는데 그리 큰 규모는 아닌 작품에 많이 출연하셨죠. 남편분 이름은 로버트였는데 그분은 축제장을 꽤 오래 운영하신 분이셨어요. 굉장히 음악적으로 재능이 많으신 분이셨죠. 그레이스와 로버트는 때때로 축제장에서 작은 공연을 펼치고는 하셨어요.
왜 워린이 그 둘을 골랐는지는 모르겠어요. 두 분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그걸 파괴하고 싶었는지도 몰라요. 아니면 자기 딴에는 쇼를 영원히 이어가게 만드는 게 웃겼다거나. 어쨌든 그 둘이 변하는 걸 볼 때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가장 끔찍한 건 20년 전에 있었던 일이죠. 라일라라는 연기자가 한 명 있었어요. 라일라는 비연기자들에게 정말 무례한 사람이었죠. 짐승을 대하듯이 그들을 대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건 아니예요. 워린은 아마 동의하지 않겠지만.” 베티는 입술을 깨물고 눈을 내리깔았다. “어쨌든 리아씨는 다른 사람들이랑 차이가 있어요. 아주 최근까지는 별다른 잘못을 한 적도 없었고 우리 가족도 아니니 말이죠.”
“그거랑은 상관없을 수도 있어요.” 브리젯이 갑자기 말했다. “그 말을 들으니 뭔가 떠올라요. 제가 아일랜드에 살 때 저희 집근처에 요정의 고리가 있었어요. 가끔 그들 중 몇몇이 지상으로 올라오기도 했죠… 나도 그들을 몇 번 본 적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언니는 그들한테 선택당했어요.” 브리젯의 목소리는 작은 속삭임으로 변했다. “어느 날부터 언니가 이상하게 행동하더라고요. 무슨 약에 취한 것 마냥. 매일 밖에 나갔고 매번 외출 시간이 점점 길어졌어요.
그런데 어느 날 언니가 아예 안 들어온 거예요. 우리는 요정의 고리에 더 가까이 사는 이웃들에게 혹시 언니를 봤냐고 물어보고 다녔어요. 그들이 그러는데 개 머리가 달린 남자랑 함께 있는 걸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가 언니를 데려간 게 뻔해요. 그 이후로는 언니를 본 적이 없어요. 이런 일이 엄청나게 많다고 어디서 읽은 적이 있어요. 요정들은 때로는… 인간들에게 호감을 가진대요. 예쁘거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인간들 말이예요. 그리고 자기들을 따라다니도록 훈련시키고 자기들의 마법에 취하게 만들어서… 노예나 애완동물처럼 데리고 다니는 거예요.”
브리젯의 시선을 피할 수가 없었다.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뭐, 전 누군가의 애완동물이 되고 싶지 않아요.” 나는 단호한 척 말하려 했지만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딘이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안심시켰다.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일단은 긍정적으로 생각합시다. 알았죠?”
“남자 화장실에서 쓰러진 적이 있다고요,” 릭이 인상을 쓴 채 중얼댔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 지금쯤은 짐작이 가겠죠.”
“지하세계로 가는 문이요.” 나는 숨가쁘게 말했다.
릭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쓰러진 게 좀 이상한데. 한번만 다시 확인할게요. 리아씨가 의식을 잃어서 워린이 리아씨를 꺼내줬는데 그때 갖고 있던 부적들을 전부 빼앗았다고요. 이건 구멍의 입구가 부적들을 강하게 거부해서 기절한 것 같기는 해요. 그렇지만 그 다음날 발작을 했다는 건 이해가 안 가네요. 동료를 공격했다는 그 부분 말이에요. 일어날 리가 없는 일이예요. 설명이 안 되는데.”
“그 전에 이미 변하기 시작했다면 몰라도.” 데일이 별 생각 없이 끼어들었다.
정적이 흘렀다. 방금 자기가 무슨 말을 한 건지 깨닫자 데일의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그는 목청을 가다듬었다. “다리우스가 너가 얼마나 오래 안에 있었다고 했지?”
“정확히… 정확히는 말 안 했어요.” 나는 더듬거렸다. 토할 것 같았다.
