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여혐조장발언인 이유에 대해서 말해보겠읍니다.

이 피라미드 사진 많이들 보셨을 건데, 제목과 같은 발언에 대해서는 일단 제일 아래쪽에 있는 교묘한 차별적 행위를 보면 됨.
'번호 많이 따이는 애들 예뻐?'
'예쁘면 소개팅 애프터 많이 들어와?'
'예쁘면 살기 편하겠지? 막 주변에서 잘해주겠지?'
등의 글, 그리고 좀 더 심화되면
'존나예쁜얼굴로 어떠어떠하게 살기 vs 평범하게 10억받기'(보통 예쁘면 엄청 살기 편하고 찬양받는다는 내용이 들어있음)
이런 비슷한 글들에 댓글로 쭈루룩 '닥1' '밸붕 닥전'
이런 댓글 달리는거.
결론만 말하자면 이거 다 여혐이고 여혐 조장임ㅠㅠ
'여자는 얼굴이면 다라서 20대 지나면 꺾이죠 여자나이 크리스마스~ 반면 냄져는 ^와인^과 같아서 30대에도 능력만 있으면 성숙미 있어 여자들이 좋아합니다'
이런 빻은 말이랑 똑같기 때문임ㅇㅇ
번호 물어보는 걸로 한가지만 예를 들어볼게

아니, 예뻐서 번호많이 따이는거 팩트 아닌가? 이게 왜 여혐??이라고 생각할 수 있음ㅇㅇ
근데 그런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반응은 카더라 즉 예쁘면 많이따일 확률 높겠지?(스테레오타입)거나, 아니면 실제로 물어봤다는 사람의 반응인데 이건 대체로 반반임. 심지어 안 예쁜데 물어보더라, 추레하게 나갔는데 물어보더라 등등 예뻐도 0번일수 있고 안예뻐도 100번일수있음. (예쁘고 안예쁘고는 지극히 주관적 기준이라는 건 제껴두고) 일단 번호따이는건 사바사인거지ㅇㅇ 근데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이게 왜??? 존나 와이yㅇㅅㅇ??? 여혐조장글이냐는거.
왜냐면 이게 사람에게 외모 프레임을 덧씌워서 그에 맞는 코르셋을 주워입게 하기 때문이야
이런 글이 사람의 무의식에 끼치는 영향이 어마무시해 그런게 많아지고 굳어지면 스테레오타입이 되는거고ㅇㅇ
외모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던 사람도 그 글을 보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예쁜 애들만 번호를 따이나보네' '그럼 번호를 안 물어보면 안 예쁜 사람인가' 이런 생각이 머리에 자리잡게 돼 그것은 마치 라잌 인셉션... 이건 스며드는거임 시나브로 여혐
그러면 어떻게 되겠어ㅠㅠ
오늘 아무도 내 번호를 안 물어보면 '나 오늘 안 예쁜가' 생각이 한번쯤 들게 됨ㅠㅠ 그거 아닌데 아닌거 알면서도ㅠㅠㅠㅠ
그런데 매일매일 번호 물어봄 당하고 있는 사람? 아마 없을것임 하지만 번호를 물어본다=예쁘다, 번호를 안 물어본다=안예쁘다 이런 공식이 무의식적으로 자리잡은 사람에겐 그게 신경쓰일 수 있어ㅠㅠ 그래서 나가기 전 한번쯤 더 외모를 자기검열하고, 오늘은 예쁜가, 오늘은 '번호따일만' 한가 그런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거지. 어느샌가 아무렇지 않던 머릿속에 외모코르셋이 생긴거ㅇㅇ 코르셋은 벗었다 생각해도 조금만 지나치면 언제든 다시 껴입고있을 수 있는거야ㅠㅠ 그것도 무심코...
내가 예시는 여자만 들었는데, 핸냄들도 신나서 위에 빻은 말 앵무새처럼 하고다니게 될거임ㅠㅠ 여자는 외모죠~ 냄져는 능력입니다~ 이딴소리ㅅㅂ
이걸 그냥 볼때는 ㅁㅊ개소리하네 욕하고 넘길수 있는데, 무의식적으로 맞아 정말 그랬어 이렇게 맞장구치게 될 수 있단 말이지...!
