退村祝祭西紅枾...퇴촌축제서홍시
自然順理蜂受精...자연순리봉수정
造形三點雅優羅...조형삼점아우라
川邊濕地呱饒靜...천변습지고요정
퇴촌면 서양감 토마토 축제
자연의 순리대로 벌수정하고
아름답고 우아한 조형물 석 점
아우라 아트의 현재 모습
경안천 가 우거진 습지
고고의 소리 들리는 풍요로운 고요함
7월이 오면(손광세·시인, 1945-)
그리 크지 않는 도시의 변두리쯤

허름한 완행버스 대합실을
찾아가고 싶다.

죽이 다 된 캐러멜이랑
다리 모자라는 오징어랑

구레나룻 가게 주인의
남도 사투리를 만날 수 있겠지.

함지에 담긴 옥수수 몇 자루랑

자불자불 조는 할머니
눈부신 낮꿈을 만날 수 있겠지.

포플린 교복 다림질해 입고

고향 가는 차 시간을 묻는
흑백사진 속의 여학생

잔잔한 파도를 만날 수 있고

떠가는 흰 구름을 바라보며

행려승의 밀짚모자에
살짝 앉아 쉬는

밀잠자리도 만날 수 있겠지.

웃옷을 벗어 던진 채
체인을 죄고 기름칠을 하는

자전거방 점원의
건강한 웃음이랑

오토바이 세워 놓고

백미러 들여다보며 여드름 짜는
교통 경찰관의

초록빛 선글라스를 만날지도 몰라.

7월이 오면

시멘트 뚫고 나온 왕바랭이랑

쏟아지는 땡볕 아래
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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