“괜찮아, 괜찮아, 진정해요.” 베티는 부드럽게 말하며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바뀌는 과정은 적어도 9일은 걸려요, 그리고 여태까지 변한 사람들은 전부 다 그 시간 내내 공원 안에 있었어요. 그리고 그 목걸이를 하고 있는 게 좀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 아직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해 볼 만한 시간이 있어요. 다음에 뭘 해야 할지에 집중합시다.”
“좋아요.” 릭이 중얼거렸다. “곧 방문객이 생길 것 같군.”
나는 휙 돌아 그를 쳐다봤다. “뭐라고요? 그러니까… 여기까지 따라왔단 말이예요?”
릭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오는 중일 겁니다. 상부의 규칙을 어기기는 했어도 어쨌든 그가 집행자인 건 맞으니까요. 이걸 해결하는 게 그의 일이예요. 어떻게 여기까지 올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마 지하를 통해 올 것 같기는 한데. 그렇지만 워린은 원래 놀이공원에 완벽하게 구속된 존재가 아니예요. 그리고 계약이 아예 파기되기 직전이니 평소보다도 더 자유롭겠죠. 아마… 아마 목소리를 되찾았을 겁니다.”
“와, 최고다, 다른 놈들이 그렇게 수다 떠는 걸 보면 아마 그 자식도 닥치지를 않을 텐데. 그래도 뭐, 협상을 하는 데엔 도움이 되겠군.” 데일이 말했다. 그는 진지하지 않은 척을 하려 노력하는 듯했지만 목소리에서 어쩔 수 없는 긴장감이 드러났다.
“지하에 있는 것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데일밖에 없어요?” 내가 물었다.
데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매니저 자리에 있는 사람만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우리는 워린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마 그를 환대해야 할 것이라는 게 딘의 생각이었다.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베티는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오라고 나를 밖으로 내보냈다.
나는 아이들이 뒷뜰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잠시 지켜봤다. 작고 금발인 코트니가 지금은 술래인 듯 보였다. 그녀는 뒷뜰에 있는 큰 나무를 향해 달려가고 있던 통통한 빨간 머리 소녀를 쫓아갔다. 소녀가 나무에 손을 대는 순간에 코트니의 손이 그녀의 등에 와 닿았다.
“너가 술래야!!!” 코트니가 소리쳤다. “휘트니, 이제 너가 술래야!!!”
“아니거든! 여기 안전구역이잖아! 봐봐, 나 나무 만지고 있거든!!”
“그전에 내가 먼저 잡았거든!!” 코트니가 소리쳤다. “반칙하면 지하세계 사람들이 널 잡으러 올 거야!!”
지하세계 사람들이 널 잡으러 올 거야.
계약의 내용을 게임으로 만든 모양이었다. 괴랄하다고 생각하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가 안에 들어오라신다!!” 나는 소리쳤다.
네 아이들은 장난을 멈추고 순하게 뒷문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문간을 넘어 집에 들어오며 나를 보고 한번씩 수줍게 웃었다. 베티는 아이들을 꼭대기 층의 방에 모아두었다. 방은 완전히 비어 있었다. 베티는 아이들이 있을 방 가장자리를 빙 둘러 소금을 뿌렸다.
“리아, 집중해서 들어요. 여기가 제일 안전한 방이예요. 땅에서 멀리 있어서 야생의 것들이 올라오기 더 불편할 거예요. 그들은 최대한 땅에 닿아 있고 싶어하거든요. 그래서 이 방을 비상용 방공호처럼 비워 놨어요. 소금 때문에 야생의 것들이 들어오지 못할 거예요. 워린이 도착하면 일단은 다같이 그를 만나겠지만 뭔가 잘못된다면 여기로 올라와서 애들이랑 같이 있으면 돼요.”
“감사합니다.” 나는 중얼거렸다.
베티는 나를 보고 미소지었다. “어떻게든 해결될 거예요.” 그녀가 나를 안심시켰다. “괜찮을 거예요.”
해가 졌을 때 우리는 전부 거실에 모였다. 브리젯은 감사하게도 내가 그녀의 샴푸와 바디워시를 사용해서 길고 평화로운 샤워를 하게 해 주었다. 덕분에 15분 정도는 내 상황을 잊을 수 있었다. 나는 옷을 갈아입고 TV를 보고 있던 데일의 가족 틈에 끼었다. 아직 아이들이 같이 있었고 TV에서는 최대 볼륨으로 만화영화가 상영되고 있었지만 내가 들어갔을 때부터 방에 가득 찬 긴장감이 느껴졌다.