+) 추가
같은 맥락으로 여성의 외모에 대한 찬양도 얼마든지 여혐이 될 수 있어. 이건 남자들의 시각뿐 아니라 여성들이 스스로 코르셋을 만들고 입는 거야.
여성의 외모에 대한 찬양은 연예인도 물론 포함이야.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연예인의 외모 찬양을 하고 있는지... 오직 미모찬양만으로 이루어진 글, 예를 들면 하얗고 잡티없이 보정된 피부, 각잡히도록 포토샵된 팔뚝 등을 보면서 '존예ㅠㅠ 내여신 아 진짜예뻐' 이런 글, 댓글 매일 볼거야.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음. 그렇게 설정된(=조작된) 완벽한 미, 그게 미의 기준이 되고있어. 세상 어느 누구도 언제 어디서나 완벽하게 아름답지 않고, 또 그럴 필요도 없어. 모든 사람이 그렇게 깡마른 몸매, 잡티없는 새하얀 피부를 가질 수 없고 그렇게 절대적 미의 기준으로 여겨져서도 안돼... 미의 기준을 설정해버리면 사람들은 그에 내가 맞느냐 안 맞느냐를 수도 없이 자기검열 하게 돼. 완전히 김치녀/개념녀 기준과 다를 바 없어... 소위 김치녀는 개념녀가 되기 위해 애쓰고, 개념녀는 개념녀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 고통받고... 어떤 여성도 행복하지 못한 거지ㅠㅠ
깡마른 몸매를 선호하면 몸무게 코르셋이 생겨. 익담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몇십번씩 올라오는 '이 키에 예쁜 몸무게 뭐야?' '너네 목표 몸무게 뭐야? 나는 ㅇㅇcm에 ㅇㅇkg!'(보통 말도 안되게 깡마름... 정상체중이 아냐 소위 미용체중이라고 함)
이런 글들 전부 여성의 무의식에 영향 미치고 있는 거ㅠㅠ 몸무게가 얼마든 키가 얼마든, 좆까라, 난 나고 내 자신은 그 자체로 가치있다 이렇게 되진 못할 망정 이렇게 기괴하게 마름을 선호하는 건 여성 인권 신장에 하등 도움될 게 없어. 여성들 스스로 코르셋을 꿰어차고 전족을 신는 거랑 다를 바 x...
'절대적 미'라는 myth가 얼마나 허황됐는지. 얼마나 실체 없이 사람들을 고통 속에 밀어넣는지...
미의 기준은 사람마다 달라, 모든 사람마다. 100명의 사람이 선호하는 연예인이 다르고 100명의 사람이 단 한 사람을 미남이다, 미인이다 꼽지 않아.
일본의 2d 만화의 여캐를 보면 그 기괴함이 와 닿을까. 플라스틱처럼 매끈매끈하게 표현된 피부, 몸의 곳곳이 분홍빛으로 강조가 되어있고, 눈이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그런 건 이상하다고 말할 수 있으면서 왜 연예인의 비현실적으로 보정된 사진을 보면서 자기자신을 채찍질 할까.
이상하지 않아??ㅠㅠ
스며드는 여혐의 무서운 점은 피라미드의 제일 아랫부분이지만, 여성혐오의 가장 넓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거야.
한남들이 빻은 말을 할 때 뭔가 이상하단건 느끼면서도 잘 반박하기가 어려운 말이라서 내가 예민한가? 이렇게 생각하게 되고, 남자친구 한남인지 봐줘 이렇게 묻게 되는데 (이렇게 묻는건 전혀 나쁜게 아냐 모두 생각해볼 기회가 되는거고 모르면 알아가면 되니까) 이게 다 시나브로 한국사람의 머릿속에 스며든 여혐 때문일 수 있는거지.
이런 식으로 우리 스스로 여혐이 스며들게끔 조장하는 건 말이 안 되지 않겠어? 한 번쯤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여성인권이 뜨거운 감자(불륜남그룹 x)로 떠오르는 시대니까!
