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피라밋 내부의 미라를 보면 함께 묻은 '사자의 서'가 나온다. 지하세계의 안내서라고 할 수 있는 두루마리는
죽은 이들이 안전하게 다음세상에 도착하길 기원하는 기도문과 함께 여러 가지 사건에 부딪쳤을 때 외우는 마법의 주문과 신들에 대한 서약이 적혀 있다고 한다.
이 그림에는 사람이 죽었을 때 저승에 끌려가 심장의 무게를 저울에 달아서
생전에 죄를 얼마나 지었는지를 파악하여 천당이나 지옥으로 보내기 위한 것이다.
양심을 상징하는 죽은 이의 심장 무게를 저울에 다는데,
깃털보다 심장이 무거운 사람은 죄가 많은 것으로 판단되어 아뮤트에게 심장을 먹히나,
착한 사람은 오시리스의 왕국에 들어가 영원한 삶을 살게 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법무부를 상징하는 그림으로 여신이 평형저울을 손에 들고 있는 그림을 내세우고 있다.
법은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집에는 예전에 아버지가 쓰시던 막대 저울도 하나 있고, 체중계도 2개나 있다. 또 부엌에 재료 계량용으로 작은 저울도 하나 있다.
내가 어릴 때는 시골에서 잔치가 있으면 키우던 돼지를 잡았는 데
돼지를 잡기 전에 발을 묶어서 장정 둘이서 막대를 끼워 저울에 추를 얹어 무게를 달았다.
큰 놈은 200근이나 됐다. 무게를 달고 나면 시퍼런 식칼로 애목을 찔어 피를 빼내었다.
내장을 칼로 가를 때 오줌통은 사내 아이들이 얻어서 바람을 불어 넣어 공으로 차기도 하였다.
시골에선 막대 저울이 많이 쓰였다. 장에 가서 고추를 한 근 팔 때도 저울에 달아야 했고 돼지고기나 소고기도 한 근씩
달아서 팔았다. 요즘 각 가정에 있는 체중계는 당시에는 필요가 없었다. 다들 못 먹어서 비쩍 말랐으니까 몸무게를 잴 필요가 없었다. 나중에서야 배를 타고 일본 동경에 들어 갔을 때 백화점에서 앉은 뱅이 체중계를 하나 샀는 데 연가로 귁귀국할 때 세관원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저울은 수입금지품목이라고 하면서 압수하는 것이었다. 압수품이 공매로 나갔는지 폐기처분되었는지는 알수가 없다.
몸무게야 얼마되지 않으니 체중계에 올라서면 그만 이지만
대형 트럭에 실린 짐이나 선박에 실린 짐들은 어떻게 무게를 잴까?
차량용 계량기는 도로가에 계량장치가 있어 짐을 실은 채로 올라가면 디지털로 숫자가 표시된다.
배는 선수와 선미에 물에 잠기는 흘수가 있어 그 눈금을 읽어서 계산한다. 배는 짐을 실을 수 있지만
초창기에는 화주들이 짐을 너무 많이 실어 수중으로 가라앉는 사고도 많았다. 그래서 생긴 것이 국제만재 흘수선이다.
흘수는 입출항시 3항사가 보러 다니는 데 선미흘수를 보려고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다가 떨어져 익사하는 사고도 있었다.
첫댓글 막대 저울 이야기를 읽으니 폼페이 유적 생각이 난다.
관리자가 이건 비공개라며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면 자기 모가지 떨어진다고 엄살을 떨며 돈을 요구했다.
자물통으로 잠가 놓고 은근히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몇 푼 돈을 건네주자 잠시 게시판 같은 칸막이 문을 열어주었다. 그 속에는 폼페이 화산 폭발 당시의 그림 하나가 걸려 있었다.
그 그림은 어느 귀부인이 흔들의자에 비스듬히 누워서 막대저울을 들고 발가벗은 흑인의 남근 무게를 달고 있는 그림이었다.