베티, 릭, 딘, 그리고 브리젯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아이들은 카펫이 깔린 바닥에 웅크리고 있었다. 데일 역시 조금 옆쪽 바닥에 앉아 있었다. 그는 피곤한 표정이었지만 나를 보더니 미소를 짓고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나는 데일 옆에 풀썩 앉았다. 나는 콜트의 권총을 들고 있었고, 내 목에서는 평소처럼 로켓이 달랑거리고 있었다.
우리는 한 시간 정도를 앉아 있었다. 아이들이 한 번씩 꺄르륵대며 웃는 소리 말고는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갑자기 앞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긴장이 가득한 공기를 가르고 들려왔다. 세 번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매 두드림이 먼젓번 두드림보다 더 소리가 컸다.
브리젯은 즉시 일어나 아이들을 위층으로 올려보냈고 나머지 사람들은 문을 향해 다가갔다. 나는 데일 뒤에 숨어 있었는데, 당당하지 못한 태도에 약간 스스로가 바보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땀으로 미끄러운 손가락으로 권총의 손잡이를 꽉 잡고 있었다. 안에 있는 총알들은 납이었지만 나는 부디 그가 이 총을 보고 겁을 먹어 내게 가까이 오지 않기를 빌었다.
릭이 문을 열었다. “좋은 저녁이네, 워린.” 그가 말했다. 릭의 뒷모습에 가려져 문간에 있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 인사에 대답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을 때 순간 심장이 멎을 뻔 했다. 조롱조의 차가운 목소리였다.
“안녕, 릭. 우리 꽤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
짧은 정적이 흘렀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들어오라는 말은 하지 않을 건가, 오랜 친구?”
릭은 깊게 한숨을 쉬었다. “그럼 들어오게.”
그는 워린이 들어올 수 있도록 비켜셨다. 순간적으로 나는 그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데일 뒤로 몸을 숨겼다. 그의 입꼬리가 비웃는 듯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올라갔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사실 굉장히 피곤해. 좀… 쉬고 싶군. 허락해 준다면 뒷마당에서 쉬도록 하지.”
“자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하게. 그렇지만 우리 몰래 여기 들어오는 건 안 돼. 여긴 우리의 집이야, 기억해 주게.”
“그럴 리가 있나.”
지금 나는 방문객 침실에 누워 있다. 나는 혼자 있고, 불편할 정도로 주변이 조용하다. 그런데 가장 안 좋은 점은 뒷마당이 내려다보이는 창문이 있다는 점이다. 침대 바로 옆에 있는 창문이라 머리를 들기만 하면 그가 보인다.
그는 정원에 똑바로 서 있다. 정확한 표정을 보기에는 주변이 너무 어둡지만 왠지 그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그가 들어오지 않기로 릭과 약속을 한 건 알지만 솔직히 그렇다고 덜 무섭지는 않다. 잠들기가 두렵다.
스크래치ㅠㅠㅠㅠㅠ 귀여운 댕댕이었는데 ... 역시 전임자가 발 밟은게 잘못
하....워린아 정신차려라
스크래치 ㅠㅠ 진짜 멍멍이 맞았네 ㅠㅠ... 아 디바랑 피아니스트... 리아는 진짜 재수없게 걸린거네 걍
워린 병신롬 ㅠ ㅠ 빨리 응징당하라노
가족들 다 친절하고 도와주려고 하는거 의외다.. 난 자기들 비밀 지키고 부 유지하려고 다른 사람들 희생시키는 싸패들일줄ㅋㅋ
데릭네 가족들 착하네.. 근데 뭔가 배신할 것 같아서 쫄아서 보는 중ㅠㅠㅠㅠ 워린 미친놈아 제발 꺼져주세요
허 이 분위기 쫄린다.... 워린십새끼 나이차이가 얼만데 양심도 없는 도둑놈의새끼
데일이 리아 해고시켜서 도망치게 해주려고 했는데 하필 마지막 날 카우보이가 알게 돼서 침 먹게 된 거구나 ㅜㅜ
난 그랴도 워린 좋아 존나 집착광공샅아
마지막날 카우보이한테 작별인사 안했다면 안전이별했을까?
하진짜 개~~~~~~~~재밌네 진짜 찾아왔노.....
워린십색갸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글쓴여시 정말 대단하고 고맙습니다...짱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