글재주가 재기 따라가서 주절주절한 점 이해해줘ㅠㅠ 뭣보다 내가 가장 하고싶은 말은 이거야
"모든 사람은 안 예쁠 권리가 있다"
모든 여자는 꽃이야, 모든 여자는 아름다워, 이런 말에 더 잘 반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공부 열심히 더 할게!!!
말잘못한거 있을까봐 쪼린다 휴ㅠㅎ
모자란 지식으로 얕게나마 글로 써봤어 내가 말 못한 거 댓글로 많이 알려주라!

첫댓글 인정 이것도 코르셋이야 !!!
그렇네...
맞는말이야 구구절절 공감하고가!
아진짜어렵다 ㅜㅜ
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되니... 내가 이쁜옷 이쁘게 입고싶어서 다이어트를 해. 목표는 160에 45. 먹는거 안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이게 결국 코르셋을 조이는거고 여성인권을 떨어뜨리는 일일까...? 나 요즘 다이어트 빡세게 하는데 이거때매 생각이 좀 많아짐... 나는 내가 이쁘려고 다이어트 하는건데 이게 결국 내 자신에게 코르셋을 씌우고 내면을 파괴하는 길인가 싶어서... 근데 살빠지는 내모습을 보면 존나 뿌듯하고 기쁘고 너무 좋아 이건 뭘까...?
왜 내가 마르려고 하는 건지 자기자신에게 깊게 질문해봐야 할것같아... 나는 코르셋으로 보는 견지인거구... 나도 어렵게 생각해 전세계적인 흐름이 여성들에게 이상할만큼 마른 몸매를 요구하고 있거든 마른 몸매에 예쁘게 입을 수 있는 옷만 만들고 마른 모델을 써서 '이 옷을 예쁘게 입으려면 이만큼 말라야해'라고 주입하고 있는 거니까
@하늘하느린 설명 잘 해줘서 고마워! 외모관련 부분 편집해서 글 따로 쓰려고 하는데 너댓글 편집해도 될까? 닉은 지울게
생각해보게 되는 댓 고마워! 캡쳐해서 글에 넣어도 될까? 닉은 지울게
진짜 무의식 속에 엄청나게 자리잡았다는 거 느끼고 간당..!
삭제된 댓글 입니다.
심지어 사회적 기준으로 예쁘지 않은(?) 여자만 봐도 저 사람은 어디어디가 예쁘네! 살 빠지면 여신일듯 이러질 않나 너무 억지로 외모칭찬을 하려고 함ㅠㅠ 마치 여자한텐 외모밖에 생각할 거리가 없는것처럼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ㅠㅠ다음엔 꼭...!
@센터 김재환 남자는 사람인데 여자는 사람이 아니라 꽃이라고 해서. 사람은 주체적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고 예뻐할 수 있지만 꽃은 그냥 예쁜 존재로서만 있기 때문에 꽃에 비유된 여성은 대상화된 거야
난 아직도 코르셋을 못 벗어나겠다...ㅠ
와 진짜 대가리한대 맞은것같다 코로셋벗엇다고 생각햇는데 또 아니네...무의식이 존나무섭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오조오억번 진짜 본글ㅋ
뭐든게 깊게 들어가보면 자기만족이란것도 없고 다 코르셋인걸 알수있음 예쁘다가 있음 못생겼다도 공존한다는걸 생각해보면 왜 코르셋이야? 왜 여혐이야? 하는게 좀 줄지않나?
ㅇ거주기적으로끌ㅇㄹ해줘ㅠㅠㅠㅠㅠ
별게 다 여혐 맞음
이걸 모두가 깨닫는 날이 언제쯤 올까 참...
아 맞어 내친구 말로만 페미페미 하는데 실제로 흉자임... 본인이 코르셋 엄청 심하게 조이고 남자애들한테 내가 페미 발언하면 친구가 야 남자도~ 내가 여자지만~ 이러면서 장난아님.... 내가 숏컷일때도 야~ 머리좀 길러 그러니까 번호 못따이고 헌팅 안들어오는거야~ 이러는데;; 아 미안 헌팅 생각 없고 번호 따이고 싶지두 않어....
그러고 보니 그 친구가 나한테 했던 말들이 여혐이었고 코르셋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